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물속의 개구리? “목포도 비슷한 처지”
목포투데이 기자 / mokpotoday1@naver.com 입력 : 2025년 04월 23일
광주, 물속의 개구리? “목포도 비슷한 처지”
광주 전남의 정의론을 경제적 풍요로 바꾸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용섭 전 광주시장이 광주 경영자총협회에서 “더 크고 더 강한 광주”라는 주제의 특강에서 “정의가 ‘경제적 풍요’로 바뀌어야 광주는 도약한다고 역설했다. 인구 급감, 정치 후진성, 경제적 낙후, 분열 일상화로 ‘광주발목’ 이라는 분석이 광주, 전남 순천 등 동부권에 밀리는 목포의 현실 분석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되어, 이를 상세히 분석한 시민의 소리 박병모 기자의 최근 글을 게재한다. <정태영기자>
인구 급감, 정치 후진성, 경제적 낙후, 분열 일상화 ‘발목’ “뜨거워지는 물 속의 개구리” 탈피·혁신적 리더십 절실
[시민의소리=박병모 기자] “이제 광주는 서서히 뜨거워지는 ‘물속의 개구리’ 증후군을 벗어나야 한다.” 온도가 40도를 넘으면 냄비 속 개구리는 뜨거워서 죽는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여기에 안주하고 있어 안타깝다는 말로 들린다.
18일 열린 광주경영자총협회 주최 제1682회 금요조찬 포럼에서 특강을 한 이용섭 전 광주시장은 작금의 광주 분위기를 이렇게 언급하면서 특유의 화법으로 참석자들을 사로잡았다. 광주의 현주소와 미래 비전, 현안 사업 추진 전략 등과 함께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 대안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혹여 자신이 “내년 광주시장에 출마하려고 ‘더 크고 더 강한 광주’라는 주제로 강연하는 게 아니냐”는 불필요한 질문을 받을 걸 우려한 탓인지 이렇게 실토한다. “자신은 광주시장에 출마 안 한다”고 말이다.
그러고는 이날 조찬 포럼에 참석한, 이를테면 차기 광주시장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는 문인 북구청장을 가르킨다. “문 청장, 그러니까 괜히 가슴 졸이지 말라“고 격의없는 말을 건넨다. 그러자 참석자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박수가 터져 나온다.
그는 경제인들을 상대로 강의 한다는 사실을 의식한 듯 은근슬쩍 자신의 커리어를 소환한다. 노무현 정부 때 국세청장에 이어 행정안전부 장관을 거쳐 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냈던 때를 떠올린 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을 칭찬했던 육성 녹음 파일을 틀어준다. ” 비록 자신은 전남대를 나왔지만 창의적·현신적·도전적 자세를 가지고 있으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덧붙인다.
그러면서 “자신을 이만큼 키워준 만큼 광주시민들에게 빚을 갚기 위해 매주 2번 정도 모교인 전남대에서 석좌교수로 강연하며, 법무법인 율촌 고문 등 여러 분야에서 눈코 뜰 새 없이 활동하고 있다”는 근황을 소개한다.
이 시장은 곧바로 ‘도약이냐 or 추락이냐’ 기로에 선 광주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속도감 있게 지적해 간다. 광주를 추락하게 만들고 있는 이유 4가지 사례로 ▲인구 급감, ▲정치적 소외, ▲경제적 낙후, ▲갈등과 분열의 일상화를 꼽았다.
첫째, 인구 감소 측면에서 광주는 올 2월 말 현재 140만 5000명인데, 매년 1만 명이 줄어드는 추세를 감안하면 연말에는 140만이 붕괴될 위기에 있다고 예측했다. 대한민국 전체 인구로 따져 볼 때 고작 2.7%에 불과한데도 말이다.
그러다 보니 1947년 500만 91000명으로 전국 25.2%에 달했던 ’호남 인구‘ 또한 오그라들고 쪼그라져 올 2월 현재 4백99만 9400명이 돼 전국 인구의 9.6%에 그치고 있다. 쉽게 말해 지난 75년 동안 (1949~2024년) 대한민국 인구가 2.5배로 늘어난 상황에서 수도권은 6.2배, 영남(613만 명) 2배, 충청(310만)은 1.8배로 각각 늘어났지만, 유독 호남은 오히려 10만 명이 줄어 들었다고 지적한다.
둘째는 이렇게 청년 등을 포함 인구가 타지역으로 빠져나가다 보니 광주는 대기업 및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가 부족한 경제적 낙후도시라는 불명예를 안고 살아간다. 실제 1인당 GRDP (지역 내 총생산)도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세종시와 제주도를 제외하고는 맨 꼴찌인 15위에 머무르고 있다. 안타깝기 그지없다.
셋째는 정치적 소외다. 과거 ‘정치 1번지 광주’ 이미지는 퇴색되고 민주당 일색의 외딴섬이 되다 보니 말이 ‘민주화의 도시’지, 지역정치는 후진성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일당 독점 체제로 인한 ‘천수답 도시’ 내지는 ‘기업하기 힘든 정치도시’라는 오명이 늘상 따라다닌 게 아닌가. 그러다 보니 그만큼 폐해 또한 클 수밖에 없다.
