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제 휴대폰 프로그램 텔레그램으로
“누구누구에게 메일 보내고 삭제” 등 담겨 있어
김수미 목포시의원의 불륜설과 관련된 명예훼손 수사에 민주당이 직접 개입해 진두지휘 했다는 휴대폰 메신저를 본지가 확보했다.
이 메신저는 민주당 관계자들이 만약의 경우 경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 사용한다는 텔레그램이라는 휴대폰 프로그램이다.
본지가 확보한 이 증거물은 검찰이나 경찰이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김 의원이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목포시CCTV 센터에 근무했던 김 모씨에게 구체적으로 직접 지시를 내리는 장면이 담겨있다.
이 장면은 김수미 목포시의원이 목포시청 직원 김모 씨를 협박하지 않았다며 언론중재위원회에 본지를 제소한 것에 대해. “본지가 추후 재판에 제출하거나, 김수미 의원을 상대로 고소할 때 제출할 자료” 중 하나이다.
본지가 단독 입수한 이 내용은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카톡과 휴대폰 문자가 아니라 독일에서 만든 특수 휴대폰 프로그램을 사용했다,
이 프로그램은 러시아 기술자들이 망명하여 독일에서 만든 것으로 아직 국내에서는 서로 오고간 메신저 내용을 복구하지 못하기 때문에 범죄자들이 애용하여 쓰는 것이다.
이 내용은 김 의원이 자신의 불륜설과 관련, 시청 직원 김 모씨에게 ‘불륜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사과문’ 게재와 관련, 목포시청 기자단 명단을 시 CCTV 센터에 근무했던 김 모씨에게 넘겨주고, 기자들에게 메일을 보내라고 지시한 내용이다.
의회 보도자료 기자단과 목포시청 공보과 기자단(2019년 1월 7일자 공보과 기자단 변동사항 추가후 수정)의 이름과 이메일 주소 등이 담긴 엑셀 파일을 목포시 CCTV 센터에 근무했던 김 모씨에게 보냈다.
김 의원은 “만나는 것보다 이걸로 보내고 지우는게 낫겠네요, (목포)시민신문에는 먼저 보내드리고 후에 전화드리라고 하겠습니다”며 상세하게 목포시청 직원 김 씨에게 지시를 하는 내용 등이 나온다.
본지가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지시자 김수미 목포시의원과 수행자 목포시청 직원 김 모씨는 이 명단과 텔레그램 대화를 놓고 별도로 휴대폰 전화로 두 사람은 38초, 6분, 2분 등 총 3차례에 걸쳐 전화통화를 했다.
이후 김 의원은 K 사과의 글-2라는 한글 파일을 보냈다.
텔레그램은 최근 여비서 성추행 사건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사용한 SNS 관계망으로 주로 정치인들이 비밀 대화나 민감한 선거작전 등을 지시할 때 사용한다.
목포시의회 의원 등은 민주당 경선 후보가 확정된 직후인 3월 대거 텔레그램에 가입하여 서로간 비밀 대화를 나눴다.
정치인들이 텔레그램을 사용하는 이유는 포랜식(휴대폰 복구) 수사 방식에서도 대화의 흔적이 남지 않고 계정 내에서 캡쳐 및 복사 기능이 허용되지 않는 비밀대화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목포시 CCTV 센터에 근무했던 김 모씨는 총선에서 김원이 후보측 청년 조직 팀장을 맡으며 시 관제센터에 근무했다는 것을 본지가 보도하기도 했다.
이후 목포시는 “영상이 유출된 것을 수사해달라”며 셀프수사를 요청했으나, 수사요청 내용에 본지가 보도하지 않은 영상유출 건만 요청하고, 다른 혐의는 일체 수사요청 항목에 포함시키지 않아 논란을 일으켰다. 또 경찰도 김씨가 곧바로 병원에 입원하고 수사를 기피하자, 휴대폰 등을 바로 확보하지 않아 봐주기식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정치권은 “목포경찰은 시 CCTV 센터에 근무했던 김 모씨의 휴대전화를 곧바로 회수 및 강제수사 안하고 조사를 늦춰 관련 증거를 인멸할 시간적 여유를 줬다. 그 센터 내부에는 목포경찰 직원들도 같이 상주했다. 같은 기관이 같은 기관 사람을 수사하는 것은 좀 그렇다”며 외부 기관에서 관련자들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목포투데이특별취재단
2020년 7월 29일 제 1058호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