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들이 말하는 힘든 일을 이겨내는 법/
최근 ‘자살 유행병’ 공동체가 함께 막아내자
심리상담 등 전문적 안정·응원 시스템도 필요
일단 웃어보고 행복하다는 말 되새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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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희생 막기 위한 방역체계 개편 필요”
▲장복성 목포시의회 의원=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의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생계 위기에 놓여 삶의 벼랑 끝에 몰린 자영업자들이 잇따라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
끝이 보인다면 희망이라도 갖겠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에 자영업자들은 더 이상 버틸 힘을 찾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게 된 것 같다.
정부는 전 국민 2차 접종률이 70%가 넘으면 11월 정도부터 방역대책 전환을 검토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자영업자들은 그때까지 버틸 수 없다고 토로한다.
전문가는 영업제한 조치 등을 풀어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년 6개월 동안 자영업자들이 66조 원이 넘는 빚을 떠안았고, 총 45만3000개의 매장이 폐업했다고 이야기 한다.
이쯤 되면 무엇이 국민을 위하는 길인지 정부나 지자체가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문제다. 목포시도 의회와 협력해 지역 소상공인들을 살릴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더 이상의 자영업자들 희생을 막기 위해 현재의 방역체계에 대한 개편이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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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 통해 안정감 찾고 소통 필요”
▲박애경 마음뜰 심리상담소 소장(심리학 박사)= 최근 뉴스 및 미디어를 통해 자영업자의 폐업, 자살 등의 부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접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자영업자가 운영의 존폐를 긴급 대출금 및 지원금으로 버텨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은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도 마찬가지다. 백신적용과 방역수칙을 동시에 적용하고 있는 현재 대한민국 상황은 감염자 및 거리 두기의 단계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자영업자의 어려움은 더욱더 커져가고 있다.
현실적인 방역수칙과 지원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자영업자들은 현재 심리적으로 불안증상, 우울증상, 공황증상을 많이 보이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577-0199의 심리상담 비상 직통전화를 운영하고 있으며 저희 심리상담 센터에서도 코로나 관련 상담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우울, 불안, 공황을 느끼는 분들에게 전문적인 사전·사후 심리상담 프로그램과 더불어 자존감 향상, 심리적 안정감 등의 여유를 갖게 하고 또한 소통의 시간, 경험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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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지름길”
▲육근형 목포배달앱(주) 이사장= 자영업을 오랫동안 해온 사람으로 실패도 경험해 보고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자영업자들의 자살 소식에 마음이 참 아팠다.
하지만 어렵다고 한탄만 하고 포기하면 안 된다. 무엇보다 꾸준한 교육과 자기개발을 통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목포시의 경우 현재 장사의 신 김유진 아카데미 김유진 원장을 초청해 자영업자 30명을 선정해 교육비를 지원하면서 교육을 시키고 있다.
간판 지원이나 일회성 지원은 그때 뿐이다. 미래를 위해서는 교육을 통해 전문성과 차별성을 키워야 한다. 장사가 안 된다고 국가만 원망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무엇이 문제인지 객관적으로 나를 찾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을 교육을 통해 지원해 주는 목포시의 장사의 신 교육프로그램은 정말 잘하고 있는 사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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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은 사회공동체의 문제”
▲For you 희망교육센터 대표 고유미=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참으로 힘겨운 삶을 살고 있다. 신종 바이러스 감염병 장기화에 따른 여러 어려움이 겹치며 자살률은 여전히 높고, 삶의 힘듦은 말할 수 없이 깊다. 저는 교육할 때나 상담할 땐 우리 삶이 축약적으로 들어있는 영화의 장면들을 함께 보며 주인공의 감정과 심리, 주변 상황 등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파수꾼’이라는 영화를 보면 가정 붕괴와 생활고로 인해 혼자 살게 된 주인공 기태는 외로움에 더욱 거친 행동과 말투를 보인다. 믿고 의지했던 친구와의 우정이 흔들리고 갈등이 생기며 결국 또 혼자라는 감정을 느끼게 될 때 삶을 포기하게 된다.
기태의 인생이 끝난 것처럼 보이지만 기태 주변의 사람들에게는 그 영향이 일파만파 퍼지며 극단적으로는 연쇄적 자살을 유발하기도 한다. 자살이 개인적 사건이 아니라 사회 공동체의 문제인 이유다. 우리의 조그마한 관심만이 이 고통의 연쇄적 고리를 끊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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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용기로 잘 살아보자”
▲함문길 목포시학원연합회 회장= 인생을 살다 보면 한 번쯤, 아니 여러 번 힘든 고비를 만나게 된다. 인생이 생각처럼 진행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그렇다.
