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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5촌간 살인사건 … 의문사 밝힌 신동욱 신변 위협

숨고 숨기는 이야기 속 계속되는 의문들 … 수사기관 밝혀야
목포투데이 기자 / mokpotoday1@naver.com입력 : 2016년 1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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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의가 시작된 가운데 한 시사프로그램에서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선 후보로 나설 당시 5촌간 살인사건과 관련한 추적보도물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7일 방영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집중 취재한 박근혜 대통령 5촌인 고 박용철, 고 박용수 살인사건은 의혹투성이였다.
지난 2011년 9월 6일 새벽 북한산국립공원 주차장에서 발생한 박근혜 대통령 5촌간 살인사건의 잃어버린 진실을 추적했다.
북한산국립공원에서 참혹한 모습의 시신으로 발견된 남자의 신원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밝혀졌다. 그는 고 박용철 씨였다.
고 박용철 씨는 캐나다 국적이었고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였던 박근혜 대통령의 5촌 조카였다. 경찰은 전날 고 박용철 씨와 술자리를 가졌던 고 박용철의 사촌 형 박용수 씨를 용의자로 의심하며 추적했는데, 박용수 씨는 4시간 후 사건 현장으로부터 약 3km 떨어져 있는 북한산 중턱에서 목을 매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이후 두 사람의 죽음과 관련해 묘한 이야기들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육영재단의 한 관계자는 “박용철 손에 맞으면 누구 하나 살아남을 이가 없다. 걔가 누구한테 얻어 맞았다는 게 의문이다. 걔한테 맞으면 죽는다. 괴물이다”고 말했다.
고 박용철 씨는 유도선수 출신의 거구였기에 그렇게 살해당했다는 게 의심스럽다는 것.
제작진은 고 박용철 씨의 시신에 팔 이외에는 저항한 흔적이 없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고 박용철 씨 시신에서 약물은 졸피뎀과 디아제팜이 검출됐는데 줄피뎀 농도는 당시 상당한 양이라고 분석됐다. 고 박용수씨 시신에서도 졸피뎀이 검출됐다. 전문가는 범행 전 수면유도제를 먹었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놨다. 두 사람이 술을 먹었다고 알려진 스텝 바라는 곳도 강남구청에 문의 결과 존재하지 않는 상호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방송에 따르면 고 박용수 씨가 고 박용철 씨를 살해했다고 보더라도 고 박용수 씨의 죽음을 단순 자살로 보기에는 의문점이 있었다.
자살을 앞둔 상황에서 지인에게 임플란트를 더 저렴하게 할 수 있는 병원을 문의했고, 평소와 마찬가지로 지인들 앞에서 밝은 모습을 보였다는 것. 프로파일러는 살인 후 자살을 생각한 사람이 2시간 이상을 걸어 깊은 산 속에서 자살을 했다는 점도 다소 의심의 여지가 있다고 봤다.
법의학자는 고 박용수 씨의 위 속에서 녹지 않은 알약(설사약)이 발견됐다는 점도 특이하다고 분석했다.
지난 5년간 언론을 피해왔던 고 박용철 씨의 가족은 제작진을 만나 비화를 공개했다. 고 박용철 씨의 아내는 약 5년간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온 가족이 한국에 나온지 얼마 안 되는 상황에 이게 문제가 돼 신변에 문제가 생길 게 걱정이었기 때문에 일단 묻어놓은 것이었다. 근데 진실은 밝혀야한다.
이건 틀림없이 억울한 죽음이다”고 설명하며 두 사람 모두 억울하게 희생당한 피해자라는 걸 꼭 밝혀달라는 뜻을 전했다.
고 박용철 씨는 가족들과 캐나다로 이민을 갔다 2006년 홀로 귀국했다. 그는 한나라당 대선 후보였던 박근혜 대통령을 경호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여동생이자 육영재단 이사장이었던 박근령 씨는 공화당 신동욱 총재(박근혜 대통령의 제부)와 결혼했는데 이후 육영재단과 관련해 가족간 신경전이 심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박근혜 대통령의 SNS(미니홈피)에 의문의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박근혜 대통령 묵인 하에 박근혜 대통령의 남동생 박지만 회장이 육영재단을 강탈했고, 박지만 회장의 측근이 신동욱 총재에게 위협을 가했다는 것. 이 글을 올린 이는 신동욱 총재였고 그는 박지만 회장 측에게 고소를 당해 재판을 받게 됐다.
고 박용철 씨는 박지만 회장에게 토사구팽을 당한 뒤 이 재판의 2심 공판에서 중요한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출석을 20여일 앞두고 살해당했다. 신동욱 총재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자신을 청부살인하려고 했던 이가 박지만 회장의 측근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측근은 고 박용철 씨였을 가능성이 나왔다.
방송에 따르면 박지만 회장은 최근 지인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 5촌간 살인사건에 자신은 관련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제작진은 박지만 회장을 만나기 위해 그의 회사를 찾아갔으나 그의 비서에게 만남이 불가하다는 답을 받았고, 박지만 회장은 비서를 통해 현 시국에 ‘그것이 알고 싶다’ 취재에 응하기 어렵겠다는 뜻을 전했다.
