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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칼럼. 정태영. 선농당 국물을 모르는 정치인들


목포투데이 기자 / mokpotoday1@naver.com입력 : 2022년 05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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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칼럼은 2009년 4월 1일 목포투데이 지면에 발표되었다.
10여년이 넘게 지난 지금도 돈으로 권력을 매수하거나, 권력이 돈을 매수하는 여러 장면들이 매스컴에 곧잘 등장한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목포는 무소속 하얀바람이 불 조짐이다. 선농단 국물이 하얀색이라는 것. 하얀 바람개비 꽃이 하얀색이란 것. 하얀바람은 이리도 서민들을 사로잡는다.
하얀 바람개비 꽃과 선농단 국물의 뜻을 알아가는 정치인들이 되기를 <편집자 주>  


선농단 국물의 뜻을 모르는 권력자들

2009년 4월 1일

‘박연차 게이트’를 들여다보고 있자면, 딴 세계 이야기 같으면서도 주인공들이 우리들의 이웃인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하게 된다.

박연차의 떡고물에 길들여 있었던 하수인으로 등장하는 사람들은 여야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정부 고위직, 검찰, 경찰간부까지 소위 ‘힘 있고 빽 있는 귀족(?)’들이다. 심지어 검찰은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거론하고 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이 퇴임하기 이틀 전인 지난 2008년 2월 말, 박연차 회장의 돈 500만 달러(현재 환율 약 70억 원)가 아들 건호 씨의 계좌에 입금됐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다는 것이다.

이 나라를 온통 검은 돈의 부패 덩어리로 만든 박연차가 현 이명박 대통령의 대학 동기동창이자 막후 후원자인 세중나모여행 천신일 회장과 의형제를 맺고, 그를 중간고리로 한나라당 박진 의원에게까지 돈을 살포했다고 하니 ‘돈 놓고 돈 먹는 노름판 타짜들의 술수에 패가망신한 양반’들을 보는 것 같다.

사람들은 이를 ‘돈 있는 졸부들이 간이고 쓸개고 내버리고, 박쥐마냥 전직 대통령과 현직 대통령 주변을 왔다 갔다 맴돌며 돈으로 권력을 매수했다’고 말한다. 노선과 정책이 다른 권력들에게 돈을 뿌리면서 “형님은 이통 쪽을 책임지시오, 나는 노통 쪽을 담당하리라” 흥에 겨워 우쭐했음이 능히 짐작이 간다.

마침 공개된 2008년 고위 공직자 재산을 보는 서민들의 입이 가만히 있을리 만무하다. 공개 대상 고위 공직자는 평균 12억 9,700만 원이고, 청와대 참모진의 평균은 15억 6천여 만 원이다. 지난해 경기불황 속에서도 60%가 재산이 늘었는데, 평균 2,800만 원이 증가했고 국회의원 35%는 1억 이상 늘었다고 한다.

재산 형성 비결에 관심

정상적인 급여로 이와 같은 재산형성은 불가능하니, 이들만 묘하게도 물려받은 재산이 많고, 로또에 당첨된 모양이라는 비아냥도 들린다.

봉하마을 사진모델이 된 노무현 전 대통령도 구설수다.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12월 대통령 후보자 재산등록 당시 명륜동 자택 등 모두 2억 6263만 3천 원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 첫 해의 재산 총액으로 자신과 부인 권양숙씨, 장남 건호 씨 명의까지 합쳐 2억 552만 4천 원이라고 신고했다. 노 대통령 본인 명의 재산은 98년식 SM520 승용차(취득가액 7100만 원), 한화콘도 회원권(485만 원) 등 부동산과 은행예금(1257만 원) 가운데 은행대출금 1천만 원을 뺀 742만 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퇴임 전 박연차 한 사람으로부터만 수십억 원이 지인 통장으로 송금됐다는 진술이 나왔으니, 국민들은 심란하다.

나랏빚은 눈덩이로 늘어나 올해 국가 채무는 366조 9천 억 원으로 작년보다 58조 6천억 원이 늘어났다. 10년 만에 4배로 불어난 수치다. 국민 1인당 채무도 753만 원이다.


국물 한 그릇 나눠먹는 전통

서민들의 고통과 함께 하는 마음으로 설렁탕 하나를 놓고 나눠먹던 제왕들이 떠오른다.

서울 동대문구 제기2동에는 선농단이란 곳이 있다. 혹시 4월 말 임금행차를 하며 제사를 올리는 선농제향을 본 적은 있는 지.

이곳은 조선시대 역대 국왕이 풍년을 기원하며 농사의 신인 신농씨와 후직씨에게 제사를 올리는 곳이다. 백성과 농민을 위한 제사라 행사가 끝난 후 제사상에 올렸던 소 양 돼지 등을 함께 삶아 농부들과 함께 푹 삶은 소고기 국물을 나눠막는 전통이 아직도 있다. 일제 강점기에 폐지되었다가 1979년부터 다시 부활된 행사다. 오늘날의 설렁탕의 기원이 바로 선농단에서 연유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제사가 끝나면 왕은 몸소 소를 몰아 밭을 가는 행사인 ‘친경’을 했다. 모두 농민들과 마음을 같이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실은 이런 권농(勸農) 행사는 기원전 41년(신라 박혁거세 17) 왕과 왕비가 육부(六部)를 순행하면서 농사를 권장하고 감독한 것이 시초이니 2000여 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박연차 같은 사람은 한 동네에 산다고 해도 서민들에게는 이웃이 아니다. 나이 먹어서도 오렌지 족 같은 사람들이야 밀실에서 자신들만의 고기파티 양주파티를 하고 있겠지만, 정 있고 지혜 있는 사람들은 안다. 왜 선농단 국물이 지독히도 그리운 봄인지. 국물을 나눠보는 인정이 왜 소중한지.
(목포발청춘열차 44~46p)

2022년 5월 11일 제1144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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