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측 “박원순 의혹 추가 기자회견 연다”
이번주 중 개최, 추가 폭로 가능성 관심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 비서 A씨 측이 논란이 지속되자 20일 오전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윤세상 김재련 변호사를 통해 이번 주 중 추가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김재련 변호사는 20일 오전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시장 사건과 관련해) 이번 주 중에 빨리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피해자 A씨가 직접참석할지 여부와 구체적인 장소와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서울시 민관합동진상조사단에 대한 입장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 변호사는 추가 폭로 가능성과 관련, “지난 기자회견을 하면서 범죄 사실 중 일부를 이야기했던 것은 국민이 왜 피고소인(박 시장)이 사망에 이르게 됐을까 등 여러 가지에 대해서 알 권리가 있기 때문”이라며 “수사기관을 통해서 밝혀져야 할 부분”이라고만 말했다. 기자회견을 통한 추가 폭로 가능성은 적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가 박 시장 관련 수사에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질문에 김 변호사는 “피고소인이 사망한 상태이기 때문에 수사 진척이 쉽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A씨가) 피해 호소를 했는데도 최고 책임자에게 제대로 전달됐는지 안 됐는지는 모른다. 그 과정에 방조가 있는지는 피고소인 사망과 관계없이 (수사가) 진행될 수 있는 부분”이라며 “그렇기에 여성변호사협회에서도 수사를 적극적으로 해달라고 요청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 “피고소인이 사망에 이르렀기 때문에 방조를 조사하는 것 외에는 법률적인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의 휴대전화에 대한 통신 영장이 기각된 것에 대한 질문에는 “타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영장을 신청한 것이기 때문에 고소 사실과 관련이 없다”고 답했다.
A씨 측은 지난 13일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에서 열린 첫 기자회견을 열고 박 시장에게 4년 간 성추행을 당했다는 취지로 폭로한 바 있다. 당시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는 “상황이 급박해서 기자회견을 했다”며 “곧 (연대하는) 모든 단체와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영기자
2020년 7월 22일 제 1057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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