당시 경찰 수사 과정에서도 의문점이 발견됐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취재한 결과 고 박용수가 자살을 한 것으로 알려진 장소에는 오가는 사람들의 수를 기록하는 카운팅 시스템이 있었는데 확인 결과 당일 새벽에 카운팅된 사람의 수는 1명이 아닌 3명이었다. 이에 제작진은 당시 사건을 맡았던 검사와 연락을 취해 고 박용수가 자살로 사망한 게 아닌 제3자가 개입했을 가능성을 고려했냐고 물었고, 검사는 고려한 바 있다고 답했다. 당시 수사를 담당한 경찰도 제3자 개입설은 그저 설일뿐이고 외압이나 지시도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자신이 고 박용철의 최측근이라고 밝힌 두바이에 머무르고 있는 남성 J로부터 연락이 왔다는 사실도 전해졌다. J는 2014년 9월 처음 연락을 취했고, ‘그것이 알고 싶다’ PD를 포함해 주진우 기자 등 저널리스트들과 현직 국회의원, 변호사로 구성된 취재팀은 두바이로 향했다. J는 고 박용철이 박근혜 대통령 지인이었던 정윤회로부터 증언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천만 달러를 받는 협상 조건을 제시받았다고 주장했다.
MC 김상중은 “이제부터 수사기관이 밝혀야한다”며 “제3자가 개입했다는 것이 믿을 수 없는 이야기일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영화 같았던 이야기들이 사실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어 “우린 반드시 확인할 거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이 사건의 결말을 말이다. 영화는 영화고 현실은 현실이다”고 덧붙였다.
‘그것이 알고싶다’ 배정훈 담당PD가 지난 17일 해당 방송 취재 과정에서 겪었던 심경을 밝혔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진행하는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는 19일 배정훈 PD와 전화 통화를 진행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어준은 “취재과정에서 무섭진 않았냐”고 물었고, 배 PD는 “상당히 무서웠다”고 답했다. 이어 배 PD는 “우리가 배후로 예상하는 사람들은 법을 잘 안 지키는 사람들 같다”며 “불법적으로 나에게 어떻게 복수를 할까 상상하면 정말 무섭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추격전(쫓기는) 꿈도 꾸고 그랬다”고 덧붙이며 힘들었던 취재과정을 설명했다.
배 PD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서 취재를 이어갔던 이유에 대해 “만약에 우리가 알고 있는 게 사실이 아니라면 너무 많이 잘못된 것이지 않나. 꼭 반드시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두 사람의 죽음 뒤에 가려졌던 아주 추악한 권력의 모습이 있으므로 ‘꼭 방송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총수는 “방송 직전 마지막 단계의 편집본이 SBS 편집 서버에서 삭제됐다. 초대형 방송사고였다”고 밝혀 청취자를 또 한번 놀라게 했다. 다행히 배 PD의 백업파일로 무사히 방송될 수 있었다.
김 총수의 방송이 끝나자 방송삭제에 있어 이슈가 됐고 이에 SBS관계자는 “편집본이 삭제된 것은 사실이지만 (뉴스공장에서) 보도한 것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다”며 “편집본이 삭제되는 것은 예능이든 교양이든 서버 에러나 기계적 오류로 종종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원본 파일이 삭제되면 심각한 상황인데 원본은 살아있었고, 편집본 여러 파일 중 일부가 삭제된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하나의 방송을 만들기 위해 여러 편집본이 존재하고 이를 담당 PD, FD, 조연출 등 많은 이가 동시에 접속해 각자의 작업을 진행한다. 이 중 기계 오류에 의해 하나의 편집본 파일이 삭제됐지만 같은 파일을 편집하던 다른 직원에게 받아 다시 편집을 진행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편집본 파일 삭제 시점은 지난주 수요일에서 목요일(14일~15일)로 넘어가는 밤 사이였다. 관계자는 “방송 3~4일 전에 (편집본이 삭제된 건) PD에게 큰일이라고 볼 순 없다”고 말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해킹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도 퍼지고 있다. 이에 관계자는 “서버 오류나 기계적 결함으로 편집본 일부가 삭제될 경우 편집컴퓨터 자체에서 복구하는 시스템이 있는데 이게 작동을 안했던 것일 뿐 해킹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이철성 경찰청장은 “의혹만으로 재수사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당시 경찰 수사가 5촌 간 단순한 감정싸움에서 비롯한 살인사건으로 종결된 데 외압이 있지 않았느냐는 의혹을 두고 “아무런 외압이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앞서 17일 방송에서 2011년 9월6일 새벽 서울 북한산 자락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박용철(당시 50세)·박용수(당시 52세)씨의 죽음을 2년간 추적한 결과를 공개했다.
당시 사건은 용수씨가 평소 감정이 좋지 않았던 용철씨를 북한산 주차장에서 살해하고 산 중턱에서 목을 매 숨졌다는 것이 경찰 수사 결론이었다.
이 방송은 자신들이 취재한 여러 정황을 토대로 ‘두 사람을 함께 제거하려는 기획자’가 있지 않았겠느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그 배경으로 용철씨가 생전 관여한 육영재단 내 암투를 거론했다.
이 청장은 이와 관련, “경찰이 수사했을 때 피의자 옷 등에서 피해자 혈흔과 DNA가 나왔고 유서도 발견됐다“며 ”피의자가 평소 주변인들에게 피해자를 만나면 죽여버리겠다는 말을 많이 한 사실도 참고인 조사에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외압에 관여했을 개연성을 두고는 “당시 외압할 만한 위치에 있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이 청장은 2014년 ‘정윤회 문건’ 유출 당사자로 지목돼 검찰 조사를 받고서 목숨을 끊은 최경락 경위 유족이 ‘최순실 게이트’ 특검에 재수사를 요청한다는 말에 “지금은 그분이 자살한 동기 등에 대해 정확히 파악한 게 없다”며 “재수사를 요청하면 내용을 들여다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목포투데이(www.mokpotoday.com) 제878호 (2016. 12. 21. 7면)

목포투데이 기자 / mokpotoday1@naver.com입력 : 2016년 1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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