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도 방파제 비위 수사 외압 의혹
수사팀장 “보복성 인사 발령” 주장 이 청장 “악의적 제보…법적 대응”
현직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이 대규모 국책사업 비위 수사 과정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감찰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의혹 당사자가 “악의적 흠집내기”라고 반박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명준 서해해경청장이 수사 외압 및 인사권 남용 의혹을 받고 본청 감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 청장은 수사 축소 지시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신안군 가거도 방파제 건설사업 비위 사건 수사팀장 A씨를 좌천성 인사 조치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가거도 방파제 건설사업은 2천억원대 세금이 투입된 국책사업으로, 시공사가 사업비를 부풀려 400억 원대 예산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더욱이 관련 사건 수사선상에는 전직 해양수산부 고위급 공무원 등이 올라가 있다. A씨는 올해 2월 함정 요원으로 전출되기 직전까지 이 사건을 맡아 수사를 진행해 왔다. 감찰 조사에는 이 청장이 해당 사건을 조기에 종결하도록 수사팀에 압박했고, 압수수색 계획을 보고받은 이후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A씨를 전보했다는 의혹이 담겨 있다. 이 청장은 이날 해명 자료를 통해 "수사에 어떠한 외압도 행사한 사실이 없다"며 "악의적인 제보로 심각한 명예훼손이 발생한 만큼 관련자에 대해 형사고소 등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A씨의 전보는 압수수색 보고 시점 이전 변경된 인사지침에 따른 결과"라며 “수사팀 잔류를 지시·결정했으나, 거듭 불만을 토로하며 직속 상사와 불화가 있어 기존 결정대로 인사 발령을 냈다"고 설명했다.
2025.4.16. 1283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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