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4-04-23 오후 04:30:30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정치

다시읽는 명품칼럼 정태영 갓바위 누구를 위한 선거인가

누구를 위한 선거인가
목포투데이 기자 / mokpotoday1@naver.com입력 : 2022년 05월 03일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밴드밴드
카카오스토리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블로그

http://www.mokpotoday.com/default/index_view_page.php?idx=107379

URLURL 복사
다시읽는 명품칼럼
정태영 갓바위

누구를 위한 선거인가 

2000. 04. 11일

정태영박사의 이 칼럼은 무려 23년 전 2000년 4월 11일 목포투데이 신문을 통해 발표된 것이다. 현재 목포민주당의 공천 후보자를 뽑는 과정에서 당원 명부 불법 유출 등으로 경찰 수사가 시작되고, 다수의 정치인들이 민주당에 반발하여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하고 있는 것을 보면, 국민 세금으로 일하는 정치인들이 과연 누구를 위한 사람들인가. 아직도 그 질문은 계속되고 있다. <편집자 주>

선거 유세장 나들이는 흥겨운 잔치다. 입지자들의 그럴듯한 입심에 웃음꽃이 피고, 야유의 삿대질도 해보고, 때론 연설 중간에 간 크게 민초들의 소망도 담아 악도 써보고. 동네 할아버지도 신이 나 연설장에 내내 자리를 차지하고, 또 운만 좋으면 오랜만에 만난 벗들과 막걸리 한 잔 걸치고.
내가 지지한 후보와 맞선 반대의 적이라도 끝나면 다정한 이웃이었다. 부정시비, 민주화 투쟁 등 처절함도 있었지만 그래도 우리네 선거판은 낭만적인 기억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제 선거판 문화도 변화되었다. 우리들이 알고 있던 후보자들이 갑자기 비리와 범죄에 연루되어 파렴치한 사람으로 낙인찍히는 경우들이 많다. 이번 총선 출마자들 중 1백 80여 명이 전과자이고 뺑소니, 사기, 횡령, 공갈, 뇌물수수, 무고 등 파렴치한 범죄자들도 85명이나 된다.

어느새 선거판이 폭로의 장으로 변질되고 관객들까지 동참하고 있는 지경이다.

연설장마다 갖은 소문들이 넘친다. 누구는 아들의 병역문제, 누구는 섹스스캔들 등.

차라리 폭로하고 공격하려면 화끈하게 하라는 주문까지 들린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다른 후보들의 약점을 최대한 부각시키는 네거티브 선거가 판을 치고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심지어 선관위 관계자들까지 이번 총선이 국내 사상 최악의 헐뜯기 선거로 기록될 것이라고 걱정할 정도이다.

후보자들의 납세실적 병역 재산 전과기록 공개 등 후보자 제대로 알기가 본래 취지와는 달리 경쟁판에서 악용되는 사례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후보자들은 “내 공약이 이렇소”보다는 “A는 숨겨놓은 자식이 있고 B는 이권에 개입했다”는 상대방 약점 부각시키기에 최선을 다한다.

​병역비리, 납세실적, 개인의 전과 등 사생활까지 모든 것이 하나 둘 공개되어지고 관객들도 알게 모르게 마치 심판관 마냥 누군가를 판단해야 하는 처지에 어느새 놓여 있음을 발견하고 소름끼치는 전율을 느끼게 된다. 과거처럼 정책, 좋아하는 당, 평상시 지역사회에서 보였던 성실함 등으로 판단했던 투표의 기준이 처음부터 뒤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큰 힘이 뭔가를 강요하는 듯한 느낌이다.

아쉽게도 사회가 점차 하나 둘 개방되었지만 마치 꿩처럼 머리를 풀 속에 쑤셔 넣고 숨었던 것이 과거 우리들의 정치판이었다. 은밀한 비밀과 각종 이권, 로비가 횡행한 것은 그들만의 정치 때문. 그러다가 곪아 터져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하던 것이 그들의 정치 아니었던가.

평상시부터 숨김없이 국민들에게 까발리고 그 대책들을 논의했다면. 당나귀 귀를 꽁꽁 숨기려했던 미다스 왕 같은 인물들도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상대방을 죽이는 네거티브는 이제는 서로 살아남는 상생의 정치로 발전되어야 한다. 당선이 되면 어떻고 원외에서 입바른 소리를 하면 또 어떻단 말인가.

