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지역에서 자리 지킨 수중 고고학의 ‘중심’
자부심 갖고 전국 바다 돌며 문화재 인양·발굴·보존
생소한 ‘수중 고고학’에 부족한 인력 양성 활동까지
목포에서 오랜 시간 자리한 우리나라 수중 고고학의 중심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의 김연수 소장을 만나 연구소가 하는 일과 목포가 해양문화재 발굴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위치에 있는지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해당 연구소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국내 유일의 수중문화재 발굴과 탐사, 전통선박 복원 연구 및 활용, 출수유물 보존 및 분석연구, 해양문화유산 조사 연구,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을 수행하고 있는 해양문화유산 종합 연구기관입니다.
목포에 본소를 두고 있으며, 2개의 전시관(목포, 태안)과 2개의 수중문화재 보존처리 시설(목포, 태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수중문화재 조사를 위해 수중발굴 전용선박 누리안호(강선, 288톤)와 수중문화재 탐사선 씨뮤즈호(F.R.P, 18톤), 2척의 선박을 보유하여 운용하고 있습니다.
조직은 기획운영과, 수중발굴과, 해양유물연구과, 전시교육과, 서해문화재과와 2021년 8월 신설된 유물과학팀까지 총 6개 부서가 있습니다.
기관 연혁(우측 표)에서도 알 수 있듯이 1976년 신안해저유물 발굴조사가 시작되고, 1981년 신안선을 보존처리할 목포보존처리장이 개설된 것이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시설의 출발입니다.
이후 1990년 목포해양유물보존처리소 개소, 1994년 국립해양유물전시관 개관으로 현재 목포에 있는 전시관과 수중문화재 보존처리 시설이 갖춰졌습니다.
▲소장님에 대한 소개와 함께 연구소 업무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어떤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인력 양성 및 수중 발굴 개론서를 만들 예정입니다.
국내에서 수중문화재 발굴조사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전담하고 있으며, 수중지표조사는 7개 조사기관이 있습니다.
수중문화재 조사를 위한 전문 인력이 항상 필요한데 수중고고학을 교육하는 대학, 대학원 등 교육기관이 국내에는 없습니다.
이를 위해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는 전문 인력 양성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수중고고학 교육·훈련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안사업은 무엇입니까?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매년 수중유적을 찾기 위한 수중탐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고선박이나 유물 산포지를 발견할 경우 수중발굴조사가 이루어집니다.
최근 고군산군도에서 다수의 청자와 닻, 노와 같은 유물이 발견되어, 향후 발굴조사가 진행 될 계획입니다.
또한, 해양역사와 문화의 다양성을 간직한 보고인 ‘섬’의 가치를 주목하여 2007년부터 섬 문화유산 학술조사를 시행해 왔습니다.
그 결과 2007년 만재도(전남 신안)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 서해안을 따라 분포한 19개 섬을 조사하여 15권을 간행하였습니다.
올해부터는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개최지로 예정된 전남 여수시 소재의 섬을 조사하여 역사·문화적 가치를 공유하고 보존과 개발에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으로 지난 2월 18일 여수시와 업무협약 체결하였습니다.
▲앞으로 연구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탄소중립 정책과 해양수산부, 행정안전부 등 타 부처의 법률 제정과 기관 설립이 기관의 대내외 환경변화 중 큰 외부 요인을 작용하였습니다.
친환경 전력을 위한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개발은 수중문화재 조사의 범위를 확대시켰으며, 이로 인해 수중탐사장비와 조사기술의 개발을 기관의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우리의 찬란했던 해양문화유산을 보호하고, 조사, 연구하여 국민들에게 전시와 교육으로 알려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아시아 최고 수준의 국가 연구기관으로 수중문화유산 조사, 연구, 보호 분야 선두주자로 국가 영향력을 확대하고, 국제무대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연구소 내 분위기메이커, 장기근속자 및 소장님이 추천하는 우수사원 가운데 한 분을 선정해 독자들에게 소개해주세요.
=전국에 수중 발굴 경험 연구 인력이 9분이 계시는데, 그 중 한 분이 연구소에 28년 근무하신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멀티플레이어’ 양순석 학예연구관입니다.
연구관은 수중문화재 발굴과 현장조사, 연구, 보존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물 중 총통의 종류인 소소승자총통을 최초 발견하셨고, 현재 제1전시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진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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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2일 제1135호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