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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당]“목포의 속살같은 아련함이 묻어나는 찻집”

카페 월당 - 게스트하우스 남성각
목포투데이 기자 / mokpotoday1@naver.com입력 : 2018년 12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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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포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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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의 속살같은 아련함이 묻어나는 찻집”

카페 월당 - 게스트하우스 남성각

목포의 미와 맛과 목포스러움을 한꺼번에 담아낸 고즈넉한 공간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서산동 보리마당은 군더더기 없이 천진무구한 목포의 진솔한 속살이다.
그 언덕을 오를 즈음, 골목 한 켠, 들어서는 입구부터 예사롭지 않은 모양새다.
요즘 시골에서도 보기 드문 둥근 쇠문고리가 달린 나무로 된 대문.

“이리 오너라~~” 대문을 활짝 열어 젖히니 옛 영화에서나 볼 듯한 한옥 내부가 아담하게 펼쳐진다.
대들보와 서까래, 도리, 기둥, 마루 등이 그대로 간직된 내부 구조는 옛 멋을 고스란히 드러내놓고 있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본체와 마당을 가로질러 목포 원도심의 정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바깥 정취야말로 그 어떤 값으로도 매길 수 없을 만큼 빼어나다.
카페 ‘월당’은 새로 지어 아름다운 건물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문화자원과 40년이란 역사를 보듬고 재탄생한 마음이 깃든 자리이다.

본래 이곳은 1979년 목포를 위해 헌신한 굴지의 사업가 김덕진 사장이 자비로 지어 기부한 서산노인당 터였다. 당시 해운업계의 선두주자로 해운조선소를 운영했던 김 사장의 덕망과 인품은 널리 알려져 지역민들이 나서 공덕비를 세웠는데 지금도 이곳 마당에 공덕비가 남아 있다.

삶의 터전이 원도심에서 신도심으로 옮겨지면서 이곳 인구도 줄어 노인당을 감당 못할 처지에 놓이자 김덕진 사장의 며느리 박수현 씨가 이어받아 카페 겸 게스트하우스로 재활용하게 됐다. 시아버지의 호를 따 카페는 ‘월당’, 게스트하우스는 ‘남성각’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남쪽에 뜨는 별이라는 뜻이다.

박수현 씨는 “목포에 많은 기여를 하신 시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작은 공간 하나라도 소홀히 할 수 없었다”며 “방치되거나 사라져 없어질 수 있는 공간을 있는 그대로 보수만 해서 원형을 유지해 찾아오는 분들에게 옛 목포를 알리고 좋은 추억을 남겨주고 싶다”고 했다.

이어 “숱한 사람들의 고단한 삶의 안식처가 됐던 이곳의 정체성을 찾고 화려한 이면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목포의 속살을 느끼며 슬픔도 기쁨도 함께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실제 지난 여름 목포세계마당페스티벌에서 목포로컬스토리 5곳 중 한 곳으로 소개돼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이곳에서 진행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입소문이 나 보리마당을 찾는 관광객들이 꼭 한 번씩 들르는 곳이기도 하다.

박 씨는 “영리 목적이 아닌 아버지의 뜻을 지키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일이라 삶에 지친 고단한 분들이 오셔서 차도 마시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편히 쉬다 가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신식 호텔이나 모텔이 아닌 탁 트인 전망과 공기 좋은 한옥에서 목포의 멋과 맛과 향기를 느낄 수 있어 여행 마니아들이 선호할 공간으로도 안성맞춤이다.

목포 원도심이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서 올겨울 마음 좋은 이와 따뜻한 차 한 잔 나눠보면 어떨까.
커피, 대추차 강추한다.
/신안나기자
목포투데이 기자 / mokpotoday1@naver.com입력 : 2018년 12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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