때론 죽고 싶을 만큼 힘든 일이 내 앞에 닥칠 때도 있겠지만, 다들 죽을 용기가 있으면 그 용기로 살아가라고 한다. 나 또한 이 말에 공감한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살아간다면 할 수 없는 일이 없을 것이다, 인간관계, 경제적인 부분들이 나를 힘들게 할 때가 있다.
그렇다고 죽음을 택한다면 세상 대부분의 사람이 죽음을 택해야 할 것이다. 나만 힘들고, 나만 고통스러운 것이 아닐 것이다. 힘든 일이 있을 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현명하게 대처해 나가면 안 되는 일이 없을 것이다. 나는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부정적으로 생각을 하다 보면 모든 것에 부정적이고, 내가 제일 힘든 사람이 된다. 하지만 모든 일에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다 보면 못할 일이 없다. 삶이 힘들고 지칠 때 내 주변을 한 번 돌아보자.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떠 올려보고, 긍정적인 생각을 한다면 죽음보다는 삶을 택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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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살피며 진실한 관계 노력”
▲정권숙 극단 새결 배우= 변화와 일탈을 꿈꾸면서도 끊임없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자살’이라는 주제만큼 우리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드는 것이 있을까?
장기화된 코로나19 상황에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죽음을 맞은 이들의 반갑지 않은 소식이 줄을 잇고 있다. 죽음보다 못한 삶을 산다 할지라도, 우리가 꾸역꾸역 삶을 이어나가는 데에는 분명히 부정할 수 없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자칫 불행한 선택을 먼저 한 이들에게 책망하는 듯하게 들릴지 모르나, 삶의 혹독한 시련 앞에서 무엇이 책임 있는 행동인지는 각자의 선택에 맡길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지칠 대로 지친, 한 영혼이 결국 무너져내려 하게 된 선택에 대해서도 세상이 힐난하는 것은 삼가야 할 것이다. 다만, 주변의 고통을 살피는데 게을리하지 말고, 서로에게 삶의 이유가 되고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진실한 관계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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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수록 자존감 높여야”
▲김영재 예비사회적기업 마술여행 대표=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이야기가 요즘 들어 자주 들리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청소년들의 자살 예방 마술교육을 진행하면서 나만의 자존감을 높이라고 말한다. 나의 가치가 무너져 생기는 비극적인 일이라고 생각해 나만의 가치를 만들고 자존감을 일깨워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라는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도록 하며 자신이 살아왔던 과정과 현재 자신에게 소중한 것들을 되짚어 볼 수 있는 시간을 주어 나의 삶의 중심을 잡아가면 좋겠다.
심리프로그램 중에 유서를 쓰는 프로그램이 있다. 죽음의 문턱이라는 상황을 설정하고 참여자들은 유서를 써 내려간다. 결국, 삶의 마지막이라는 생각에서 살아가야 할 이유가 되살아나기도 한다.
안타까운 소식들이 자꾸만 들려오는 요즘이다. 누구보다 소중한 것은 ‘자신’이라는 점을 잊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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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이라는 설레임으로 활기 찾아”
▲황금희 덕장진땡이 본점 대표= 살다보면 보면 견디기 힘든 시간들이 찾아올 때가 있다. 사람마다 크고 작은 시련들이 찾아오면 자신만의 방법으로 내일을 맞이하려 한다.
힘들 날일수록 내일 도전할 새로운 것들을 생각하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는 것을 추천한다. 새로운 것을 생각하다 보면 그 생각들을 실현하는 설레임도 생기고 삶의 활기가 되살아난다. 삶에 대한 열정을 깨운다면 걱정에 잠 못 이루는 날을 설레임에 잘 못 이루게 하는 긍정적 결과가 따라온다.
죽을 용기가 있다면 그 용기로 다른 것을 도전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무엇이든 할 수 있지 않을까? 도전은 삶의 긍정적인 에너지와 성취감을 느끼게 한다.
