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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신안 지방선거, 새벽부터 뱃길 이용하는 후보자들

후보자, 하루 4시간 수면, 뱃길 쪽잠 피곤
불편한 교통편 탓 육지보다 3~4배 힘들어

목포투데이 기자 / mokpotoday1@naver.com입력 : 2018년 04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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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산 영산호 출항식에 참석한 정치인들.
ⓒ 목포투데이

르포 신안 지방선거, 새벽부터 뱃길 이용하는 후보자들

후보자, 하루 4시간 수면, 뱃길 쪽잠 피곤
불편한 교통편 탓 육지보다 3~4배 힘들어


육지보다 서너배 어렵다는 섬 선거
6.13 지방선거가 두달여 다가오면서 후보자들의 선거활동은 어떤 모습일까? 신안은 대표적인 유인도만 16개 읍 면에, 수백여개 낙도들까지 찾아가려면 수년이 걸릴 정도라는 하소연이 나올 지경이다. 후보자들과 동행하는 르포기사로 섬 정치인들의 고충을 전한다. <편집자 주>

6.13지방선거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신안 후보자들의 발 빠른 행보가 눈에 띈다.
이른 새벽 나갈 채비를 하는 후보자들의 일정은 섬으로 시작해 섬으로 끝난다.
여느 도시들처럼 아침마다 교차로에서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돌리는 후보자들과 달리 꼭두새벽부터 섬에 들어가는 선박을 찾는 후보자들.

신안 대부분이 섬으로 이루어진 특성 때문인지 선기기간동안 배타는 수고스러움은 덤으로 가져가야한다.
특히 지방선거가 2달여 바짝 다가오자, 하루 4시간 수면도 아깝다는 후보자들은 부족한 수면을 뱃길 이동시 쪽잠으로 때운다. 뱃길에서 만난 임흥빈 신안군수후보는 “육지선거에 비해 신안선거는 3~4배 힘들다.
하루에 유권자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도 한정적이다”며 “그렇다보니 새벽부터 준비를 하지 않으면 유세일정을 절대 소화하지 못한다”고 섬 사정을 설명했다.

압해읍 송공항에서 뱃길로 30여분이 지난쯤 도착한 암태면 오도선착장에 도착하니, 움직일 차비에 기지개를 펴는 후보자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지난 4일) 당일은 신안농협 농업조합원 간담회 행사가 열리는 날이다 보니 후보자들의 발길도 바쁘다.
간담회 장소에 도착한 후보자들이 제일 먼저 향하는 곳은 행사장 입구다. 입구서 시작되는 인사행렬에 후보자들이라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지역민들에게 인사를 시작한다.
‘엄니 오랜만이요’, ‘참말로 이번에는 열심히 뛰어볼랍니다’ 등 구수한 사투리를 써가면서 지역민들과 교감하는 후보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인사는 90도, 입 꼬리 올려 활짝 웃자
행사장 내부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인사를 나누는 모습은 후보자라면 누구나 할 것 없이 똑같은 모습이다.
행사장 입구에서 열심히 유권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박석배 신안군수후보는 “사실상 행사가 아니라면 이 바쁜 농번기철에 유권자들을 만나기란 하늘에 별 따기다”며 “후보자라면 지역행사를 찾아 유권자들과 교감하고 정책적인 비전은 제시해 지역의 발전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시작된 후보자들의 홍보는 행사가 시작하면 일단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든다. 본격적으로 행사가 시작되면 후보자들 역시 의자에 착석해 행사에 대한 소식을 SNS상에 올리거나 다음 스케줄을 정리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자신의 SNS으로 그간 지역민들과 소통해 온 정연선 신안군수 후보는 “과거 정당 메이커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던 지방선거가 최근 들어서는 인물론이나 지역민과의 소통에 따라 지지율이 변동되는 만큼 오프라인 행사의 교감뿐만 아니라, 온라인을 통한 지역소식 알리기에도 열심이다”며 “과거 도의원 당선 시절부터 시작한 SNS활동은 현재까지 지역민들과 온라인에서 의견을 교류하는 매체로 활용 중이다”고 말했다.

이렇게 1시간여 행사가 끝마치고 입구를 나서는 후보자들은 그간 만나보지 못했던 섬 주민들을 만나러 나갈 채비를 한다. 오늘은 암태-자은-팔금-안좌 연륙교를 통해 4개 섬을 도는 후보자들의 동선은 서로 제각각이다.