충청도처럼 보수와 진보가 공존하지 못한 채 민주당 중심의 일당 독점 체재가 지속된다. 정권이 바뀌게 되면 ‘정치란 제한된 국가 자원의 배분’이 이뤄지지 못할 수밖에 없다. 표를 주지 않는데 국고 예산을 대거 밀어줄 리 만무하고, 그렇다고 민주당에서 정권을 잡는다고 해도 ‘어차피 광주는 텃밭이고, 우리 편’이라 여기면서 방치하거나 내버려둔다는 얘기다.
광주 시민들은 자신의 주권 의식보다는 스스로 알아서 대선후보에게 줄을 서고 표를 몰아주는데 굳이 특별 괸리를 할 필요가 있느냐는 태도다. 따라서 이용섭은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해 낸다.
“민주당만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독점 체제기 무너져야만 광주도 살고, 민주당도 살고, 한국 정치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야 정치적 다양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그 대안으로 이 시장은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해 광주 지역 국회의원 8명을 대상으로 전체 또는 4명씩 절반으로 나눠 투표하는 정치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광주가 이렇게 추락하게 된 원인과 배경을 어디에서 찾을까. 문제점을 분석하고 진단해야 답이 나오는 건 자명한 이치다.
이용섭은 무엇보다 먼저 광주 공동체 의식이 사라지고 분열과 갈등이 일상화된 작금의 시대적 상황을 지적한다. 미래 비전에 대한 담론은 없고 현안 중심의 갈등만 무성하고 특히 정치적 측면에서 ‘도 넘은 외부인 선호주의’가 작동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쉽게 말해 민주당이 유일한 정치권 진입 통로가 되고 ‘지역주의·배타적·폐쇄적 ’정치 과잉도시‘가 됐다는 얘기다.
로마제국이 1500년 동안 이어 내려왔고, 미국의 실리콘밸리가 창업도시로 융성하게 된 배경에는 정치적 다양성이 담보되고, 4차 산업혁명에서 요구되는 첨단 기술 전문가를 우대했기 때문이라는 평범한 진리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일갈한다.
그러한 연장선상에서 이 시장은 ‘광주와 전남의 행정통합을 통해 자생과 자립이 가능한 지역국가 개념의 단일 초광역생활권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자치단체의 초광역화는 시대정신이고 세계적인 추세라는 점에서다.
프랑스와 일본을 굳이 예로 들지 않더라도 대구와 경북 행정통합이 그렇고. 부산 경남 행정 통합 공론화 위원회 출범이 그렇고, 대전·충북·충남·세종을 아우르는 충청광역연합 출범이 그렇다. 그러니까 이런 시대적 흐름을 앞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만 글로컬 선도도시로의 도약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광주·전남 통합의 경우 그동안 여러 차례 논의가 있었으나 특히 2020년 민선 8기 강기정 시장이 취임 이후 광주·전남 연구원을 분리한 것을 겨냥해 “미래를 내다보지 못한 ‘근시안적 판단’이고, ‘편의주의적 발상’이라고 뼈아프게 지적한다. 특히 “광주만의 고유함과 독특함을 상품화하고, 브랜드화하고, 산업화하는 ‘ONLY ONE 전략’만이 경쟁력 확보의 관건임에도 이를 살려내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것을 두고 ‘손가락이 아픈 광주’라고 아쉬워했다.
경제 낙후도시 광주를 글로벌 선도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AI 인공지능도시를 구현하기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고, 국고 지원을 받아 세계 10위 안에 드는 인공지능데이터센터를 2단계로 추진하고 있으나 더 이상의 예산을 추가로 확보하지 못해 실절적이고 구체적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언급한다. 한국경제의 고질적 문제인 ‘고비용 저효율’의 해결책으로 ‘광주형 일자리’도 이젠 ‘주택 제공’ 등 사회적 임금 4대 원칙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아 광주시와 노조, 회사 서로 간에 신뢰성이 담보되지 않은 대목도 우려했다.
자신이 광주시장 재직 시절에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확산과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친환경 자율주행차 메카도시가 계획대로,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다. 이렇게 되면 ’사람·기업·돈이 찾아오는 도시‘, ’세계인의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국제 관광도시 광주‘ 실현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는 말로 치환하고 싶다.
강의가 끝난 뒤 티 타임을 가진 이용섭 시장은 참석한 경제인으로부터 강의 중에 강조한 ’혁신적 리더‘란 누구를 말하는가 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무엇보다 통합을 우선시하고, 주요 현안 사업을 결정할 때 일의 경중과 선후, 완급을 따질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시행착오를 줄이려면 ’행정에 대한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는 말로 마무리했다. [저작권자 시민의소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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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투데이 기자 / mokpotoday1@naver.com  입력 : 2025년 04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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