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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포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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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를 영화로, 목포정치인은 조폭출신?
“목포를 조폭 이미지로 만들어 돈벌려는 영화인들 역겹다”
지역감정, 목포비하 이어 정치인들 마녀사냥 우려
목포시가 남북평화 등의 기류로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가치가 재조명되는 가운데 대통령을 꿈꾸는 조폭출신을 미화한 영화 ‘롱 리브 더 킹’이 목포에서 제작되고 있어 목포가 조폭의 도시로 외부에 이미지화 되고, 그동안의 지역감정, 조폭도시, 홍어로 빗대는 지역비하에 이어 목포출신 정치인까지 조폭으로 마녀사냥하는 것 아니냐는 시민들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목포에서 제작되고 있는 것은 만화 롱리브더킹을 영화로 제작하고 있는 것.(본보 10월 10일자 3면) 지난 주말 목포대교 등을 통제하며 촬영에 들어가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시가 영화제작에 필요한 행정지원시 목포시민들의 교통이동권이나 생활편익 등을 고려치 않고 장소 제공에 동의함에 따라 당일 통제 사실을 알게 된 시민들의 불편에 따른 불만도 곳곳에서 나왔다.
자치단체가 목포를 조폭화하고 부정적 문화를 대중화하는 영화사에 불매운동이나 제재조치는 취하지 못할망정 되레 공공재를 제공해 부정적 이미지 양산에 일조한다는 비판이다. 특히 이 영화가 제작되는 목포대교, 원도심 일대는 내년 목포케이블카 개통을 앞두고 관광객 1천만 시대를 기대하는 미래 목포 이미지를 결정짓는 장소다.
목포는 최근 남북평화기류로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가치 재조명, 지난해 1천만 관객을 돌파하한 ‘1987’ 영화촬영의 모태가 된 연희네 슈퍼 등을 민주화와 평화의 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는 적기를 맞고 있어 조폭 정치인을 미화한 영화 제작 지원은 되레 이미지 를 퇴보시킬 우려가 나온다.
그동안 목포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대부분 조폭의 도시, 소외받은 야당의 도시로 그려져 왔다. 2000년대 초반 현재의 현대호텔과 목포항구에서 촬영이 된 조폭영화 ‘목포는 항구다’를 시작으로 마약범죄를 그린 ‘마약왕’ 등이 목포에서 촬영돼, 목포는 조폭의 도시로 이미지화 되었다.
목포의 특산물 중 하나인 홍어는 호남 지역, 호남인을 정치적으로 비하나는 발언으로 자주 등장했다. 또 조폭 영화제작지원은 지난 지방선거로 당선된 김종식 목포시장이 ‘평화경제의 도시’로 시정 방향 슬로건을 내걸고 목포 도시 슬로건을 ‘낭만항구 목포’로 내건 것과도 동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일부 정치인들은 “조폭출신 정치인은 현재 국내 정치인 중 없으며, 미래 목포정치인에 대한 비하 이미지로 비춰질 소지가 있다”며 “목포를 조폭이미지로 만들어 장사하는 영화인들이 역겹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SNS상에서 논란이 일자 김종식 시장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미디어가 도시 관광산업에 미치는 파급력은 크다”고 언급한뒤 “과거 완도 재임 시절 해신과 식객 등의 지원을 통해 완도의 도시 이미지를 격상시킨 바 있다. 시민들은 불편하시더라도 목포를 위해 교통의 불편을 참아 달라”는 공개의 글을 올렸다.
해신은 장보고의 중국 개척 등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한 영웅전을 영화화 한 것이며, 식객은 동양 최대 한국 음식 전문점 요리사들의 요리에 대한 열정을 그린 긍정적인 드라마다.
▲원도심 조폭 근원지로 전락?
논란의 중심에 선 영화 ‘롱리브더 킹’은 조직 계파 중 하나인 팔룡파 출신 조폭 대장이 대통령에 도전한다는 허구를 그린 작품이다. 작품의 감독은 토막살인 등 잔인성을 주제로 다룬 영화 ‘범죄도시’를 만든 강윤성 감독이다.
이 영화의 주 무대가 되는 선창, 목포수협, 원도심 일대는 지난해 개봉한 영화 ‘1987’로 민주화의 근거지로 관광명소로 부각되고 있는 곳이다. 또 도시재생사업으로 탄력을 받으며 원도심이 가진 목포근대 역사와 한국인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고 김대중 대통령의 유년시절을 간직한 곳으로 민주와 평화를 알리는 도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지방선거 후 목포가 평화경제의 도시를 내세워 도시 이미지 변신을 개선할 수 있는 적기를 맞고 있는데 조폭영화 제작으로 다시 이미지가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다.
목포에서 영화의 80%가 촬영되는 ‘롱리브 더 킹’은 목포 건달의 파란만장한 정계 입성기를 그린 영화로 일명 목포 팔룡파 출신 조폭 두목이 국회의원에 도전한 후 대통령까지 오른다는 허구를 그린 정치 웹툰이다.
웹툰에 비해 영상매체인 영화나 드라마는 리얼리티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 등으로 현실몰입도가 더 높아 대중이 그런 이미지로 인식할 가능성도 더 크다.
▲영화촬영 관광에 득되나?
그렇다면 영화 제작이 목포 관광에 득이 되는가? 미디어전문가들은 영화와 관련된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결합될 때 관광수익으로 이어진다. 단순히 영화가 촬영되었다고 해서 그 지역의 관광수익이 증대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드라마의 흥행과 함께 드라마 셋트장을 제작 지원한 자치단체들은 영화 및 드라마의 종영과 함께 관심도가 떨어지는 매체의 특성상 드라마 셋트장을 건립한 지자체의 경우 셋트장이 관리비만 먹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사례가 더 많다.
전문가들은 “자치단체가 시민의 공공재인 도로, 도심의 특정 장소를 단순히 제작사에게 행정적으로 지원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을 고려해 영화 대본을 바꾸는 갑의 자세로 의식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영상 매체를 통해 한번 악화된 도시 이미지는 쉽사리 전환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신중한 지원을 고려해야 한다.
한 시민은 “시민의 공공재를 시민의 동의없이 제작사에 지원하려면 도시 이미지를 개선하는 영화에 지원해야 시민들도 자부심이 생기지 않느냐”고 했다.
/박근영기자 <관련기사 4면>
2018년 10월 17일자 968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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