▲섬 투어, 오랜만에 뵙는 유권자들
신안 후보자들이 섬을 순회하며, 제일 먼저 찾는 곳은 어르신 유권자들이 모여 있는 경로당이다.
초고령화사회에 접어든 신안에 등록된 경로당만 380여개로 유권자들이 밀집해 있다는 점에서 후보자들이 제일 선호하는 장소다.
그렇다보니 후보자별 각양각색 노인공약을 내놓으며, 표심잡기에 여념이 없다.

민선 5-6기 신안군수를 지낸 박우량 후보 역시 과거 어르신들을 위한 노인 보행차를 지원하고, 전국 최초 공영버스 도입 등 다양한 노인정책을 내놓으면서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박우량 후보는 “어르신들의 건강이 곧 신안의 미래이고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근간이 된다”며 “앞으로 신안은 노인이 공경 받는 사회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제 꿈이다”고 말했다.

특히 박 후보는 군수시절 낙도 방문시 1박 2일 또는 2박 3일씩 섬에 머물며 주민들의 불편함을 몸소 체험하는 실천정치를 펼치기도 했다.

▲야속한 풍랑주의보, 후보자 발만 동동
이렇게 이른새벽부터 시작된 일정이 끝나고 나면 육지로 나갈 채비를 해야 하지만 요즘 잦은 풍랑주의보에 발이 묶이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렇기에 섬 지역 후보자들의 대부분은 날씨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최근 풍랑주의보에 발이 묶여 본 적이 있다는 김승규 후보는 “한 지인의 장례식이 목포에서 열리는데 하필이면 풍랑주의보가 갑자기 내리는 통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내일 발인이라는 소리에 어쩔 수 없이 사선을 빌려 나간 적이 있다”며 “좋지 못한 날씨에 파고만 3~4m를 넘는 악천후 때는 목숨을 걸고 나갈 만큼 섬 교통편이 열악하다”고 말했다.
이 탓인지, 후보자들 대부분이 기상악화에 따른 교통편 편의시설을 개선하겠다며, 지역적 특성에 따른 맞춤형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같은 당-다른편, 다른당-같은편?
이제 당내 경선이 시작된 만큼 같은 당 후보자들끼리 경쟁구도가 심화되고 있다.
그렇다보니 같은 당 후보들끼리 웃으면 대화하는 모습을 좀처럼 보기 힘들다.
특히 김승규, 박우량, 박석배, 임흥빈, 천경배 5인 후보가 경선을 치러야 하는 민주당의 경우 후보자들 입장차가 다르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완력싸움도 오고가는 실정.

‘늘 1등은 외롭다’며 과거 막강한 조직력을 과시했던 박우량 후보는 당내 후보들로부터 공동의 적(?)으로 지목되면서 후보자들로부터 난타를 당하고 있다.

이 탓인지 박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자들의 관계는 원만할뿐더러, 민주당 임흥빈 후보는 민주평화당 출신 고길호 군수와 만남에서 우스게 소리로 ‘신안당’을 결성하자는 제안을 할 만큼 돈독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민주당내 경선이 이번 군수선거에 상당한 영향력을 입히는 만큼 후보자들간 경쟁이 상당하다.

압해도 지역민 윤 모씨는 “이번 선거에 앞서 후보자들도 무조건적으로 ‘나를 찍어달라’는 허무맹랑한 유세를 펼치기 전에 신안군의 미래에 대한 심도있는 공약을 내놓고 그에 맞는 선거활동을 했으면 좋겠다”며 “수십년 신안군 선거를 지켜보면 감정적인 네거티브 선거전에 진흙탕물이 되는 경우가 많아, 진정한 후보자 선출이 아닌 세싸움에 ‘니편, 내편’ 나누는 놀이터 싸움 수준이었다”고 비판했다.

윤 씨는 “단순히 후보자를 선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군민들이 후보자들을 심도있게 평가하고 지역발전에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을 선출했으면 좋겠다”며 “후보자들 역시 단순히 유권자들에게 표를 구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뽑아야 하는 이유를 논리적으로 뒷받침하는 현명한 후보자가 됐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정승현기자
목포투데이 기자 / mokpotoday1@naver.com입력 : 2018년 04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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