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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면 정태영 칼럼) 늙으면 필요한 것이 아내 마누라라고?

청년과의 소통이 필요할 때
목포투데이 기자 / mokpotoday1@naver.com입력 : 2022년 03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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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관통하는 명언 들은 많다. 그동안 목포투데이 지면을 통해 목포인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군 정태영 박사의 명품 칼럼을 소개한다. 22년 전인 1999년 부터 목포투데이에 게재된 정태영 박사의 칼럼 갓바위는 아직도 현대사회에 뜨거운 메시지를 던진다. <편집자 주>

다시 읽는 명품칼럼 정태영의 갓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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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으면 필요한 것이 아내 마누라라고?

<노년의 지혜는 보험회사 상술에 넘어가 젊었을 때부터 여유 돈 전부 은행에 넣는 게 아니라, 나이를 먹어도 적극적인 활동으로 뜨겁게 청춘을 살리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정박사는 돈과의 소통보다 청년, 청춘과의 소통을 강조한다. 편집자주> 

아마 이 글을 읽고 있음직한 어르신들은 잠시 기분이 언짢을 수 있다. 끝까지 글을 읽을 인내력을 요구하는 우스갯소리를 먼저 소개한다.

문제 하나, 은퇴한 여자에게 필요한 다섯 가지는?

답은 돈, 건강, 딸, 친구, 강아지.

그렇다면 문제 둘, 은퇴한 남자에게 필요한 다섯 가지는?

정답은 아내, 와이프, 처, 마누라, 안사람.

목포지역 노인복지관이나 경로당을 봐도 이와 비슷하다. 여자들은 같은 여자들과 수다를 떨지만, 남자들은 장기나 바둑을 두다가도 아내가 어디에서 뭐하는지 시시때때로 찾아 댄다. 옆방에서 재잘거리고 있는데도 한 시간에 괜히 한두 번씩 부르는 남편도 있다.



은퇴상술에 놀아나지 말고 계속 정진을

현재 한국형 은퇴사회란 이렇게 남자와 여자가 살아가는 방식이 완전 다른 것 같다. 그동안 사회생활에 지쳤던 남자들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쉴 곳을 찾는 반면, 여자들은 그동안 남편 뒷바라지 했으니 이제 자신만의 시간을 소중히 여긴다는 것이다.



은퇴 후 간 큰 남자들 비애

남자들은 직장에서 집으로, 여자들은 집안일의 은퇴를 원하며 집에서 밖으로의 세상을 갈망한다. 하루 세끼에 종일 간식까지 요구한다는 간 큰 남자, 매일 재방송 케이블 TV를 거실에서 리모컨으로 작동시키는 리모컨맨, 잠옷 차림으로 아내에게 걸려온 전화에 귀 쫑긋 거린다는 파자마 토끼맨 등 은퇴 남편에 대한 유머가 판치는 세상이다. 남자들의 사회 출발선은 직장을 구하느냐 탈락하느냐의 전쟁이었고, 대개 그 30년의 전쟁 끝에 가정으로 귀환했지만 때론 가족마저도 반겨주지 않는 비애어린 세계인 것이다.

심지어 서로를 이해 못해 이혼하는 노년 부부도 늘고 있다. 65세 이상 국내 이혼 건수는 2000년에 1,321건, 2005년 2,589건, 2010년 4,346건으로 상승세다. 2012년 대법원 사업연감을 살펴보면 황혼이혼이 전체 이혼의 23.8%를 차지, 이혼 4건 중 1건이 황혼 부부다.

그러다 보니 최근 기업들의 보험업계 등은 은퇴를 사회적 시장으로 간주하고 각종 보험이나 연금 상품들을 출시하며 은퇴자들의 시선을 끌고, 국가도 나름대로 은퇴를 사회적 문제로 간주하며 각종 대책들을 내놓고 있다. 고용노동부의 경우도 중장년 적합 직종 170종을 소개하고 있다.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소장의 “은퇴시장은 화성으로 가는 우주선”이란 평가가 이러한 상황을 설명해 준다.

그런데 대개 이런 은퇴 마케팅이 삼성생명이 만든 은퇴저널 2월호 시각과 일치하는 것 같아 눈에 거슬린다.

이 잡지는 퇴직 5년 전부터는 계획을 구체화시켜 나가는데,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지금보다 나를 낮추는 연습”이라고 주장했다. 은퇴 마케팅은 은퇴플래너, 자산플래너 등으로 치장되지만 실제로는 대기업들이나 대행하는 사람들에게 돈을 맡기고 조금씩 찾아쓰라는 것이다.

눈여겨보면 인생의 가장 성숙 시기에 생성되는 도전의식과 숙련된 기술을 펼칠 기회를 집안 거실 케이블TV의 리모컨 작동자로 만들라는 현실안주형 조언이다.



김대중·레이건 75세 때 대통령

나는 목포가 이렇게 되면, 투자여건이 살아나지 않고, 노인들의 경험도 지역공동체에 녹아나지 않는다는 걱정이 생긴다.

김대중 대통령과 미국 레이건 대통령은 모두 75세 때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노년에 새 시장을 개척, 성공한 기업인들도 많다.

그런데도 나이가 들면 돈은 은행에 맡기고 단순 노무직이나 하라니. 그리고 자기를 낮추라니.

제론토크러시(Gerontocracy)라는 말이 있다. 나이든 사람이 세상을 다스린다는 의미인데 과거 역사에서 규명된 것처럼 세월에서 얻은 현자들의 지혜를 상징하기도 한다.

삶의 지혜가 녹아든 어른들에 대한 존경은 지역공동체에서 여러 소통관계를 통해 이뤄진다. 물론 이러한 사회는 장년층 청년층과 끊임없는 소통이 있어야 유지된다.

상술에 빠져 너도나도 은퇴를 찾기보다는 청년들과 장년들 사이에서 함께 삶의 현장을 개척하며 존경받는 어른들의 모습이 보고 싶다.


(정태영 박사 목포칼럼집 - 목포발청춘열차 187~189p, 뉴스투데이출판, 2014)
[출처] 늙으면 필요한 것이 아내 마누라라고?|작성자 정태영 사진작가
목포투데이 기자 / mokpotoday1@naver.com입력 : 2022년 03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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