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개인택시지부 송 지부장, 의혹 해명 나서
“보조금 횡령 당시 나는 회장직 위임한 이후”
목포시 개인택시지부 송모 지부장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송 지부장이 쏟아지는 의혹들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송 씨는 “자리가 자리이다 보니 안고 가야할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가족들까지 이런 이야기들이 듣게 돼 해명에 서둘러야겠다고 판단했다”며 “결론부터 말씀드린다면 이들이 주장하는 내용들은 사실이 아니며 사실이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문제에 대해서는 억울한 부분도 있다”고 했다.
현재 그를 향한 의혹은 △택시 미터기 횡령에 대한 건 △8년을 써야하는 미터기를 4년 만에 의임 교체한 건 △지역 내의 2개 업체 중 1업체를 고집해 개인택시 차량 수리 및 부품 장착을 밀어준 건 △조달청의 검증을 받지 않은 미터기를 사용한 건 △횡령으로 벌금형을 받은 후에 국가보조사업에 참여할 수 없다는 법령이 있음에도 최근 낭만콜 추진위원장 자리에 앉은 건이다.
제보자들의 주장에 대해 하나씩 짚어가며 자신의 입장을 밝힌 송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미터기 횡령…내 발목 잡아
“어딜 가나 그 사건을 이야기하며 내 발목을 잡고 있지만 사실 그 당시 나는 회장이 아니었다” 가장 많은 의혹을 낳은 미터기 횡령 건에 대해 가장 먼저 입을 열며 그가 한 말이다.
횡령사건이 일어난 2013~2014년 당시 송 씨는 문제가 된 ‘목포부름봉사대’의 회장직을 내려놓은 후였다.
이 주장에 본보 12월 16일자 관련 기사에서 시청 관계자도 “미터기 문제에 대해서는 송 지부장이 회장직을 내려놓은 이후에 발생한 횡령 건이며 시가 예산을 지원한 것은 개인이 아닌 단체였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어 송 씨는 “통장 내역도 보여줄 수 있을 정도로 떳떳하며 그들(제보자들)이 제 개인명의 통장이라고 말했지만 부름콜 총무 통장으로 시 지원금이 입금된 것이고 회장 직을 위임하면서 총무도 함께 바뀌어 관리가 잘 못된 것이다”며 “당시 시 예산을 쓰는 방법을 잘 몰랐을 뿐 횡령이라고 말하긴 어려웠지만 잘못된 예산사용으로 횡령이라는 판결을 받았고 예산을 잘못 사용한 것에 대해 인정해 이의제기 없이 넘어간 것”이라고 했다.
덧붙여 “사건이 커지자 조합원들이 안타까운 마음에 팀장들의 서명을 담은 성명서를 제출했다”며 “재임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지역사회에 떠도는 입소문들에도 날 신뢰해주는 조합원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로 나는 그들에게 인정받아 지부장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30만원의 자부담금을 받고 다시 10만원의 자부담금을 요구하며 미터기를 교체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들이 언급한 자부담금은 있었지만 30만원이 아닌 20만원이었고 10만원의 자부담금 역시 있었다”며 “하지만 개인이 자부담금을 입금한 통장은 내 통장이 아니라 총무의 통장이었으며 10개월에 거쳐 미터기 교체에 필요한 금액을 납부한다는 내용으로 개인들이 각각 계약한 것이지 내가 강요한 것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제보자들이 주장한 금액 7천9백50만 원 역시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송 씨는 2013년 8월 “목포 부름봉사대(이하 봉사대) 소속 550대와 계약은 사실이나 당시 129대만 미터기를 설치했으며 총무 명의 통장으로 129명에 대한 자부담금을 실지급 받았으며 2013년 12월 말일 미터기 납품 업체에 늦지 않게 금액을 지불한 통장거래도 남아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어 송 씨는 “시 보조금으로 1인 십만 원이 개인택시지부명의 통장으로 입금되어 지부 사무실에서 본인이 직접 수령할 수 있도록 했고 잔액은 내가 당선 후 M콜 회장명의통장으로 9백2십만 원 입금해 개인명의 계좌로 입금했다던 그들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변수 있어 미터기 교체했을 뿐
8년 동안 사용해야 하는 미터기를 4년 만에 교체한 내용에 대해서는 “당시 IC칩으로 카드가 전국적 전환시기를 맞았고 목포는 카드 사용이 적었던 시점에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교체가 필요했던 것”이라며 “미터기는 요금과 직결되는 기기인 만큼 트렌드에 맞고 불편 없는 사용이 중요해 그 관점에서 교체가 맞다고 판단한 것이었다”고 했다.
이어 당시 상황에 대해 “기지국의 영향에 따른 에러 등 변수가 있었던 것을 사실”이라며 “기계에 대해 잘 몰라 확실한 대처를 하지 못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지역 내 I업체를 고집한 것에 대해서는 “개인택시지부와 거리상 많이 가까운 곳이며 교통요금 관련 업체와 에이스 계약이 맺어진 곳이라 점검이나 제품교체를 위해 먼 곳으로 가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과 에이스 계약이 체결된 지정업체라는 점 때문에 조합원들이 자주 찾는 것이지 강요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본보 12월 9일자 관련 기사에서 언급된 미터기의 모델명에 대해서도 그는 입을 열었다. 인증 받지 못한 미터기를 사용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제보자가 언급한 모델명은 어떤 제품인지 확인이 어려우나 2014년 설치된 제품은 ETM-1000 제품으로 검증된 미터기로 조달청에서 확인 가능하다”며 “미터기가 검증을 받았는지 우리가 다 파악할 수는 없어 여러 업체들의 설명을 충분히 듣고 하나를 선택해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낭만콜 추진위원장, 시 제안
마지막으로 낭만콜 추진위원장에 선정된 건이다. 지난 보도에서 시청 관계자는 문제에 대해 “송 지부장을 추진위원장에 앉힌 것은 그의 횡령사건이 벌어지고 5년이 지나 법적으로 문제가 없어 임명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송 씨는 의혹에 대해 “목포는 개인택시지부와 법인택시지부가 있어 자리가 자리인 만큼 통합콜인 ‘낭만콜’ 추진위원장에 지역사회 두 지부장이 추진위원장을 공동으로 맡길 바라는 시청의 제안이 있었다”며 “서류를 떼보면 알겠지만 법인택시지부장인 최 씨가 모든 대표자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실질적인 대표나 다름없으며 나는 오히려 위원장이나 위원회의 자리를 거절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업체 선정과정에서 한 업체를 밀어준다는 것은 말로 안 되는 일”이라며 “업체 선정위원도 참여하지 않았을 뿐더러 시청에서 나라장터에 올려 지역 대학 교수들과 노조위원장 등과 함께 공정하며 적법절차에 의한 업체선정을 진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낭만콜 앱 개발을 맡은 I업체에 대해서도 “2년 전부터 업체가 목포를 방문해 사업유치 의사를 시청에 밝혔고 최 씨의 오랜 바람이었던 통합콜이었기 때문에 무산되려고 했던 사업을 최 씨가 추진하려 많이 노력했다고 알고 있다”며 “그저 함께하고자 했을 뿐인데 업체와 관련이 있다고 말이 나올 줄은 몰랐다”고 설명했다. 그가 자신을 향하는 의혹의 목소리들에 대해 해명에 나서며 수사당국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시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진하기자
2020년 12월 23일 제1077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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