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목포투데이 |
|
목포역에 피어오른 봄꽃, 양윤선 개인전 ‘마실’
목포역 미술관, 3월 1일 ~ 3월 31일
작품활동과 교육까지 활발히 활동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문인화가 양윤선씨의 개인전이 목포역미술관에서 이 달 말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마실’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오는 봄, 만개할 ‘봄꽃’을 주제로 했다. 시민들과 목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전하는 양 작가 특유의 감성은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의 위안을 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번 작품들은 자연의 모든 것이 소재가 되는 문인화에 깃든 옛 선비들의 정서를 재연하며 가상현실이 떠오르는 현대에 문학과 예술이 주는 공감 속 힐링을 느낄 수 있다.
문인화는 마음을 다스리는 선비정신과 시, 서, 화의 조화를 이뤄서 수양하는데 의미를 둔다. 그래서인지 작가는 작품에서 예쁜 그리마보다는 내면의 정신을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화선지를 펼치면 수묵을 바탕으로 덧칠이나 수정하는 일 없이 일필일획으로 그리기 때문에 붓선 하나하나에도 든 작가의 정신을 녹여낸다.
그의 작품을 통해 한겨울 맹추위도 잘 견디다가 봄을 알리려 화려한 꽃망울을 터트린 매화와 동백, 목련, 목단 등을 만날 수 있다.
또한 문인화는 포스터와 리플렛 등 홍보물의 구조와도 비슷한 조형미를 갖고 있어 상업미술을 하는 분들이나 미술 전공자에겐 특히 추천하고 싶은 전시다.
그림을 강조하며 글에 의미를 더하는 문인화만의 공간구성과 표현력은 모든 상업미술의 근본이 된다. 어린 시절 학교에서 배우는 서예는 현대에 와서 아이들이 집기를 더럽힐까 하는 조바심으로 멀리하게 돼 버렸다.
어쩌면 우리는 아이들의 무궁무진한 표현법과 물음표 속에 숨어있는 잠재력을 억누르고 있을지 모른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몰려온다.
세계적인 수학가를 가장 많이 배출한 나라인 프랑스는 모든 교육을 시각화하는 데부터 시작하는 반면 우리나라 교육의 현 시점은 아쉽기만 하다.
이러한 교육을 받고 성장해 여유가 없는 치열한 현실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다가가기 힘들었던 예술은 ‘목포역미술관’과 같은 시민과 가까운 곳에서 거창하지 않아도 큰 위로를 주는 힐링이 된다.
이렇듯 시민들의 발걸음 가까이에서 위로를 주고자 했던 양윤선 작가의 진심이 통해서일까? 전시장을 찾은 방문객들이 남긴 방명록은 읽는 이의 마음을 울린다.
박석민 목포역장은 “이번 전시회가 남도 예향을 찾는 관광객에게 수준 높은 목포 문화를 알리고 있다”며 “특히 봄꽃을 주제로 그린 작품들은 관람객이 쉽게 공감하고 또 환한 미소를 짓게 할 뿐만 아니라 작가가 직접 해설 해주어 더욱 감동적”이라는 평을 남겼다.
박종길 목포예술원로회장은 “이 좋은 계절에 아름다운 작품을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는 방명록을 남기기도 했다.
방문객들과 시민들은 “단아한 그림, 글들 잘 보고 갑니다”, “그림과 화제가 멋집니다/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비 내리는 오늘 올라가는 날 우연히 들린 곳에서 좋은 그림을 보고 갑니다. 이곳을 향기로 채워주신 작가님 감사합니다”, “기차 기다리다 잠시 들렸는데 뜻밖의 호강합니다. 영혼이 맑아지는 그림 감사한 마음으로 감상하고 갑니다”, “목포에서의 마지막 행복까지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욱더 좋은작품 기대하겠습니다.”, “담백한 아름다운 속에 기백 또한 감상했습니다” 등의 감사의 인사로 방명록을 가득 채웠다.
양윤선 작가는 “목포역 전시를 열면서 감회가 남다르다”며 “그래서 기나긴 코로나19로 몸도 마음도 지친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도록 ‘마실’을 주제로 작품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자연 속에 살아간다”며 “현재에 부지런히 적응하고 작품에서 여유를 찾길 바란다”고 했다.
양 작가는 목포역 미술관 운영위원, 광주·전남문인화협회 이사, 한중서화정예작가회 회원 등과 세계문화예술대전 심사위원 및 대한민국서예전람회 초대작가 등 여러 예술단체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목포대 평생교육원 문인화 전담교수로 지역의 문인화 발전을 위해 제자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진하기자
2022년 3월 23일 제1137호 10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