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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해설 / 아파트 위탁관리업체 선정 과정 잡음
하당 J아파트, 위탁관리업체 선정 과정 잡음
주택관리업자 선정 과정 특정 업체 밀어주기? 선정된 K업체 소속 소장, 자치회장과 오랜 지인
최근 아파트 위탁관리업체들의 관리비 허위 청구 등 잡음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가운데 목포 J아파트가 20여 년 동안 위탁 관리해 오던 업체와 계약을 만료하고 새로운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특정업체 밀어주기 특혜의혹을 주민들이 제기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주민 A씨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기존의 아파트 위탁 관리 업체가 3월 말로 계약기간이 만료되면서 새로운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인터넷 공고를 통해 광주의 업체 3곳과 목포 업체 2곳 등 총 5곳의 업체가 입찰에 참여하게 됐다.
이후 아파트 자치회가 심사를 하는 과정에서 광주 업체 3곳은 아예 배제를 한 채 목포업체 2곳에 대해서만 심사를 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A씨는 “처음부터 입찰 공고를 낼 때 목포업체만 참여할 수 있다고 공고를 내던지 이미 한 업체를 내정해 놓고 하려면 수의계약을 하던지 했어야지 광주업체들과 각 동 대표들을 완전히 들러리 세운 꼴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며 “총 13명의 동 대표들 중 8명이 이미 자치회장과 입을 맞췄는지 제일 실적이 미비한 K업체에만 점수를 몰아주는 방식으로 심사가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업체 선정과정에서 각 업체들의 입찰 설명회 한 번도 없이 그냥 목포업체 둘 중에 하나 찍으라는 식으로 이미 입을 맞춰 업체를 선정하고, 투표도 무기명이 아니라 마치 점수를 어떻게 줬는지 확인하려는 듯 이름 쓰고 사인까지 하라고 했다”며 “관리소장 역시 중립을 지켜야 하는데 점수를 어떻게 주라고까지 지시하면서 특정업체가 선정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의 말에 의하면 특정업체 배점을 위해 동 대표 8명이 동일하게 단합해 높은 점수로 배점했고, 더 규모가 크고 우수한 업체를 낮은 점수를 주도록 했다는 것이다.
A씨는 “선정된 업체의 직원과 이 아파트 자치회장 Y씨와는 오래 전부터 잘 아는 사이로 이전 아파트에 살 때부터 자치회장과 관리소장의 관계로 만나 아직까지 같이 모임을 하는 등 친분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신들의 명분을 갖추기 위해 입찰 공고를 내고 절차는 지켜가면서 나머지 사람들을 들러리 세운 것은 잘못된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아파트 규약집에 보면 업체 선정할 때나 투표할 때 서명란이 없는데 서명까지 하라고 했다”며 “자치회나 관리사무소가 주민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 편의대로 하고, 지적을 하면 면박을 주는 등 어이없는 일이 한 두 번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아파트 C 관리소장은 “입주자대표들이 결정한 사항으로 광주업체를 제외하고 목포업체를 뽑았던 건 지역 경제가 어려우니 지역 업체를 살리자는 취지였다”며 “주민들이 제기한 의문에 대해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C 소장은 “자치회장님이 목포업체 2곳 중 한 곳은 우리 아파트 엘리베이터 공사를 맡았기 때문에 모두 다 한 곳에 몰아주기는 그러니 위탁관리는 다른 한 곳에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었다”고 말해 실제 자치회장이 특정업체를 염두에 뒀다는 주민들의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주민들은 “아파트 자치회의 비리들이 모든 아파트들에서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바쁘게 살다보니 주민들은 신경을 안 쓰는 게 대부분이다”며 “우리 아파트를 시발점으로 목포지역 전 아파트들이 투명하게 자치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자치회장이 전직 여성 시의원으로 일을 꼼꼼하고 세심하게 잘 처리할 거라 믿고 회장으로 뽑았는데 독선에 불통이어서 계속해서 바뀌지 않으면 불신임투표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하현기자
2021년 3월 24일 제1089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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