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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포럼/ 전 경 선 전라남도의원(더불어민주당ㆍ목포5)/ 전남은 국립의대 설립만이 희망이다


목포투데이 기자 / mokpotoday1@naver.com입력 : 2025년 04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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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포럼/ 전 경 선 전라남도의원(더불어민주당ㆍ목포5)

ⓒ 목포투데이

전남은 국립의대 설립만이 희망이다

대한민국의 의료 시스템이 직면한 현실적인 문제를 다룬 드라마 ‘중증외상센터’를 시청하면서, 우리 사회가 외면해 왔던 아픈 진실을 마주하게 되었다.
드라마 속 중증외상센터 의료진들은 인력과 예산 부족 등의 열악한 환경에서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중증외상 환자들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현실 의료진들이 병원이나 사고 현장에서 겪고 있는 높은 업무 강도와 그로 인한 신체적, 정신적 소진 그리고 단 한 생명도 놓치지 않으려는 헌신을 있는 그대로 잘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의 의료 현장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처럼 잔혹하게 붕괴되고 있다. 상급 종합병원의 위암, 간암 등 6대 암 수술 건수는 17% 가까이 줄었고, 살릴 수 있었는데 못 살린 ‘초과 사망자’가 3천여 명에 달한다는 추산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민국 필수 의료의 암울함과 어쩌면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수많은 죽음을 생각하면 가슴 한편이 먹먹하다.

의료 붕괴 초래 정부 안일한 인식

대한민국은 의정 갈등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의료 일선을 떠난 전공의들과 휴학한 의대생들이 돌아오지 않은 지 1년째, 의료 현장의 혼란은 극심하고 응급실 뺑뺑이는 일상화가 되었다.
대한민국 의료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빅5’ 병원에서 의정 갈등 이후 전체 의사 수가 무려 36%나 급감했다는 충격적인 통계도 나왔다. 더 이상 위기를 경고하는 수준을 넘어 의료 시스템 붕괴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런 상황임에도 정부의 필수 의료에 대한 안일한 인식은 변하지 않고 있다. 2014년 보건복지부의 ‘서울지역 중심 외상 전문의 집중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설립된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중증외상전문의 수련센터가 예산 삭감으로 운영이 중단될 뻔한 위기를 겪은 것이다.
지난 11년간 20명이 넘는 중증외상 전문의를 배출한 국내 유일의 중증외상 수련기관으로 꼽혔던 곳을 정부는 스스로 약속했던 필수 의료인 육성마저 손바닥 뒤집듯 포기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지원자 감소를 핑계로 예산을 삭감하며 미래의 외상 전문의들의 꿈을 짓밟는 근시안적인 행정을 펼친 정책에 혀가 내둘린다. 다행히 서울시가 재난 관리기금 5억 원을 긴급 투입하며 급한 불은 껐지만,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전남 국립의대 설립을 염원하며

윤 정부의 필수 의료인력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추진했던 의대증원 등의 의료정책은 그 명분에 비해 너무나 초라한 실행력을 보여줬다.
정부와 의료계가 의대 정원 숫자에만 매몰된 채 소모적인 싸움을 벌이는 상황으로 변질됐고, 결국 전공의들은 병원을 떠났고 의대생들은 휴학을 택했으며,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듯 국민의 생명만 위태롭게 만든 것이다.
이제는 본인들의 실정을 감추기 위해 의대 정원 증원도 지역의료 강화 차원에서 검토한 전남 국립의대 설립 약속도 모두 외면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대로 가면 의료 서비스의 질 저하는 물론 필수 의료 서비스 붕괴와 지역 간 의료 격차 심화라는 재앙으로 이어질 것이다.
특히 의료 불모지인 전남의 국립의대 설립은 지역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절체절명의 과제이자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시대적 요구인 것이다.
이러한 절박함으로 전남은 단순히 지역의 대학 하나 설립하는 차원을 넘어, 붕괴 직전의 지역의료를 살리고 필수 의료 시스템에 희망의 불씨를 살리려고 지역 내 두 대학의 통합이라는 쉽지 않은 결정도 이끌어 냈다.
정부는 180만 전남 도민들의 간절한 염원을 직시하고 전남 국립의대 설립을 신속히 추진해 전 국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
우리 모두 언젠가 수술대에 오른다. 건설 노동자, 배달 기사처럼 사고 위험에 쉽게 노출되는 취약계층부터 갑작스러운 질병과 싸워야 하는 환자, 노령으로 인해 쇠약해진 어르신, 심지어 건강하게만 보이는 우리 자신까지 예외는 없을 것이다.
드라마 대사 중 “불법이고 나발이고, 사람부터 살려야 할 것 아니야!” 바로 이 한마디에 수술대의 본질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생명의 위협 앞에 놓인 환자를 살리는 것이 그 어떤 가치보다 우선되는 진리임을 일깨워 주고 있는 것이다.
삶의 벼랑 끝에 선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최전선이자 한 가정을 지켜내는 희망의 보루인 수술대 위에서는 병원의 이익이거나 정치적인 이해가 아닌 생명의 가치만 존중받아야 한다고 외친다.
정부에게 드라마에서 나온 대사를 바꿔서 말하고 싶다. “예산이고 나발이고, 국민부터 살려야 할 것 아니야!”
의료인력 부족, 예산 부족, 시스템 미비 등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수술대의 기능을 위협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전남 국립의대 설립으로 지역의 의료를 강화하는 노력에 적극 나서길 바란다.
지역의 두 대학 통합이라는 어려운 선택은 생명의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전남 도민들의 절박하고 숭고한 의지이며, 국립의대 설립 가능성을 향한 강렬한 염원의 결실임을 알아야 하겠다.
목포투데이 기자 / mokpotoday1@naver.com입력 : 2025년 04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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