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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문 닫는 가게들…목포도 남일 아냐

시내 곳곳에 폐업 써 붙이는 상가들
문 여는 가게들도 매출 급락에 ‘휘청’

목포투데이 기자 / mokpotoday1@naver.com입력 : 2022년 0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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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포투데이/ 코로나19 장기화로 폐업이나 휴업을 결정한 자영업자들이 가게 외관에 자신들의 심정을 드러낸 문구를 걸고 나섰다.


코로나에 문 닫는 가게들…목포도 남일 아냐
시내 곳곳에 폐업 써 붙이는 상가들
문 여는 가게들도 매출 급락에 ‘휘청’

“상인들에게 버티라는 말도 안 나와”
지역건설업체는 폐업 준비 들어갔다

ⓒ 목포투데이/ 코로나19 장기화로 폐업이나 휴업을 결정한 자영업자들이 가게 외관에 자신들의 심정을 드러낸 문구를 걸고 나섰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전국적으로 폐업률이 늘어나고 있어 소상공인들의 한숨소리가 깊다.
한국 최대의 번화가인 종로의 거리에 위치한 상가들 역시도 폐업을 써 붙이며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백기를 들었다.

전국적으로 이러한 상황이 퍼지며 목포지역도 작년부터 폐업 문구가 눈에 띄게 늘어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위드 코로나’에 대한 희망마저도 늘어나는 지역 확진자 수로 함부로 꿈 꿀 수조차 없다는 하소연도 적지 않다.

지역 내에서는 소상공인 뿐만 아니라 건설업체들도 외국인 인력난을 호소하며 폐업을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코로나19가 찾아온 지도 벌써 2년이 넘은 시간,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 목포투데이/ 시내 곳곳에 임대를 써붙인 가게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고민 깊어지는 지역 사장님들

목포시 용당동에 오래도록 한 자리를 지키던 마트 앞에 ‘임대’라고 쓰인 종이 한 장이 붙었다. 동네주민들은 불 꺼진 가게 앞에서 동네에 몇 개 없는 마트 가운데 한 곳의 폐업소식에 아쉬운 눈빛을 보냈다.

주변에서 예약제로 미용실을 운영하는 사장님은 “동네마트들의 폐업이 잦아졌다고 알고 있다”며 “지금 운영하고 있는 미용실도 코로나 확산으로 예약이 확 줄었다”고 설명했다.

석현동에서 네일샵을 운영하는 사장님의 말도 비슷하다.
 
그녀는 “1대 1로 좁은 거리에서 네일을 하기 때문에 코로나가 감염될까 두렵다”며 “내가 확진되면 가족들도 확진될 텐데 내 가게도 중요하지만 가족들의 생계까지 위협할 수는 없어 잠시 휴업해야 하나 많이 고민하고 있다”는 답답한 마음을 내비췄다.

학교 앞에서 책을 판매한다는 “시민은 폐업하는 가게들을 보면 남일 같지 않아 마음이 아프다”며 “우리가게도 학생들이 등교하는 날이 줄어들어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고 했다.

▲눈물 보인 폐업가게 사장님

“자영업자들에게 그 어떤 위로도 할 수 없다. 힘내라는 말도 버티라는 말도 차마 나오지 않는다.”

8년 넘게 지역에서 횟집을 운영한 이모 씨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지역 자영업자들을 떠올리며 한 말이다. 그는 폐업 당시를 회상하며 결국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사스·메르스 등 수 많은 일들을 견디며 가게를 지켰던 이 씨는 코로나19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폐업을 결정했다.

당시 코로나19가 발견되지 않은 시점으로 사람들이 느끼는 공포심이 가장 높았을 때인 데다 가게 인근에서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바람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다.

상황을 지켜보던 이 씨는 “하루 2~3팀을 받거나 하루에 한 테이블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자 3개월 간 폐업에 대해 고민했다”며 “부양해야 할 가족들 생각이 컸고 아직 대출도 남아있어 폐업을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현재 영업직에 종사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으나 가게에 대한 미련이 많다”며 “힘들어하는 주변 자영업자들을 만날 때면 힘내라는 말도 버티라는 말도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자영업자 대부분은 상가를 임대해 월세를 지불하고 있다. 임대료와 인건비, 공과금 등 매월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적지 않다.
 
