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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직선 3기 취임 2주년 인터뷰> 장석웅 전라남도 교육감

“10년을 내다보면서 미래교육을 준비하겠다”
목포투데이 기자 / mokpotoday1@naver.com입력 : 2020년 07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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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을 내다보면서 미래교육을 준비하겠다”
“기다리고 신뢰하며 소통으로 전남교육 변화 이끌 터”

<주민직선 3기 취임 2주년 인터뷰> 장석웅 전라
남도 교육감

“단기간의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재촉하지 않고, 기다리고, 신뢰하면서 변화를 이끌어 내겠습니다.”
취임 2주년을 맞은 장석웅 전라남도교육감이 지난 1일 열린 7월 월례조회에서 임기 후반기에 임하는 각오를 피력했다. 

장 교육감은 “지금 우리는 인구절벽과 4차 산업혁명, 코로나19 등으로 일찍이 경험해보지 못한 문명사적 전환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한 뒤 “임기 후반기 2년 동안 최소 우리 아이들의 10년을 내다보면서 미래교육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편집자 주>

▲ 최근 광주 지역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인해 전라남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였는데, 전남교육청은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요?

= 지난달 27일(토) 목포지역 학생 1명이 코로나 확진사례 발생한 이후 우리지역 인근인 광주에서 확진자 크게 증가함에 따라 전남도에서 지난 5일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올려 강력한 방역조치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육청도 학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과대학교와 과밀학급의 학생 분산 및 방역 대책을 촘촘하게 세워 단 한 명의 학생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등교수업이 진행 중인 각급 학교의 학생 밀집도 최소화를 위해 과대학교의 원격수업 병행을 적극 권장하였습니다. 전교생 900명 이상인 초등학교와 700명 이상인 중·고등학교에 대해 원격수업을 병행하도록 하였고, 학교 여건에 따라 밀집도 최소화를 위해 격일․격주 수업, 등하교 시간 분산 운영, 교실 공간 재배치 등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교내 감염예방을 위해 열화상카메라 및 체온계, 손소독제 및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구비했고, 1일 2회 이상 열체크 등 생활 속 방역에 온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한, 학생 및 일반인 등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공간으로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은 도내 22개 공공도서관(교육문화회관, 평생교육관 포함)을 2단계 사회적거리두기 완화전까지 휴관키로 결정했습니다. 다만 비대면 도서대출 서비스는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며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휴관 기간 연장 여부를 검토할 계획입니다. 

우리 전남교육청과 교직원은 다시 한 번 비상한 각오로 코로나 확산 상황에서 어렵게 이뤄낸 등교수업과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 전라남도교육감으로 취임한 지 2년이 지났습니다. 전국 교육감 직무수행지지도에서 14개월 연속 1위를 할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주요 성과는?

= 지난 2년간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슬로건 아래 모두가 소중한 혁신전남교육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오직 아이들만 바라보고, 아이들을 중심에 놓는 교육을 위해 혁신에 혁신을 거듭했습니다. 

그 결과 교육현장 전반에 변화의 큰 흐름이 만들어졌습니다. ‘교육이 교육답고, 학교가 학교다운 모습으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배움과 성장이 일어나는 즐거운 교실로 바뀌고 있습니다. 

교사가 수업과 학생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전국 최초로 22개 시·군 교육지원청에 학교지원센터를 구축했습니다. 

지난해 1,811개에 이어 올해 2,192개 팀의 교사들이 전문적학습공동체에 참여해 수업혁신과 교실개혁을 이끌고 있습니다. ‘청소년 미래도전 프로젝트’라는 전남형 체험학습 프로그램도 지난 해 510개 팀이 참여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운영됐고, 올해 538개 팀을 선정해 2년 차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무엇보다, 교육현장에 민주적 조직문화가 뿌리를 내렸습니다. ‘전라남도교육청 조직문화혁신 실천방안’을 마련해 적극 실천한 결과, 수직적이고 관료적인 조직이 수평적이고 민주적인 조직문화로 바뀌었습니다. 불필요한 의전과 불합리한 관행이 사라지고, 존중하고 배려하는 협력의 문화가 피어났습니다.
 
보편적 교육복지도 크게 확충했습니다. 지난해 정부 계획보다 2년 먼저 고교 전 학년 무상교육을 실현했고, 중·고등학교 신입생 교복비를 지원했습니다. 

농산어촌 지역 학생에게 통학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에듀택시를 전국 최초로 도입했고, 다문화학생과 장애학생, 학교 밖 청소년, 위기학생에 대한 지원도 크게 늘렸습니다. 또한, 한글교육책임제, 난독증 치료 지원 등 출발선에서부터의 교육기회 균등을 위한 기초학력 보장에도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학교는 세상에서 가장 평등한 곳이어야 한다는 당위 아래, 한 아이도 소외되는 학생이 없도록 보편적 복지를 더 늘려가겠습니다.

참여와 소통의 교육자치 기반을 굳건하게 다진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입니다. 전남교육청과 22개 시·군 교육지원청에 교육참여위원회를 꾸려 도민의 참여 기회를 확대했습니다. 

학교 학부모회 설치 조례를 만들어 학부모들의 학교운영 참여도 제도적으로 보장하였습니다. 학교와 마을의 상생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마을교육공동체 사업도 강화해 2015년 3개에 불과하던 마을학교가 올해 128개까지 늘었습니다.

▲ 올 가을 남악신도시 오룡지구 대규모 입주가 시작되는데. 고등학교 부족으로 지역민 사이에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신설계획은 없나요?

