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압승 더민주전남도당위원장 경쟁 치열
재선 신정훈·김승남에 초선 주철현 3파전 전개
총선서 완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의 시도당 위원장이 다음달 교체 예정인 가운데 전남도당과 광주시당의 위원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번에 위원장에 당선되면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정치적 위상이 높아질 수 있어 21대 국회의원들의 물밑 신경전이 벌써부터 치열하다.
지역구 의원 10명 가운데 3선 1명, 재선 3명, 초선 6명으로 구성되어 있는 전남도당은 재선인 김승남, 신정훈 의원, 초선인 주철현 의원 등 3파전 구도가 확실시되고 있다.
3선 이개호(담양·영광·함평·장성) 의원과 재선 서삼석(영암·무안·신안) 의원은 모두 도당 위원장을 거친 상태다. 두 도당위원장 출신 의원들은 호남과 농어촌 이익 대표성을 내세워 민주당 최고위원직에 도전장을 내밀어 사실상 중앙정치 무대 보폭 외연 확대에 나섰기 때문이다.
현재 전남도당 내부 분위기는 재선 신 의원과 김 의원에 무게 중심이 더 쏠리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운동권 출신이며 ‘농도 전남’에 특화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전문성을 갖고 있는 의원들로 상호 경쟁에 대한 부담감을 안고 있다. 자칫 자리다툼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신 의원이 중앙당최고위원에 출마하고, 김 의원이 도당위원장에 도전한다는 ‘역할분담론’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서 위원장이 차기 전당대회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이미 사전 정지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내부 교통정리가 쉽지 않아 보인다. 또한 최근 들어 초선 주철현(여수갑) 의원이 “전남은 도지사부터 도당 위원장까지 모두 서부권 출신들이 도맡아 하고 있다”며 동서부권 역할론을 들고 나와 이에 대한 역학 구도 변화도 변수다.
지금까지 전남에서 민주당 소속국회의원은 이 의원과 서 의원이 유일해 사실상 서부권에서 위원장을 쥘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승해 동부권과 서부권을 모두 장악하게 되어 전남내 동서부권 역학 구도에 따라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도당 관계자는 “경선은 필연적으로 내부 후유증을 남기는 것 아니냐”면서 “이런 측면에서 추대로 가자는 분위기도 일부 있지만, 누구라도 출마를 선언하면 경선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근영기자
2020년 6월 10일 제 1051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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