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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읽는 명품칼럼 정태영 박사의 칼럼 갓바위 - 노인 빈곤율 1위에 숨겨진 사회적 음모


목포투데이 기자 / mokpotoday1@naver.com입력 : 2022년 03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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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포투데이
시대를 관통하는 명언들은 많다. 그동안 목포투데이 지면을 통해 목포인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군 정태영 박사의 명품 칼럼을 소개한다. 22년 전인 1999년부터 목포투데이 지면에 게재된 정태영 박사의 칼럼 갓바위는 아직도 현대사회에 뜨거운 메시시를 던진다. <편집자 주> 

노인 빈곤율 1위에 숨겨진 사회적 음모

[2013년 3월 5일] 

<이 칼럼은 약 9년 전인 2013년 3월 5일 목포투데이 지면에 발표되었다.
정 박사는 이 글을 통해 노년에도 일하는 건강한 사회를 강조하고 있다. 은퇴, 노후대책, 노인보장대책이라는 미명아래, 노년을 박물관하지 말자는 것이 정 박사의 주장이다.  편집자주>


우리나라 노인층의 빈곤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45.1%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최근 통계가 우리를 슬프게 한다.

2위 아일랜드(30.6%)보다 14.5%p나 높고 30개국 평균(13.5%)의 3배 이상이다. 특히 한국 독신 노인가구의 빈곤율은 76.6%에 달한다고 한다.

이 통계는 2011년 OECD 자료로 노인층 만 65세 이상의 빈곤율을 전체 가구 중위소득 50% 미만 비율을 조사한 것이다.

한류 열풍과 정보기술 강국으로 이름난 대한민국의 노인 위상이 이 정도일까. 의심이 갈만큼 충격적인 소식이다. 과연 이 나라에 복지는 있는가. 그 많던 자칭 복지공화국의 복지예산은 다 어디로 갔을까 고민해 볼 문제다.

산업화 시대에 아이들 가르친다고 모아 둔 돈은 없고, 노인들이 일할거리가 없으니 그럴 만하다. 노인들이 일을 하겠다고 하면 사회 시선도 이상하게 보거나 곱지 않다.

자식들이 불효하느냐고 놀려대는 사람들도 있고, 이제 그만 쉴 때가 아니냐고 채근하는 문화도 있다.

그렇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해봤을 때 우리나라의 노인층 빈곤율 1위라고 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이 뭔가가 잘못되었다. 국가 정책이나 사회적 철학이 혼선이 있다는 것이 분명하고, 그 이면에도 다른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실버 일자리의 촌스러움, 무기력을 벗자 

설마 ‘노인 빈곤율 1위’라는 오명 뒤에는 어떤 사회적 음모가 있는 것은 아닐까. 실제 대한민국의 놀랄만한 성장의 비밀 뒤에 노인층의 희생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젊은 층의 취업을 위해 은퇴 시기의 앞당김, 국가 경제성장을 위한 노인층의 장롱 안 돈 끌어댕기기 등과 같은 것 말이다.

대한민국의 신 성장 동력을 설마 노인층의 희생으로 마련하고, 우리 모두는 암묵적으로 여기에 동의하고 있지 않는지.

나는 실제 목포시가 승강장 질서 지키기 등에 노인 일자리를 마련하지만, 간혹 무기력하게 삼삼오오 모여 주머니에 손을 넣고 시간만 때우는 어르신들을 발견할 땐 안타까움에 화가 난다. 

왜 생산적인 일자리에서 그들의 경험을 살리지 못하고, 시간 때우기에 나서서 되레 도시 이미지와 다른 부조화를 만드는지. 노인 일자리란 왜 촌스러움, 무기력, 단순 노무직으로 상징되는지. 은퇴와 동시에 무기력이란 수레를 타게 되는지.

영국 BBC가 2009년 존 윈드햄의 소설을 기반으로 만든 2부작 ‘더 데이 오브 더 트리피즈’라는 드라마가 생각난다.

육식 식물의 공격에 지구가 폐허더미로 변하면서 이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수도원은 공격을 받지 않은 사람들의 안식처다.

그 비밀은 원장 수녀에 의해 늙은 신부나 쓸모없는 사람을 육식식물인 트리피드에게 주기적으로 식량으로 제공하면서 인간과 육식신물이상호 공존한 것이다. 주인공들은 ‘안전한 수도원’으로 포장된 이 비극적 절망감과 맞서 싸운다.  

젊은 세대에 세상 전부 넘기지 마라 

셰익스피어가 남긴 글 중에 중년 노년에 즐기는 아홉가지 생각이라는 게 있다.

첫째, 학생으로 계속 남아 있어라. 배움을 포기하는 순간 우리는 폭삭 늙기 시작한다.

둘째, 과거를 자랑마라. 옛날이야기밖에 가진 것이 없을 때 당신은 처량해진다. 삶을 사는 지혜는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즐기는 것이다.

셋째, 젊은 사람과 경쟁하지 마라. 대신 그들의 성장을 인정하고 그들에게 용기를 주고 그들과 함께 즐겨라.

넷째, 부탁받지 않은 충고는 굳이 하려고 마라. 늙은이의 기우와 잔소리로 오해받는다.

다섯째, 삶을 철학으로 대체하지 마라. 로미오가 한 말을 기억하라. “철학이 줄리엣을 만들 수 없다면 그런 철학은 꺼져 버려라”

여섯째,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즐겨라. 약간의 심리적 추구를 게을리 하지 마라. 그림과 음악을 사랑하고 책을 즐기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것이 좋다.

일곱째, 늙어가는 것을 불평하지 마라. 가엾어 보인다. 몇 번 들어주다 당신을 피하기 시작할 것이다.

여덟째, 젊은 사람들에게 세상을 다 넘겨주지 마라. 그들에게 다 주는 순간 천덕꾸러기가 될 것이다. 두 딸에게 배신당한 리어왕처럼 춥고 배고픈 노년을 보내며 두 딸에게 죽게 될 것이다.

아홉째, 죽음에 대해 자주 말하지 마라. 죽음보다 확실한 것은 없다. 인류의 역사상 어떤 예외도 없었다. 확실히 오는 것을 일부러 맞으러 갈 필요는 없다. 그때까지는 삶을 탐닉하라. 우리는 살기위해 여기에 왔노라.

아홉가지 중에 나는 젊은 사람들에게 세상을 다 넘겨주지 마라는 말이 가장 가슴에 와 닿는다. OECD 국가 중 노인 빈곤층 1위라는 사회적 음모를 막는 길, 젊은 사람들에게 세상을 다 넘겨주지 마라.

​(정태영 박사 목포칼럼집 - 목포발청춘열차 180~182p, 뉴스투데이출판,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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