자영업자들은 정부의 지원에 대해서도 일시적인 것일 뿐이라고 입을 모은다.
대출금을 지원하거나 일부 금액을 주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는 그들.

이 씨는 정부의 대처에 대해 “일시적인 지원은 자영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하루 빨리 ‘위드코로나’ 시행으로 이전과 같은 생활로 돌아가야만 자영업자들이 숨 쉴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마스크를 벗고 방역패스를 중단했다.

국내에서도 ‘위드 코로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의견은 분분한 상황에서 이 씨는 “봄이 오면 마스크를 벗고 전과 같은 생활이 가능해지길 바란다”며 “그렇게 된다면 나는 다시 가게를 열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었다.

▲폐업 늘자 일거리 줄어든 건설업계

폐업률이 늘어나며 자영업자가 사라지자 건설업계의 일자리도 크게 줄었다.

공실률은 높아지고 상가를 지을 일이 없어진 데다 샵인샵(shop in shop·매장 안의 매장)이나 공유주방처럼 하나의 공간을 나누어 쓰는 사장님들이 많아진 이유도 한 몫한다.

설상가상 자재값도 오르며 외국인노동자마저도 국내유입이 어려워 인건비도 치솟았다.

지역에서 건설업체를 운영하는 사장님은 “너무 힘들어 버티고 버티다 20년 이상 해온 건축업을 접고 배달대행업을 차리려 알아보고 있다”며 “건축업이 정부 지원을 받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니 정부차원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방역해 코로나가 종식되는 그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한다”고 했다.

▲하늘길 끊기며 여행업계도 ‘폐업’

코로나19와 함께한 지난 2년간 1317개의 여행사가 폐업했다.
9일 한국관광협회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관광사업체수는 3만7027개로 2020년 대비 113개 줄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서는 233개 줄었다.
관광사업체는 여행사, 호텔, 야영장, 유원시설, 관광편의시설 등을 포함한다.

여행사 수는 2만906개로 2020년 대비 741개 줄었다. 팬데믹으로 국경이 사실상 봉쇄되며 해외여행이 불가능한 데 따른다.

야영장 수는 2873개로 전년 대비 339개 늘었다.
2019년 말과 비교하면 2년간 506개 증가했다.
 
일반야영장이 2348개, 자동차야영장이 525개다.
이 같은 증가는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상태에도 야외에서 가족 등이 소규모 나들이를 즐길 수 있어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실상 영업 중단 상태인 여행사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촉구했다.

▲호프점, 1년새 3천100곳 폐업

전국 호프전문점이 1년새 3천100곳 가량 문을 닫았고 간이주점은 1천670곳 가량 폐업했다.
pc방도 823곳 줄어들었으나 통신판매업, 실내스크린골프장 등은 크게 늘었다.

온라인 쇼핑몰 등 통신판매업은 9만곳 넘게 늘었으며, 최근 높은 골프 인기에 힘입어 실내스크린골프점도 1천곳 가까이 문을 열었다.

9일 국세청 ‘100대 생활업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호프전문점은 2만6천749곳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4%(3천123곳) 급감했다. 간이주점은 1만924곳으로 1천668곳(13.2%) 가량 문을 닫았다. PC방과 구내식당, 예식장은 각각 8.2, 5.9%, 5.0% 줄었다.

반면 가장 떠오른 업종은 통신판매업과 펜션·게스트하우스, 실내스크린골프장이었다.
 
통신판매업은 온라인 쇼핑 활성화에 따라 전년 동월 대비 9만3천곳(26.4%) 가량 늘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실내스크린골프점은 1년새 1천곳(17.6%) 가까이 문을 열었으며, 펜션·게스트하우스는 4천곳(24.6%) 가량 증가했다.
 
기술 및 직업훈련학원(17.3%)과 커피음료점(16.7%)도 눈에 띄게 늘었다.
/이진하기자

2022년 2월 16일 제1133호 10면
목포투데이 기자 / mokpotoday1@naver.com입력 : 2022년 0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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