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의원 성희롱 발언 놓고 진실게임?
A의원 기자회견 열고 “허위사실 정치공작” 주장
현장에 있던 사람 “내게 그렇게 소개했다” 증언
제11대 목포시의회가 출범 이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소속 A의원이 성희롱 발언으로 목포경찰서에 고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최근 민주당 목포시지역위원회 보좌관의 성폭행 사건이 있었고, 또 대선정국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지역민들에게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고발인 B씨가 A의원의 성적 수치심을 주는 발언 등으로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정신적인 치료를 받고 있다며 지난 23일 A의원을 목포경찰서에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은 2월 15일 용해동 소재의 한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가려는 C씨와 D씨에게 A의원이 B씨를 소개하며 “내 이상형이다. 꿈에서도 나타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B씨가 사람들 앞에서 수치심을 느꼈다는 것이다.
이후 A의원에게 메시지를 보내 사과를 요구했지만 A의원은 전혀 모른척하고 발뺌을 하고 그날 이후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병원 치료를 받고 있지만 사과 한마디 없다는 취지다.
이에 대해 A의원은 “명백한 허위사실이고, 정치공작이다”고 주장하며 24일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그는 “제가 성희롱을 했다는 소문에 시달리고 있지만 이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그날 함께 식사를 하러 간 모 아파트 노인회장과 식당 주인의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A의원으로부터 B씨를 소개받은 C씨의 말은 달랐다.
C씨는 “식사를 하고 나가는데 불러서 그 여성분을 소개하면서 ‘나의 이상형이다. 꿈에서도 나타난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길래 둘이 엄청 친한 사이인가 보다 생각했다”며 “D씨와 나오면서 왜 저런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이야기 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시민 E씨는 “잘못을 했으면 인정하고 사과하면 될 것을 왜 저렇게 정치공작으로 엮어가고 피해 여성에게 또 다른 피해를 주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여성의원 성희롱 사건 때 시의회 앞에서 시위하던 시민단체들은 왜 가만히 있는지 모르겠다. 2차 가해일 수도 있으니 규탄대회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 A의원은 기자회견 후 광주지방검찰청 목포지청에 B씨를 고소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A의원은 “제가 성희롱을 했다면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며 “선거 때만 되면 여자문제로 왜 이렇게 저를 괴롭히는지 모르겠다”고 울먹이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한 시민은 “목포시의회가 바람 잘날 없더니 또 사고를 쳤다. 민주당에 대한 시민들의 여론이 안 좋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며 “민주당 중앙당이 어떻게 처리하는지 지켜볼 일이다”고 비판했다.
이번 사건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중앙당과 전남도당 차원에서 어떤 조치가 내려질 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강하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