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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김세곤/ 사(死)의 찬미와 목포


목포투데이 기자 / mokpotoday1@naver.com입력 : 2018년 1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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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김세곤 - 호남역사연구원장

ⓒ 목포투데이

사(死)의 찬미와 목포 (1)


광막한 광야에 달리는 인생아
너의 가는 곳 그 어디이냐.
쓸쓸한 세상 험악한 고해(苦海)에
너는 무엇을 찾으려 하느냐.

눈물로 된 이 세상에 나 죽으면 고만일까
행복 찾는 인생들아 너 찾는 것 허무

웃는 저 꽃과 우는 저 새들이
그 운명이 모두 다 같구나.
삶에 열중한 가련한 인생아
너는 칼 위에 춤추는 자 도다.

조선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과 천재극작가 김우진의 비극적인 사랑과 함께, 알려지지 않은 김우진의 작품세계를 재조명한 SBS TV 드라마
‘사(死)의 찬미’가 2018년 12월4일에 종영되었다. 이종석·신혜선의 연기는 처연했다. 소향의 ‘가슴만 알죠’ 노래는 애절했다.
김우진의 흔적을 찾아서 목포를 갔다. 답사한 곳은 유달산 자락 밑에 있는 북교동 성당과 갓바위 아래에 있는 목포문학관이다.

먼저 북교동 성당부터 방문했다. 이곳은 김우진이 살았던 성취원이다.
성취원은 99칸의 대궐 같은 집으로 장성군수를 한 김성규(1863∽1935)가 1903년 3월에 무안감리(요즘 같으면 목포세관장)로 임명되면서 거주하던 곳이다. 그런데 이 집이 왜 성당이 되었을까? 혹시 부친이 준 유산을 모두 농민들에게 무상 배분하고 평생 사회봉사를 하면서 천주교인의 삶을 산 김우진의 셋째 동생 김익진이 관련되어 있을까.
한편 성당 한 쪽에는 김우진에 대한 표석이 하나 있다.

극작가 金祐鎭 문학의 산실
(1897.9.19.~1926.8.4.)
‘이곳은 新文學 초기에 극문학과 연극을 개척 소개한 水山 김우진 선생이 청소년기(1908~1926)에 유달산 기슭을 무대삼은 희곡 「李永女」 등을 썼던 자리임’

눈에 띄는 것은 김우진의 생몰년이다. 김우진은 1897년에 김성규와 재취 순천박씨(1864~1901)의 장남으로 장성에서 태어났다. 그런데 4세 때 모친이 별세했다.

그는 1908년에 목포시 북교동으로 이사하여 목포공립보통학교(현 북교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1918년에 일본 구마모토 농업학교를 거쳐 1924년 3월에 와세다 대학 영문과를 졸업하고 6월에 귀향하여 ‘상성합명회사’사장에 취임하였다.

그는 회사 일을 하면서도 창작활동을 게을리 하지 않아 1925년에 희곡 「이영녀」를 2층 양옥 ‘백수재’에서 집필했다.

그런데 김우진은 자유로운 삶과 문학적 포부로 인해 부친과 갈등을 겪었고, 결국 그는 1926년 6월에 ‘출가’하여 도쿄로 건너가 친구 홍해성의 집에 기거했다. 이 때 완성한 것이 희곡 「산돼지」다.
1926년 8월5일에 동아일보를 비롯한 신문들은 ‘김우진과 윤심덕의 현해탄 정사’를 부산 발 긴급 전보로 실었다.

8월5일의 동아일보를 읽어보자.

현해탄 격랑 중에 청년 남녀의 정사(情死)
남자는 김우진 여자는 윤심덕

지난 3일 밤 11시에 시모노세키를 떠나 부산으로 항해하던 관부연락선 덕수환이 4일 오전 4시경에 대마도 옆을 지날 즈음에 양장을 한 여자 한 명과 중년 신사 한명이 서로 껴안고 갑판에서 돌연히 바다에 몸을 던져 자살을 하였는데 즉시 배를 멈추고 부근을 수색하였으나 그 종적을 찾지 못했으며 선객명부에는 남자는 전남 목포부 북교동 김수산(金水山 30), 여자는 경성부 서대문정 1정목 173번지 윤수선(尹水仙 30)이라 하였으나 그것은 본명이 아니라 남자는 김우진이요 여자는 윤심덕이었으며 유류품으로는 윤심덕의 돈 지갑에 현금 140원과 장식품이 있었고 김우진의 것으로는 현금 20원과 시계가 들어있었는데 연락선에서 조선 사람이 정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더라.

이어서 동아일보는 두 사람의 내력을 자세히 실었다. 윤심덕은 일본에서 유학한 음악가, 극작가 김우진은 백만장자 목포갑부의 아들로 유부남이었으니 대서특필 감이었다.

이 사건은 연일 화제였다. 8월 6일에 동아일보는 “이 소문이 알려지자 모아 앉으면 이야기는 모두 이 방면에 쏠렸다”는 기사를 낼 정도였다. (계속됩니다.)

1) 윤진현, 조선시민극의 구상과 탈계몽의 미학-수산 김우진의 생애와 문학, 창비, 2010, p 49-50
2) 「이영녀」는 목포 유달산 밑 사창가의 처참한 생활을 자연주의 수법으로 그린 3막짜리 희곡이다.
3) 김우진과 부친과의 극예술활동에 대한 극단(極端)의 사상 충돌(1926.8.8. 동아일보 기사)
4) 김우진과 운심덕은 덕수환 1등 칸 3호실에 같이 있었는데 갑자기 사라졌다. 목격자도 없고 유서도 없으며 시신도 발견되지 않았다.

제977호 (2018. 12. 19. 15면)

목포투데이 기자 / mokpotoday1@naver.com입력 : 2018년 1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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