그러나 살아남는 자들에게만 온통 특권이 부여되고 그들만의 세계가 구축되니 상대방을 죽이자는 마타도어가 횡행한다.

폭로하려면 선거 때만 하지 말고 평상시 하라. 그래야 시민들에 의한 감시의 정치가 정착되고 평소의 열린 정치가 네거티브 선거를 몰아낸다.

살아남아 선량의 대열에 끼였다고 해서 깨끗한 정치인이고 떨어졌다고 해서 더러운 정치인이라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무리다. 한국정치가 나갈 길은 아직도 험난하다.

(정태영 박사 목포칼럼집 - 목포발청춘열차 71~73p, 뉴스투데이출판, 2014)

2022년 5월 4일 제1143호 6면

목포투데이 구독문의, 광고문의, 제보문의 받습니다.
Tel. (061)279-5711 E-mail. mokpotoday1@naver.com
목포투데이 기자 / mokpotoday1@naver.com입력 : 2022년 05월 03일
- Copyrights ⓒ목포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URL복사
Tags : 정태영 지방선거
관련기사()
!!속보!! 징역 1년 선고 박우량 신안군수, 법정구속 면해
민주당 신안 박우량, 영암 우승희 후보 결정
[6.1지방선거 누가뛰나] 목포시장 선거 박홍률
[6.1지방선거 누가뛰나] 목포시장 선거 강성휘
!! 속보 !! 강성휘 김종식 후보선정 8일 발표. 7일 여론조사 2만5천명에 5회 전화
민주당 경선 잡음 이번엔 영암, 전동평 영암 군수 예비후보 재심신청
민주당 목포시장 후보 100% 시민경선, 당심 아닌 민심으로 대결
목포지킴이 최홍림 의원 , 목포시장 후보등록 철회
손혜원 “민주당 당원명부 불법 유출자, 바로 당신이잖아” 사진 공개
목포민주당 수사중 목포 개항 이래 최악
˝이형완과 싸움?˝ ˝노욕?˝ 최기동 전 의장 민주당 탈당 무소속 출마 접었다
이혁제 도의원 무소속 출마 선언
!! 속보 !! 목포. 김종식 강성휘 두 사람만 시장경선, 민주당 강행. 다른 사항은 아직 침묵
[1일 3시 생중계] 민주당 명부 유출, 목포 김원이 국회의원 사퇴요구 시위
윤석열 43% 문재인 45% 한국갤럽 조사
청와대 관람신청 110만명 넘었다
링크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18회 2024 코마스 5월 3일 오픈..
이윤석 국회의원 후보 “삼학도는 보존해야, 호텔은 다른 곳에”..
이윤석 ˝김영록 지사와 김원이 의원 동반 사퇴 요구˝..
목포시, 2024년 상반기 정기인사 단행..
이낙연 ‘진짜민주당’ 촉발..
박지 , 이낙연. 총선 이후 민주 새 통합 급하다..
이윤석 국회의원 후보 삼학도서 “삼학도 호텔 건립 분명하게 반대” 성명서..
김원이 “목포의대, 목포역 개조 등 추진” 이윤석 “해안 매립, 군 공항 유치하겠다” 김원이, 윤선웅, 박명기, 최국진, 최대집, 이윤석 정식 등록..
취재기자가 본 총선 후보 장단점 / 이윤석..
최대집 후보, 新목포의대 추진 공약 ... “전남권 의대 공모 철회해야” ˝김원이 후보 사퇴해야˝..
포토뉴스
지역정치
기흭특집
나이가 들면 몸이 예전같지 않다는 것을 많이 느끼게 된다. 몸의 여러 가지 변화를 많이 ..
제호 : 목포투데이 / 주소: (58750) 목포시 평화로 38번지 골든타워 4층 목포투데이. / 발행인 : 정태영 / 편집인 : 정태영
mail: mokpotoday1@naver.com / Tel: 061-279-5711 / Fax : 061-279-9123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전남 다-0018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태영
Copyright ⓒ 목포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상호 : (주)뉴스투데이 / 등록번호 : 411-81-30678 / 대표 : 정태영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11,591
오늘 방문자 수 : 12,604
총 방문자 수 : 43,811,4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