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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기관 채용 오류에도 ‘솜방망이’ 처분…탈락자 구제는 미흡

실수로 합격자 뒤바꼈지만 담당자 ‘훈계’ 처분에 그쳐
목포투데이 기자 / mokpotoday1@naver.com입력 : 2025년 10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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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기관 채용 오류에도 ‘솜방망이’ 처분…탈락자 구제는 미흡
실수로 합격자 뒤바꼈지만 담당자 ‘훈계’ 처분에 그쳐


전남도의 한 산하기관이 채용 과정에서 면접 점수를 잘못 계산해 합격 순위가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도 감사 결과 책임자들에게 경미한 징계만 내려진 사실이 확인됐다.
잘못된 기준 때문에 불이익을 본 응시자에 대한 실질적 구제는 이뤄지지 않아 공공 채용의 신뢰성 문제가 제기된다.
경향신문이 보도한 감사 결과에 따르면 녹색에너지연구원은 2024년 진행한 채용에서 공고에 명시된 방식과 달리 면접 점수를 산정했다. 공고문과 내부 규정에는 ‘면접위원 점수 평균이 70점 이상인 자를 고득점자 순으로 선발’한다고 돼 있었으나, 실제 집계는 최고·최저 점수를 제외한 평균으로 이뤄졌다.
이로 인해 1순위 합격자가 임용을 포기하자 당초 예비 2순위가 아닌 3순위가 최종 임용되는 일이 발생했다.
연구원은 2024년 한 해 동안 동일한 방식으로 총 7차례 채용을 실시해 26명을 선발했으며, 이번 감사로 그중 최소 1건에서 순위 변경이 발생한 사실이 드러났다. 더구나 인사위원회 회의록 작성이 의무인 주요 회의 중 7회 중 4회는 기록을 남기지 않아, 당시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
전남도 감사관실은 이 사안을 절차상의 실수로 판단하고 관련 직원 2명에게 가장 낮은 수준의 신분상 조치인 ‘훈계’를 요구했다. 또한 면접 점수 집계 방식과 예비합격자 운영 개선을 권고했지만, 채용 완료 후 상당 시간이 지나 재심이나 탈락자 구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이유로 별도의 감사나 수사의뢰는 하지 않았다.
감사관실 측은 “특정인을 밀어주려는 고의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유사한 부적절 사례는 다른 기관에서도 발견됐다. 전남중소기업일자리경제진흥원은 일부 인사위원회 회의를 서면으로 대체했고, 계약직 심사위원에 응시자와 근무 경험이 겹치는 인물을 포함한 사례가 있었다.
전남체육회는 애초 채용계획과 다른 기준을 적용해 합격자를 결정했고, 국가유공자 우선선발 규정을 지키지 않은 점도 적발됐다.
전남사회서비스원, 전남바이오진흥원, 전남신용보증재단 등에서도 서류심사 누락·평가표 관리 소홀 등 비교적 경미한 인사업무 미비가 확인됐다.
전남도는 유관기관 6곳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에서 총 10건의 부적정 사례를 확인해 훈계 2건과 주의·개선 권고 등 행정처분 9건을 내렸다. 그러나 경미한 처분 위주로 마무리되면서 제도 개선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유관기관 전반의 채용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인사위원회 회의록 관리 등 내부 통제 장치를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2025.10.15.  제1306호 제14면
목포투데이 기자 / mokpotoday1@naver.com입력 : 2025년 10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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