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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포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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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목포권 사고사건
서해어업관리단 공무원 실종에 목포 앞바다 해양쓰레기까지
■ 서해어업관리단 공무원 월북 의혹
지난 10월 목포에 자리하고 있는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공무원이 서해 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군에 피격돼 숨졌다.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해양수산서기(8급) 공무원 이모 씨의 시신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15일째 진행 중인 가운데 별다른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21일 오전 같은 관리단 소속 공무원들과 함께 단속 배를 탑승한 후 서해바다로 출항, 점심 무렵 동료들은 이씨가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해경에 신고했다. 다음날 22일 오후 이씨가 북한 해역에서 발견된 정황이 군 당국에 의해 포착됐다.
이씨가 실종된 해역에서 북한까지의 거리는 직선거리 20여 km정도로 군 관계자는 “당시 서해바다의 흐름을 따져봤을 때 자연적으로 흘러간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혀 자진 월북 가능성까지 제기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정부가 발표한 상황에 따르면 9월 21일 오전 1시 35분쯤 이씨는 무궁화 10호 조타실에서 동료와 함께 근무하던 중 컴퓨터로 행정업무를 하겠다며 조타실을 비웠다.
그리고는 다음 조와 교대하는 시각까지 않았다. 선내 어디에도 행방이 묘연했고, 선미 우현에는 이씨 것으로 추정되는 슬리퍼가 굵은 밧줄 더미 속에 놓여 있었다.
22일 오후 3시 30분경 북한 수상사업소 선박이 등산곶 인근 해상에서 실종자 이모 씨를 최초 발견, 접촉한 것으로 추정된다. 22일 오후 4시 40분쯤 방호복과 방독면을 착용한 북측 인원이 실종자에게 접근해 표류 경위를 확인하면서 월북 진술을 들은 것으로 파악했다.
정부는 22일 오후 9시 40분쯤 총격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22일 오후 10시 11분, 북한군 단속정이 나타나 상부 지시로 이모 씨에게 사격을 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군 당국에 의하면 연평도 군 감시 장비가 불빛을 관측했는데 북한군 단속정이 상부 지시로 실종자에게 사격을 가한 것으로 보이며 방독면을 쓰고 방호복을 입은 북한군이 시신에 접근해 불태운 정황이 포착됐고, 서욱 국방부 장관은 북측이 시신에 접근해 기름을 뿌리고 불태웠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피격당한 공무원의 자진월북이었는지에 대해 수많은 추측들이 제기됐다.
■ 추석명절 전어값 폭락
지난 10월 목포수협 북항 위판장에서 한 어민이 위판장에서 자신이 판매하려던 전어 수십 마리가 든 박스를 바닥에 던져졌다.
전어의 가격이 5천 5백원이라는 낮은 가격으로 측정돼 상자를 던지며 욕설 섞인 괴성을 질렀다. 높은 가격을 유지했던 전어가 최근 5천원대로 떨어진 점은 명절 연휴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식당을 찾는 발걸음이 현저히 줄어든 상황과 명절연휴 이후 처음으로 열린 입판인 점, 코로나19 위험으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며 모임활동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에 소비위축이 심각해진 점 등으로 분석된다.
사건 발생 다음날인 5일은 전날 낮은 위판가로 어민들이 아예 전어를 위판장으로 가져오지 않았다.
이 문제에 대해 김청룡 목포수협 조합장은 “명절 지나고 첫 입판이라 소비가 급격하게 줄었으며 문제가 발생한 당일의 압해도 송공항이나 지도군의 위판가를 조사해보니 인근지역 역시 kg당 500원~550원 정도에 입판 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나 어민 입장에선 이 가격이면 박스 값과 기름 값을 제외하면 원가도 나오지 않는다고 항의한 것이다”며 “우리가 가격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중매를 연계하는 입장이라 당일판매로 전어를 버리지 않고 판매할 수 있도록 욕설을 했던 어민을 설득했고 최대한 높은 가격으로 위판을 볼 수 있도록 노력했으며 항의하던 어민이 마음을 돌려 판매했다”고 설명했다.
목포수협 활어위판과장 신 씨는 “4일 하루만 전어가격이 떨어졌고 바로 회복세를 보여 12일 오전 약 10kg의 전어 한 박스가 2만 3천원에서 3만 오천원의 가격으로 경매됐다”며 “농산물의 경우 오늘 안팔리면 내일 팔면 되지만 수산물은 신선도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명절연휴에 쉬지않고 어업활동을 했던 어민들이 가져온 전어의 신선도나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은 시기가 겹쳐 어민들의 속이 상해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 붕어빵 팔던 노부부 코로나19 확진
지난 3월 서울에서 70여명이 무안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당시 예배에 함께 참석했던 목포에서 붕어빵을 팔던 노부부가 감염되며 목포가 시끄러웠다.
