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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DJ이후 20년만 전남 당대표 기대

이개호·신정훈·김승남·우기종 등 호남계 인사 주목
친문주도 민주당 권력지형 변화 예상·대권가도 순탄

목포투데이 기자 / mokpotoday1@naver.com입력 : 2020년 09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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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DJ이후 20년만 전남 당대표 기대
이개호·신정훈·김승남·우기종 등 호남계 인사 주목
친문주도 민주당 권력지형 변화 예상·대권가도 순탄


김대중 대통령
이후 최초로 전남 영광출신 이낙연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176석의 거대 여당을 이끌 당대표로 선임되어 호남에서 거는 기대감이 크다.  

호남정치를 상징했던 DJ에게 발탁되어 정계에 입문한 이 의원이 총리징크스를 깨고 코로나 국난을 잘 이겨내고 두 번째 호남 대통령의 길을 걸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이 대표는 민주당 계열에서는 광주·전남 출신 첫 당 대표다. 통합민주당과 민주통합당, 새정치민주연합 등을 거치며 여러명의 대표를 선출했지만 정작 전통적 지지기반인 광주·전남지역 출신은 없었다. 

전북 출신 정세균 현 국무총리가 지난 2008∼2010년 통합민주당 대표를 역임한 이후 손학규·한명숙·김한길·안철수·문재인·추미애·이해찬 대표로 이어졌다.

일찌감치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으로 낙점되어 당대표 선거에서 60.77%의 압도적 지지로 당대표 선거에서 승리한 이 의원의 이번 승리는 대선을 향한 순탄한 첫 걸음을 내딘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최고비율이 반영된 전국대의원 투표에서 57.20%를 얻었다.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63.73%를, 국민 여론조사와 일반당원 여론조사에서는 각각 64.02%, 62.80%를 득표했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최종 득표율 19.88%를 차지한 김종민 의원이 1위를 차지했고, 염태영 수원시장이 13.23%를 얻으며 기초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는 처음으로 민주당 지도부 입성에 성공했다.

이어 노웅래(13.17%)·신동근(12.16%)·양향자(11.53%) 의원 등의 순으로 선출직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유일한 여성 후보로 당선이 일찌감치 확정돼 있던 양 의원은 자력으로 5위 안에 들었다.

이 당대표의 당선으로 호남권 인사들의 당내 발탁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간 이 대표는 당내 취약한 세력 기반으로 부담되었지만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세력 확장의 발판 확장과 친문이 주도하던 여권내 권력 지형도 변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남은 이 대표의 당선으로 각종 예산배정, 향후 정치 지형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10년만의 호남출신 대표라는 점에서 전남도민이 가지는 기대 또한 남다르다”며 “특히 전라남도지사와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이 대표께서 통합과 혁신의 리더십을 발휘해 국민들께 믿음을 주는 여당을 만들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이끌어 줄 것으로 믿는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당선된 이 대표는 30일 민주당 비서실장에 오영훈 의원, 정무실장에 김영배 의원, 메시지실장에는 언론인 출신 박래용 경향신문 전 편집국장을 임명했다. 

수석대변인 자리에는 최인호 의원이 내정되어 당대표 선거 공신들을 전면 배치했다.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 등 핵심 당직은 조만간 추가 발표할 예정이다.

▲호남 이낙연 사단은?

이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7개월간으로 당권 장악은 한시적이다. 하지만 그가 차기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만큼 기존의 인맥뿐 아니라 새 지도부에서 그를 돕기 위해 합류할 인사까지 앞으로 대권을 앞둔 이낙연 사단으로 불리게 된다.

호남에서는 유일한 3선 이개호 의원과 신정훈·김승남 의원을 꼽을 수 있다. 목포 총선 경선에서 낙선했지만 도지사 시절 정무부지사로 발탁되었던 우기종 전 전남도정무부지사도 거론된다.

이개호 의원은 이 대표의 선거 과정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이유에서 최고위원 도전하려던 뜻을 접었고 총리 시절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으로 호흡을 맞췄다.

이밖에도 이번 경선 캠프에선 4선의 설훈 의원이 좌장을 맡았고 박광온 의원이 총괄 지휘를 했다. 오영훈 의원은 후보 비서실장을, ‘정책통’ 홍익표 의원과 청와대 일자리수석을 지낸 정태호 의원은 캠프 정책을 맡아 ‘이낙연 청사진’을 그렸다. 

기자 시절 직계 후배이자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의원 역시 이번 경선에서 측면 지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의 대표적 ‘친문재인’계 최인호 의원도 일찌감치 이낙연계를 자처했다.

▲대선 출마 의미와 전망

이번 전당대회에서 압도적인 득표율로 청신호가 켜졌지만, 맞닥뜨린 현실은 매우 무겁다. 코로나 19 재확산과 의료계 파업 등 국난 극복을 비롯해 야당과의 협치, 당 지지율 회복, 7개월 당 대표라는 일각의 비판 등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줘야만 대권 가도가 순탄해 진다.

최근 무서운 지지세 상승곡선을 그리며 이 대표를 위협하는 대권주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추격전을 방어하기 위한 이미지 변신도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당장 이 대표 앞에 놓인 현실은 재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이다. 

당선된 이 대표가 가장수락 연설에서 강조한 것도 “가장 시급한 일은 코로나19와 그것으로 파생된 경제적 사회적 고난, 즉 국난의 극복”이었다.

여기에 이 대표는 정부·청와대와 머리를 맞대고 방역과 경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낼 묘수를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선 의과대학 정원 증원 등에 반발한 의료계가 파업을 확대하고, 정부는 파업 참여 전공의들을 고발 조치한 상황에서 ‘의료대란’을 막기 위한 당 차원의 중재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취약 계층과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에 대한 피해 지원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 

두 번째는 단절된 야당과의 협치다. 전임 이해찬 대표 시절 민주당은 미래통합당 등 보수야당과 극한 갈등을 빚어오며 독선적 국회운영을 해왔다는 비판을 받았고 국민들이 민주당에 등을 돌리게 했다. 여당 수장을 넘어 대권을 바라보고 있는 이 대표는 ‘7개월 당 대표’ 논란을 넘어설 수 있느냐도 과제
다. 

민주당 당헌·당규상 이 대표가 대선에 출마하려면 내년 3월에는 대표직에서 사퇴해야 한다. 2년 임기의 당 대표가 불과 7개월 만에 물러나고 또 새 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점은 전당대회 기간 내내 그에게는 약점이 됐다. 더욱이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공석으로 내년 4월 치러질 재보궐 선거가 ‘미니대선’ 급으로 규모가 커지면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근영기자

2020년 9월 2일 제 1062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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