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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포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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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진하기자
각종 공무원 수당을 부정한 수법으로 챙기는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수준이다. 중앙정부, 지자체, 학교까지 부정수급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수당을 기본급을 보전하는 수단으로 여기는 잘못된 인식 탓이다. 단속과 처벌을 병행해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에 따르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가 인근 사무실 근처 마트나 우체국에 가면서도 출장비를 지급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년간 납득하기 힘든 출장이 3천4백회가 넘었고 여기에 지급된 출장비, 3천7백만 원이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민주평통 사무처 공무원들의 관내 출장비 내역을 살펴보면 인근 우체국과 은행을 간다는 명목으로 출장비를 지급한 것이 확인된다.
다과를 사기 위해 근처 마트를 가도, 우편물을 부친다며 우체국에 가도 출장비를 받은 것이다.
이 내용을 확인한 한 언론에 따르면 이 출장비가 지급된 것은 모두 사무실에서 반경 1km 정도 안에 위치한 곳이었다고 해 충격을 주고 있다.
목포지역 공무원들 역시 근무태만에 각종 수당을 허위 청구해 빼먹고 있다는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실제 민원인들이 찾아가도 자리가 비어있고, 텅빈 사무실에는 공익요원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과도 있다는 제보가 연일 들어오고 있다.
나오고 싶을 때 출근했다가 들어가고 싶을 때 퇴근한다. 보통 오전 10~11시쯤 출근해 점심 먹으러 나갔다 온 뒤 1~2시간 낮잠을 잔다. 일어나면 영화나 TV를 보고, 음악을 크게 틀어놓기도 한다는 것.
또 차상위 계층 등을 방문한다는 목적으로 출장 4시간으로 적어놓고 나가는데 실제 업무 시간은 1시간도 안 될 때가 대부분이어서 카페에서 놀다가 들어간다. 출장 4시간을 넘겨야 2만원의 수당이 나오기 때문이다.
목포지역 한 단체장은 “행사할 때마다 시장님을 보필한다는 이유로 공무원들이 우르르 몰려와 밥만 먹고 가는 모습도 꼴불견이더라”며 “시장님은 비서실에서 수행하면 되는데 얼마나 할 일이 없으면 공무원들까지 다 몰려다니면서 혈세를 낭비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단체장은 “정부의 무분별한 공무원 늘리기로 업무량 대비 인력이 과도한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전국에 넘쳐난다”며 “국민은 이들의 인건비를 대느라 ‘국가부채 폭탄’까지 떠안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기자가 시민들의 제보를 듣고 목포시청 담당과에 전화를 할 때면 시는 관리주체가 아니라 관리를 전혀 하지 않았다거나 담당자가 아니기 때문에 담당하는 과로 전화 연결해드리겠다는 전형적인 공무원들의 답변을 내놓기 바쁘다.
그렇게 몇 번 다른 부서로 돌려진 전화를 받는 담당자는 과장님 찾기에 바빠 일의 정확한 내용에 대한 설명을 듣기 전부터 진이 빠진다.
북항에 거주하는 시민 Y씨는 “민원 하나, 설명 하나 들으려면 전화를 오래 붙들고 있어야 한다”며 “곤란한 질문만 하면 전화 넘기는 공무원들”이라는 불만을 표출했다.
‘공직’이 무엇인지 잊은 듯한 모습을 한 공직자들의 태도에 시민들의 불신과 불만은 커져만 가고 있다. ‘갑질공무원’이나 ‘근무태만’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게 되는 공무원들의 모습이 아쉽다.
2020년 11월 25일 제1073호 제1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