= 오룡지구 개발로 인해 올 가을부터 1차로 3천2백여 세대가 입주하고, 2차 개발까지 모두 7천7백 세대 규모로 조성되어 고교 신설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도내 학령인구 감소와 학생모집 단위가 도내 전체인 고등학교의 학생배치 특성상 일반고 신설은 어려운 실정입니다. 

이에, 우리 교육청에서는 도시개발로 인한 남악신도시 학생들의 (목포 원도심) 원거리 통학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목포·무안 원도심에 위치한 일반고를 이전·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지난 6월 실시한 목포·무안지역 중·고등학교 학부모 및 교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76% 이상이 남악신도시로 고등학교를 이전·재배치함에 동의와 공감을 해주셨습니다. 

현재 지자체와 학교 이전·재배치를 위한 학교부지 조기 공급 등 행·재정적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지자체의 지원방안이 확정되면 대상학교 선정을 위한 수요조사 등을 거쳐, 고등학교 이전·재배치가 적기에 이루어지도록 투자심사 등 행정적 처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 농어촌지역 작은학교 살리기 위해 제한적공동학구제가 시행되고 있는데 시지역 원도심까지 확대할 계획은 없나요?

= 제한적공동학구제는 시나 읍에 사는 학생들이 주소를 옮기지 않고도 작은학교를 선택해 입학 또는 전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2020학년도 현재 목포, 담양, 신안지역을 제외한 19개 지역의 초·중학교 278교에 총 1,986명의 학생이 유입되어 시·읍지역 과대·과밀학급 해소와 면지역 소규모학교의 불균형을 완화하여 작은학교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사태에서 보듯 작은 학교는 방역관리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에 장점을 보이면서, 도심권 학교 내에서도 제한적공동학구제 확대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이에, 우리 도교육청에서는 2021학년도부터 도보를 통한 통학여건 등을 고려하여 시 지역 내 초등학교 25학급 이상 학교에서 동일 시 지역내 12학급 미만 소규모학교로 입학을 허용하는 제한적공동학구제를 확대 운영될 계획입니다. 
 
제한적공동학구제 확대 시행은 도심지역의 과대·과밀학급 해소와 더불어 원도심 소규모학교의 교육과정 정상화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 “코로나19로 인해 200년 역사의 근대 학교교육시대는 끝났다”고 말씀하시면서 미래교육을 강조하셨는데, 전남의 미래교육방향은 무엇입니까?

= 이미 4차 산업혁명이 도래했고, 상상할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다양한 기술문명을 활용한 원격수업 등 미래교육이 성큼 우리 앞에 다가서고 말았습니다. 

코로나19가 끝나면 학교에서 대면수업하는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습니다. 분명한 것은 획일화 표준화된 방식으로 지식을 주입하는 근대 학교교육의 유효기간은 끝났다는 것입니다. 

집단적 효율성이 강조된 교실공유교육 시대는 가고, 개인의 개성과 욕구가 특화된 인공지능, 원격교육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당연히 기존 교육의 패러다임은 바꿔야 하고, 온라인 환경에 맞는 교육정책과 지침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다양한 학습 중심 평가, 개인별 역량 평가 방식 등 새로운 정책과 패러다임이 요구됩니다.

이를 지원하는 교육행정도 혁신해야 합니다. 원격학습이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듯, 교육행정도 당연히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부가 초중등 교육 권한을 과감히 이양하고 지원 중심으로 가야 합니다. 교육부 권한을 교육청과 학교 구성원들의 자발성, 협력, 창의에 맡겨야 하는 것입니다. 이는 이미 코로나19 원격수업 과정에서 우리 교사들이 실증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교사의 역할도 변해야 합니다. 단순한 교과 전문지식 전달자를 뛰어넘어 가이던스, 즉 카운슬러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학생이 원하는 교육과정이 있을 때 지식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공부하는 방법과 절차를 알려주고 자기 목표에 도달할 수 있게끔 안내하는 역할로 변화하여야 합니다. 

전남교육청은 이와 같은 포스트코로나에 대비하기 위해 ‘전남 미래교육 종합발전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외부 전문가와 교육청 내부 인사 35명으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연말까지는 최종안을 완성할 계획입니다. 또한, 교육청 내에 포스트코로나 전담팀을 만들어 5개의 정책과제에 대한 연구도 시작했습니다. 

이를 통해 △ 역량중심 교육이 실현되는 교실 △ 공정과 포용의 책임교육으로 민주주의를 배우는 교육 △ 배움과 삶의 터전이 되는 마을교육 등 전남미래교육 청사진이 마련되기를 기대합니다.

▲ 앞으로 전라남도교육감으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한 말씀 해주시죠.

= 중국에 모소대나무가 있는데 씨를 뿌리면 4년 동안은 1년에 3cm밖에 자라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5년째가 되면 하루에 30cm씩 커서 단 6주 만에 15m 이상 자라서 숲을 이룬다고 합니다. 

4년 동안은 3cm밖에 자라지 않다가 5년째 들어서 단숨에 이렇게 큰 나무가 된 것은 4년 동안 성장에 필요한 영양을 축적하고 어떠한 비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는 단단한 뿌리를 땅속 깊이 뻗었기 때문입니다. 모소대나무에 있어서의 4년은 기다림과 준비와 인내의 기간,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모소대나무로부터 배우고자 합니다. 취임 2주년을 맞이하여 그동안 많은 정책을 통해 전남에 씨앗을 심어 놓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싹이 빨리 트지 않고 열매가 맺지 않는다고 애태우지 않으려 합니다.

단기간의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재촉하지 않고, 기다리고 신뢰하며 소통하여 전남교육의 변화를 끌어내도록 하겠습니다. 각자가 큰 나무가 되고 함께 큰 숲을 이룰 수 있도록 말입니다. <정리=신안나기자>

2020년 7월 22일 제 1057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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