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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드는 멍’…매 맞는 노인들

가해자 10명 가운데 4명은 아들 ‘충격’
목포투데이 기자 / mokpotoday1@naver.com입력 : 2022년 05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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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드는 멍’…매 맞는 노인들
가해자 10명 가운데 4명은 아들 ‘충격’
꾸준히 발생하는 노인학대…보호막은?


최근 어린이날을 맞아 전국이 떠들썩했다. 코로나19 방역수칙이 느슨해지며 한껏 들뜬 어린이들의 모습이 곳곳마다 눈에 띈 하루였다.
 
그렇다면 노인의 날은 어떤 풍경일까? 매년 10월 2일 찾아오는 노인의 날은 어린이날처럼 자식들이 기억하고 찾아주고 위해 주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노인의 날이라는 사실조차 잊고 지내는 우리 사회는 그 의미를 곱씹어 봐야 할 필요가 있다.

‘어른 대접’은커녕 푸대접·무대접을 넘어 이젠 학대라는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 만큼 노인들의 자괴감 또한 높아지고 있다.
 
심지어는 노인학대 가해자 10명 가운데 4명이 아들이라는 보도가 쏟아지고 있지만 피붙이에 의한 학대는 노인학대 예방 및 보호조례와 같은 지자체의 보호막도 유명무실로 만든다.

전국에서 하루 평균 3명 이상이 노인학대로 검거된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가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노인학대 사건 송치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 6월까지 노인학대로 검거된 것은 3332건이다.
 
이 기간 대전·세종·충남에서는 297건의 노인학대가 발생했다.

문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노인학대가 폭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국적으로 2017년 1089건에서 1462건으로 크게 늘어난 것과 함께 대전은 52건에서 98건으로, 세종과 충남은 26건에서 66건으로 대폭 증가했다.
 
단순히 노인학대가 늘었다기보다는 신고가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노인학대 가해자의 절대다수는 역시 가족이다. 노인학대 가해자별로 조사한 결과 3446명 중 93.5%인 3223명이 ‘가족’이었다.

국회에선 정부의 체계적인 개선과 강력한 처벌을 요구한다.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은 “고령화로 노인 수는 빠른 속도로 늘어나지만, 노인을 학대로부터 보호하는 사회안전망이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지속되는 노인학대 증가세에 제동을 걸기 위해 모니터링 체계 개선 및 처벌 제도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전북지역에 거주하는 70대 할머니 A씨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술만 먹으면 아들이 날 때린다”며 “이젠 아들 얼굴만 봐도 식은땀이 나고 무섭다”고 전했다. A씨는 수년 전 사업에 실패한 뒤 가정까지 잃고 고향에 내려온 아들 40대 B씨에게 맞는 게 일상이 됐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A씨 말에 의하면 아들은 술만 먹었다 하면 살기 가득한 눈빛을 하고, A씨에게 욕설 및 주먹질을 하며 신체적·정신적 학대를 이어나간다는 것이다.

수년간 이어진 B씨의 폭력행위는 이웃 주민, 형제 등도 말리지 못했다고 한다.
 
A씨도 아들이 자신 때문에 큰일을 당할까 전전긍긍 두려움에 떨며 하루하루를 버텼지만 B씨는 손을 사용한 폭력행위가 아닌 막대기 등의 물건을 들고 학대를 이어나갔다.
 
이 모습에 공포를 느낀 A씨는 결국 지자체 등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이후 학대 가해자인 B씨와 함께 심리치료, 알코올중독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노인학대 유형도 변화되고 있다.
 
과거의 노인학대는 노년층 부부간에 발생했다면,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면서 이제는 70~90대 노부모와 노년층에 접어드는 50대 후반~60대 자녀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노-노학대’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2017년부터 최근 5년간 전북지역 내 발생한 노인학대로 검거된 가해자 유형 중 절반은 자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노인학대 검거 가해자 유형 중 자녀 비율을 살펴보면, △2017년에는 가해자(21명) 중 10명이 자녀였으며 △2018년(15명)에는 11명 △2019년(17명) 12명 △2020년(26명) 16명 △2021년(31명) 14명 등 가해자 절반이 자녀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학대 가해자 유형 중 노인 보호시설 관계자의 학대 유형도 분류돼 있었는데 이를 놓고 노인 보호 전문가들은 ‘시설 내 발생하는 노인학대는 앞으로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서울시가 작년 6월 ‘세계 노인학대 예방의 날’을 맞아 시에서 운영하는 노인 보호 전문기관 3곳의 운영 보고서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9년 서울에서 접수된 노인학대 신고는 총 1963건으로 관련 통계를 처음 작성했던 2005년 590건에 비해 3.3배 증가했다.

보건복지부(복지부)가 발표한 ‘2019 노인학대 현황 보고서’(이하 보고서) 결과에서도 지난해 노인학대 신고 건수는 1만6천71건으로 전년(1만5천482건)보다 3.8% 증가했다.

노인학대는 보통 여러 유형의 학대 행위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지난해에는 정서적 학대 피해를 호소한 사례가 42.1%로 가장 많았고 신체적 학대(38.1%), 방임(9.0%) 등이 뒤를 이었다.

젊은 사람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영등포구 노량진에서 매일 지하철을 타고 탑골공원을 찾는다고 밝힌 조모(83)씨는 “다 나이가 안 들 것 같으냐. 젊은이들은 자기들이 나이가 들지 않을 거로 생각한다. 닥쳐올 미래는 생각하지 못한 채 노인 혐오를 하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노인들을 반겨주는 곳이 어디 있냐. 근데 여기 오면 밥도 주고 친구도 만날 수 있다. 다른 곳을 갈 필요가 딱히 없는 거다. 탑골공원은 늙은이들을 위한 장소다. 근데 코로나 때문에 문을 닫아놨으니, 갈 곳 없는 노인들은 이곳을 배회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목포의 상황은 어떨까?
지역 노인전문 요양원의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자녀의 폭행 사례가 많지만 지역에서 자녀만큼 배우자의 폭행 사례도 많다”며 “학대노인 피해 상담 사례를 관리하는 기관에서 상담 서포터즈로 활동하던 때를 돌이켜보면 경제적인 문제나 노년층의 가정 내 지휘권 박탈과 같은 일이 자존감의 하락으로 이어져 배우자와의 대화에서 다소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부분으로 인한 충돌이 폭행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해 지역 내에서도 노인학대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진하기자

2022년 5월 11일 제1144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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