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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포투데이 / 눈 오는 반야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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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시 / 눈 속에 길을 가다
화봉 진각스님 반야사 주지
눈을 뚫고 나선 행장이라고 해야 짧은 지팡이 하나
열번 거꾸러지고 아홉 번 넘어지며 수없이 기대자니
덮개같은 바위에 숨은 돌들은 엎드린 소금호랑이
온 들판 일렁이는 산에는 넘실거리는 옥 물결 그 소리
성근 대밭에 가랑비가 지나가는듯 그 모양 먼 산에
꽃잎이 흩날리는 듯 온 세상이 밝고 하애 끝이 없으니 개울가 새도 숲의 짐승도 집을 잃겠네.
2021년 1월 6일 제1078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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