이 부부가 다니는 무안만민교회의 모교회인 서울 만민중앙교회 근무자가 확진 판정을 받으며 부부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 부부는 역학조사 당시 그동안의 행적에 대해 묵묵부답하거나 진술을 바꿔 시민들을 혼란에 빠트렸다.
조사 초기에 이동 경로를 번복하거나 감염 이후에도 목포 연산동 노점에서 붕어빵을 팔았던 사실을 숨겼던 부부는 시민들의 제보를 통해 이동경로가 하나둘 밝혀지며 거짓 진술이 밝혀졌다.
이미 ‘만민중앙교회’의 지교회 중 한 곳인 ‘목포 만민교회’ 신도가 목포 시내 첫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어 신천지 전염경로와 비슷한 일부 사례가 아니냐는 지적들이 나와 방역당국의 세심한 관찰을 필요로 했다.
이후 문제가 됐던 교회가 폐쇄됐다.
■ 전남대병원發 코로나19 지역확진자 확산
지난달 목포에서 발생한 전남대병원발 코로나19 목포 17번 확진자 이후 추가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며 지역사회가 비상이었다.
전남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감염된 목포 17번 확진자로 시작된 이번 지역 확산이 남편과 딸, 사위, 손자에게 이어져 문제가 된 것이다.
특히 사위인 21번 확진자를 통해 목포대학교 재학생인 목포 23번과 24번, 영암 여고생인 27번, 31번(옥암동)과 조선대 학생인 광주 596번, 남악 거주 무안 6번 등이 연쇄 감염됐다.
20일 확진된 31번 확진자는 목포 옥암동 거주자로 21번과 접촉해 확진 판정을 받은 목포 23번 목포대학교 학생과 접촉했다. 당시 1차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은 후 자가격리 중에 2차 검사결과 양성으로 최종 판정됐다.
목포는 한때 17번 확진자의 손자(목포 19번)가 다니는 몬테소리 유치원에 2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유언비어가 돌면서 지역사회가 초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 평화광장을 가득 채운 해양쓰레기
지난 8월 폭우로 영산강 하류 범람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재난당국은 목포앞바다 만조시간이 오후 5시 16분을 기해 하류부터 서서히 수위가 낮아지고 있다고 했다.
당시 이 일대는 영산강과 섬진강 전역에 홍수 경보가 내려져 열차 운행을 비롯한 육로 교통도 일부 차질이 빚어지는 등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영산호 수문이 열리면서 평화광장 앞바다 일대가 영산호에서 흘러내린 쓰레기로 뒤덮여 시민들의 관련 제보가 이어졌다. 이 쓰레기는 영산강하굿둑 수문 개방으로 내륙에서 떠밀려 온 쓰레기로 추정됐다.
시민들은 관광객이 몰려오는 8월에 폭우로 인해 주요 관광지 중 한 곳인 평화광장을 비롯한 갓바위 일대에 해양 쓰레기가 목포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당시 호우피해 점검을 위해 전남을 찾은 정세균 국무총리를 만나 “피해가 심각한 나주와 구례, 곡정, 담양, 장성, 영광, 화순 등 7개 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선포해 줄 것”을 요청했다.
■ 목포수협 이전에 얼음공급 대란 위기
지난달 목포가 대풍어를 맞이했지만 위판할 곳이 없어 선주들이 발만 동동 구르는 사태가 발생했다.
20년 만에 조기와 갈치, 새우 등 대풍어를 맞이한 목포어민들이 위판장과 냉장시설 부족 등의 문제로 속앓이한 것. 당시 목포수협 및 어민들에 따르면 제주 연근해와 신안군 홍도 연안에 참조기 황금어장이 형성되면서 하루 수협 위판장에 조기·갈치 1만4천상자 10억원, 새우젓 2천2백드럼(30kg) 27억 원 상당이 위판액을 올리고 있었다.
이는 전년대비 300% 가까이 증가한 액수로 올해 대풍어를 증명했다. 하지만 만선한 어선들이 목포항 입항에도 출하하지 못하고 선어를 길거리에 세워둘 수 밖에 없었다.
어민들은 육지의 냉동탑차를 빌려 목포수협과 목포항 인근인 길거리에서 대기했지만 탑차 사용료가 하루 65만원에다 1박은 30만원이 추가돼 3~4일만 기다려도 200여만 원이라는 손해를 떠안아야했다.
특히 지난달 상급 갈치 한 상자에 50만 원에 거래됐지만 위판 출하를 못해 선어를 방치해두다간 신선도 문제로 가격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이런 사정으로 인해 어민들이 목포시가 북항에 조성한 서남권친환경수산종합지원단지를 임시로 사용할 것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준공이 나지 않았다”며 시가 한달 가까이 뒷짐만 지고 있어 비난을 면치 못했다. /정리= 이진하기자
2020년 12월 16일 제1076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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