힘든 시기가 다가올 때일수록 자신이 평소 하고 싶은 것 일들에 도전해 활기를 되찾는 것. 양파와 된장이라는 재료로 수많은 요리를 만들 수 있다. 당신의 인생도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진다는 것을 잊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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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하는 일에 더욱 집중하는 것”
▲강호성 고하도 어촌계장= 살아가며 힘든 순간이 찾아오면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숙면이다.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이 올수록 이겨낼 힘이 있어야 한다. 그 힘을 기르는 첫째가 잘 자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이 고된 날에는 어디서든 쪽잠을 자고 다시 일하면 집중력이 높아지는 것도 휴식의 힘이다. 또 다른 방법은 하고 있는 일에 더욱 집중하는 것이다. 자녀들을 생각하며 하고 있는 일에 더욱 일에 집중하는 것. 죽기 살기로 무언가를 하다 보면 삶에 대한 만족감도 생기고 성취감도 생긴다.
나를 힘들게 했던 일들도 일에 집중하는 그 순간만큼은 생각나지 않는다. 열심히 일하고 잘 자는 것이 최선이다.
힘들수록 소중한 가족들을 생각하면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다. 과거보다는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 나만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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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버티면 승리합니다”
▲송주용 삼학도 크루즈 대표= 분명 힘들고 지치는 상황이다. 매일 운항하는 크루즈인데 지금은 월요일을 휴무로 지정하고 화, 수, 목요일은 야간 운항, 금, 토, 일은 14시, 16시, 19시만 운항하고 있다.
하지만 한 번 운항할 때 유류대가 만만치 않은 탓에 9번 중 5번 운항하는 것으로 또 바꾸며 유류 대, 급여, 공과금 등 매일 쌓여가는 적자에 매일 투자자를 찾아다니며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라는 생각으로 버티고 있다.
지금 인터넷에 자영업자만 검색해도 폐업, 파산, 극단적 선택 등 ‘자살이 아닌 코로나의 타살’이라는 글까지 나오면서 자영업자 합동 분향소까지 생기며 침울한 소식이 많다.
자영업자 희생에 언제쯤 답할지 모르지만 포기하지 않고 버틴다면 세계슬로시티로 지정되고 관광 1번지로 주목받는 목포에서 관광을 대표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까지 해낸다는 목표를 가지고 오늘도 버티고 있다. 이제 승리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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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서 행복하다는 말 되새겨”
▲김성경 고향흑염소 대표= 목포에서 20년 넘게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경제가 좋지 않았던 어느 때보다 지금은 많이 힘든 상황이다.
예전에는 힘들면 사장이나 손님이나 옆 가게끼리도 조금씩 양보하며 이겨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방역수칙, 거리두기 등으로 사람들과 멀어지는 기분이라 더욱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정부에서 방역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식당에서도 많은 신경을 기울이는데 손님들에게 방역지침을 지켜달라고 당부하는 과정에서 서로 예민해져 기분이 상할 때도 종종 있다.
그럴 때일수록 억지로라도 웃으려고 노력한다. 아무 이유 없이 웃다가 손님과 눈이라도 마주치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웃고 넘어간다.
마스크 너머로 표정이 잘 보이지 않지만, 눈을 보면 웃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요즘처럼 몸과 마음이 지칠 때는 큰소리로 웃어보라. 그날의 피로가 풀릴 것이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는 말을 항상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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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힘든 사람들 돌아보기 위해 봉사”
▲최정일 38도 카페 대표= 많이 듣고, 많이 말하고, 바쁘게 행동하며 생각을 정리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카페를 찾는 손님이 절반 이상으로 줄었다.
포장 손님이 주를 이루긴 하지만 동네 카페라서 그나마도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졌다.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날로 깊어져 간다.
어려울수록 바쁘게 지내며 어려움을 이겨내 보려고 노력한다. 요즘은 일부러 가게를 닫고 봉사활동을 다닌다.
지금 내가 힘들지만 나보다 훨씬 힘든 사람들을 돌아보며 감사한 마음으로 이겨내려 한다. 독거노인, 장애인 시설에 봉사활동을 다닌다.
경제적으로 나눌 수 있다면 좋겠지만 서로 힘든 시기라 여유가 없어 몸으로 봉사하며 정신적으로 힘을 받는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감사하다고 잡아주는 두 손이 내 손에 쥐어지는 돈보다 값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어려운 시기라서 잃는 것이 있다면 그와 반대로 어려울수록 얻어지는 것에 감사하며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2021년 9월 29일 제1114호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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