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아트 팡팡인터뷰 /김영자 서양화가 편
목포투데이 기자 / mokpotoday1@naver.com 입력 : 2011년 10월 27일
캔버스 앞에선 모든 근심 잊고 행복 그림 속 율동감으로 음악, 느낌 전달 “죽음 앞에서 그림 그리자 다짐”
□ 진행 = 정태영(목포투데이 대표) □ 출연 = 김영자(서양화가) □ 장소 = 시청앞 미술관
오늘 목포투데이 팡팡인터뷰에서는 호남최초의 여성화가 김영자 선생님을 모시고 소설 같은 그림인생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김영자 선생님의 후원자분들과 목포CEO대학5기 전호강회장님을 비롯한 회원 여러분들이 자리에 참석하셨습니다.
▲김영자 선생님 올해 90세이신데요. 지금도 화실에서 그림을 그리신다고 들었습니다.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원동력인 힘의 원천은 어디서 비롯됩니까?
▷김 서양화가=제가 그림 그리는 데에는 타고난 것 같아요. 오직 그림을 그릴때면 아픈데도 없고 슬프지도 않고 그림속에 파묻혀서 살아요. 그야 말로 행복이란 것이 따로 없는 것 같아요. 지금도 화실에서 그림을 그리려 캔퍼스 앞에 서면 제가 늙은 것을 잊어버립니다.
▲특히 선생님은 50년대 부군이 돌아가시고 혼자 그림과 더불어 60세 평생을 살아가셨는데요. 너무나 힘들 때 자살을 시도할 정도로 어려운 시절 치마에 그림을 그려 팔기도 했던 시련 속에서 농악에 대한 그림이 그려졌는데요. 그 농악 그림의 배경을 듣고 싶습니다.
▷김 서양화가=6·25사변 이후 남편을 잃고 생활이 어려워 4식구가 먹고 살기 너무 힘들었어요. 그 시절 국민학교 5학년이던 큰 아들에게 쥐약을 사오라고 시켜 4식구가 쥐약을 먹고 죽자고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는데요. 그 순간 “아니다 그림을 그려야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부터 다시 캔버스를 잡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죠. 그 시절엔 물감이 귀해서 가진 색깔이 청색 뿐이어서 한 색깔로 그림을 그릴 정도로 열악했는데요. 모델이 없어 고민하던 중 무등산에서 목욕하던 여인네의 모습이 떠오르더라고요. 그 여자를 상상을 하면서 누드를 그렸죠. 그때 그린 그림이 뒤에 있는 물 맞는 여인이 된 겁니다. 한번은 여관 2층에서 보니 개천에 농악패가 모래밭 위에서 모여 연습을 하더라고요. 그 율동감이 얼마나 기가 막히던지 그 농악에 반해서 그림을 그리게 된 것이 옆에 있는 농악 그림이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농악그림은 제 그림의 대표작 중 하나가 된 겁니다.
▲김영자 선생님의 그림들의 설명과 작품의 세계관을 말씀 해주세요.
▷김 서양화가=제 그림에 대한 것은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여기 우리 제자들도 처음에 정물화를 먼저 배웠는데요. 예를 들어 출발선에서 그림을 그릴 때 어떤 사물을 정하고 그리겠다고 생각을 하면 그 사물을 고정적으로 놔두고 사실대로 옮기는 것이 정물화이고 그림의 기본이에요. 그 다음에는 풍경화가 있는데요. 산과 들이 있고 그 속에 나무가 있는데 그 나무 한그루가 쓸쓸해 보여 다른 곳의 나무 한그루를 옮겨 그린다면 그것이 풍경화의 창작이 되는 거죠. 그 다음은 인물화인데요. 사람 얼굴에 있는 감정을 표현해야 하죠. 웃는 사람이냐, 우는 사람이냐, 슬픈 사람이냐를 표현해야 하는 것이 인물화이죠. 그리고 누드인데요.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맨몸으로 있는 육체의 아름다운 선을 찾아내 캔퍼스에 그려 넣고 그것을 미화시키는 것이 누드에요. 또 그 다음은 율동인데요. 말이 오른쪽에서 달리는 모습을 그림에 움직이는 율동을 넣어 상대방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죠. 그 다음은 소리인데요. 음악이나 시각 등 보이고 들리는 것을 그림에 생동감 있게 표현해야 하는데 그것은 바로 그림속 사람들의 움직임과 표정을 통해 그림을 보는 사람이 그 상황과 느낌을 느끼도록 하는 어려운 기법이 요구되는 것이죠. 그것이 농악 그림이고 움직이는 율동이 들어가는 거죠. 마지막으로 크로키인데요. 크로키는 머리에서 순간적인 감을 크로키로 그릴 수 있고 속화라고도 하죠. 그림을 그리고 난후에는 두 번 손이 가지 못하는데 그것을 실패작이라 할 수 없고 그것이 크로키의 매력인 것 같아요. <정리 = 정승현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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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투데이 기자 / mokpotoday1@naver.com  입력 : 2011년 10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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