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의 위력
○…한 숨, 공기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태어날 때부터 하늘, 바람, 구름, 산과 물, 온갖 자연은 그저 자연스레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 코로나가 그렇듯이 한 번 내뱉고 들이마쉬는 공기도 마스크로 걸러야 하는 시대다. 일찍이 이런 단절의 시대가 없었던 것 같다.
낙태 금지법이 유지되느냐, 해제되느냐 기로에 선 내년을 기대하는 이들도 있으리라. 이 또한 한 방의 실수가 가져다준 아이러니 아니겠는가.
순간이란 단어도 한 호흡과 관련이 깊다. 사람은 평생 8억번 이상 호흡한다. 그 무수한 호흡도 한 번 삐끗하면 목숨이 위태로워진다.
스포츠든 경제든 정치든 모든 살아가는 것들이 이 한 방에 좌우된다. 이것이냐, 아니냐의 기로에서 올바른 선택이 아닌 좀더 나은 선택을 위해 애쓰는 인간의 군상이 어쩌면 한 방 찬스로 인간을 시험하려는 신의 유희가 아닐까. <신안나기자>
2020년 12월 9일 제1075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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