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사 알리는 정치인들 비상
1300명에 계좌 적힌 ‘장남 청첩장’ 발송 장흥군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입건
애경사를 알리는 정치인들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성 장흥군수가 같은 날인 28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이달 초 자신의 계좌번호가 적힌 장남 결혼식 청첩장을 1300여 명에게 무더기로 보낸 일로 장흥시민으로부터 고발된 데 따른 것이다.
전남경찰청은 이날 김 군수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사건을 반부패경제수사 1대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장흥군 등에 따르면 김 군수의 장남은 지난 19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강남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김 군수는 하객 350여명에게 이를 알리는 종이 청첩장을 보냈다. 청첩장에는 ‘마음 전하실 곳’이라는 문구와 함께 자신의 광주은행 계좌번호도 적시해 뒀다.
김 군수는 모바일 청첩장도 1000여명에게 보냈다. 장흥 관내 사회단체장이나 전·현직 군의원들, 공무원이나 사업가들이 신랑과 신부, 양가 혼주의 계좌번호가 적힌 모바일 청첩장을 받아들었다. 장흥군 인구(3만5000여명)의 약 3.7%가 김 군수로부터 축의금을 요구받은 셈이다. 김 군수는 “받아들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사실을 가벼이 생각했다”며 사과했다. /신안나기자
제 1187호 2023년 4월 5일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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