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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포투데이 / 조 바이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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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바이든 시대, 국정원 역할 중요 언급
박지원 국정원장, 청년 바이든 때부터 인연 “한·북·미·일 관계 박 원장 역할 크다” 전망
미국의 조 바이든 시대가 열리면서 우리 정부는 바이든과의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당선인에게 제대로 된 정권 이양을 거부하며 불복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가운데 기밀문서인 ‘대통령 일일 브리핑’을 바이든 당선인에게 공유하기로 허가하면서 사실상 선거 결과에 승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새롭게 재편되는 미국 정부와 국제 질서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의 준비가 중요하게 언급되면서 조 바이든 당선인과 오랜 친분을 유지해 오고 있는 박지원 국정원장의 역할이 중요하게 언급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며 정치계에서는 향후 대한민국과 미국과의 관계, 그리고 북한과 미국과의 관계에 있어 박 원장이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거라고 내다보는 분위기다.
바이든과 DJ의 인연
역대 한국 대통령 중에서 바이든과 인연이 있는 상징적인 인물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1980년대 전두환 정부 시절, 김 전 대통령이 미국에서 망명시절을 보낼 때 상원이었던 바이든 후보와 친분을 맺었다.
이후 바이든 후보가 상원 외교위원장 시절이던 2001년 방한해 청와대에서 김 전 대통령을 만났다.
함께 오찬을 하던 바이든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이 매고 있던 넥타이를 보고 “아주 좋아 보인다”고 말했고, 이에 김 전 대통령은 곧바로 넥타이를 풀어 바이든 의원에게 선물로 주었다. 바이든 후보 역시 자신의 넥타이를 풀어서 선물로 주어 서로 바꿔 맸다.
김 전 대통령이 매고 있던 넥타이에는 수프 국물이 묻어있었지만 바이든은 개의치 않았고, 오히려 김 전 대통령의 ‘좋은 기운’을 받아 언젠가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 이 넥타이를 한 번도 세탁하지 않고 보관해왔다는 일화가 있다.
바이든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의 열렬한 지지자로, 2001년 외교위원장 당시 ‘햇볕정책’ 지지를 공식 발표하기도 해 ‘지한파’로 통한다. 2009년 8월 김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듣고 비통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바이든 후보는 가장 존경하는 외국인으로 김 전 대통령을 꼽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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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포투데이 / 박지원 국정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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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정원장과 ‘막역한 사이’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특별한 인연을 맺을 기회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 정부에서는 박지원 국정원장이 꼽힌다.
바이든 후보는 1970년대 정치 생활을 시작했다. 1973~2009년 델라웨어주 연방 상원의원·외교위원장으로 재직했으며, 이후 2017년까지 오바마 정부에서 제47대 부통령을 지냈다.
지난 50년간 쉼 없는 정치 행보를 이어온 셈이다. 그런데 박 원장과의 인연은 ‘청년 바이든’이 막 정치에 발을 디뎠던 초창기부터 이어져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박 원장은 1972년 11월 동서양행 뉴욕지사 지사장으로 발령돼 미국 생활을 했다. 그 당시 정치적 망명 인사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났고, 이를 인연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그러면서 그 시절 바이든 후보와도 만나고 친분을 맺어 50년 세월 동안 막역한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은 나이도 한 살밖에 차이가 안 나 특히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국내에 바이든 후보와 인연이 있는 정치계 인사들이 여럿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여권에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있다.
야권에는 박진 국민의힘 의원, 박형준 국민의힘 전 의원이 있다. 또 김성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과 한승주 전 외무부 장관 역시 바이든 후보와 가까운 사이로 꼽힌다. 이외에도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바이든과 오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스가 정권 출범이래 첫 방문
한편 지난 10일 일본을 방문한 박 국정원장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한일 관계 정상화에 대한 당부와 의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박 국정원장은 도쿄 총리관저에서 스가 총리 면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한일 갈등 현안인 일제 강점기 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와 관련, “어떻게 됐든 한일 양 정상이 해결해야 한다는 그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장은 스가 정권 출범 이래 일본을 공식 방문한 우리 정부의 첫 고위급 인사다.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가 박 원장의 방일을 통해 사실상 ‘대화의 물꼬’를 튼 것으로 보고 있다. /강하현기자
2020년 12월 2일 제1074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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