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항 ‘선원 빼가는 브로커’ / (2)어디에서 시작된 문제인가
관계기관의 허술한 단속 원인으로 꼽아
기피업종으로 한국사람들도 도망간다
최근 ‘북항 브로커’ 의 등장으로 불법적인 선원거래 및 승선원 미신고 등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고 있어 그 시작점에 대해 해양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불법행위를 벌이는 외국인 선원들이 모이는 안강망과 유자망. 코로나19로 선원수급이 자유롭지 않은 틈에 더욱 심화된 상황까지 오자 그들은 난감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해양관계자 A씨는 “정식절차를 밟고 배에 탑승하는 외국인 선원은 월 200만 원 정도의 입금을 받아가지만 브로커를 통해 불법적으로 배에 탑승하는 외국인 선원들이 받는 임금은 월 400만 원으로 2배 차이”라며 “한국 사람들도 도망가는 사태가 지속됨에 선박에 타겠다고 하는 사람이 부족하다보니 타 선박에 승선하는 외국인 선원들을 자신의 선박에 태우려고 해 많은 외국인선원들이 브로커들이 제안한 2배의 임금을 받고 입출항 신고도 하지 않고 배에 올라타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또 다른 해양전문가인 B씨는 “해양수산부는 현장 한 번도 나와 보지 않고 말로만 일처리를 하니 어떤 것이 중요한 것인지 무엇을 지원해 주어야하는지도 모르고 어민들이 겪은 여러 문제들을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며 “관계기관에서의 단속부터 허술하기 때문에 이런 상황까지 문제가 확대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몇몇 선주들이 친구 데려오라며 이런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다”며 “같은 업종에 종사하며 지속적으로 얼굴을 보며 지내는 사이끼리 선원을 뺏고 빼앗기는 상황이 오래 지속된다면 선주들 간의 화합이 어려울 것”이라며 “선원들은 한달 월급을 포기하면서까지 하선신고를 요구하며 불법적으로 승선해 높은 임금을 받기 위해 애쓰고 있는 상황이고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선주들 간의 감정의 골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진하기자
2020년 12월 9일 제1075호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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