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목포소방서 홍도 자율점검?
시민들 “시기 부적절” 꼬집어 관계자 “업무 파악 위한 결정”
코로나19 장기화로 공직자들의 확진사례가 이어지며 지역사회가 공직자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목포소방서가 자율점검을 위해 관리지역인 신안군 홍도·흑산도 등을 방문한 사례가 시민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목포소방서는 최근 120명 이상의 인원이 10명씩 나누어 연달아 신안군 섬 지역 자율점검을 다녀왔다.
소방서의 이런 행보에 시민 Y씨는 “점검한다며 반강제적으로 직원들을 보내지 않았나 우려된다”며 “코로나19로 모두가 예민한 상황에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목포소방서 담당자는 “강제성은 전혀 없었으며 스스로 문제를 인식해 추운 날씨에도 업무를 위해 자발적으로 직원들이 지원해주었다”며 “시기가 부적절하다는 것은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지만 관할구역인 신안 섬 지역에 대한 직원들의 이해가 너무 부족해 업무 파악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특히 “출발 전부터 방역수칙에 대한 공지를 했으며 수시로 손소독 및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거리두기를 실시했다”며 “행정사무감사에서 섬에 대한 대책을 많이 물어보는데 광주출신인 직원들이 많다보니 대답하지 못하고 있었고 관할구역에 대한 이해 없이는 업무가 힘들 것이라 판단하여 큰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방문한 섬 지역 중에 흑산도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는 우리 직원이 상주해있지 않아 눈으로 보고 머리에 담아야 한다고 생각해 하루에 전체 직원들과 방문할 수 있었던 일을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해 최소한의 인원으로 움직이려 여러 날을 쪼개 다녀왔다”며 “현재 외근직과 내근직의 업무 이해부터 관할구역에 대한 이해까지 소통 중심의 소방서가 되기 위한 노력의 첫걸음이었지만 시기가 부적절해 시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킨 것에 대해서는 반성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진하기자
2020년 12월 23일 제1077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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