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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포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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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배 줄게” 외국인 선원 홀리는 북항 브로커들
한국사람들도 도망가는 상황에서 브로커까지 “해수부는 현장 한번 나와보지도 않고 있어”
목포 북항에서 외국인 선원들에게 접근해 승선원 신고를 하지 않고 배에 타는 대신 2배의 임금을 주겠다는 말로 타 선박의 선원들을 빼가는 일명 ‘브로커’라 불리는 2명의 베트남 여성이 목포해경에 붙잡히며 선원 쟁탈전의 심각성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 선주의 설명에 따르면 정식절차를 밟고 배에 탑승하는 외국인 선원은 월 200만 원 정도의 입금을 받아가지만 브로커를 통해 불법적으로 배에 탑승하는 외국인 선원들이 받는 임금은 월 400만 원으로 2배 차이다.
하지만 선주가 하선신고를 하지 않으면 선원들의 선박 간 이동이 불가능해지자 선원들은 한달 월급을 포기하면서까지 하선신고를 요구하며 불법적으로 승선해 높은 임금을 받기 위해 애쓰고 있는 상황이다.
이 사태에 대해 선주 A씨는 “몇몇 선주들이 친구 데려오라며 이런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다”며 “같은 업종에 종사하며 지속적으로 얼굴을 보며 지내는 사이끼리 선원을 뺏고 빼앗기는 상황이 오래 지속된다면 선주들 간의 화합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목포가 대풍어에도 여러 문제점으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는 소식이 여러 언론매체에서 쏟아지고 있는데 이런 상황일수록 선주들의 화합이 중요할 때”라며 “내부적으로 단합해야 위기상황을 잘 해쳐나갈 수 있다 생각하는데 내부에서 양보 없는 모습으로 신경전이 오고간다면 멀리 내다봤을 때 모두가 힘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자가 현재 선원문제의 심각성이 어느 정도냐고 묻자 “한국 사람들도 도망가는 사태가 발생할 정도로 심각하고 선박에 타겠다고 하는 사람이 부족하다보니 타 선박에 승선하는 외국인 선원들을 자신의 선박에 태우려고 해 많은 외국인선원들이 브로커들이 제안한 2배의 임금을 받고 입출항 신고도 하지 않고 배에 올라타고 있다”며 “해양수산부는 현장 한 번도 나와 보지 않고 말로만 일처리를 하니 어떤 것이 중요한 것인지 무엇을 지원해 주어야하는지도 모르고 어민들이 겪은 여러 문제들을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지자체에 대응에 대해 그는 “목포 9미로 내세우고 있는 것들이 우리가 잡아오는 것들인데 관광목포에 9미라고 홍보하면서 어민들이 편안하게 조업할 수 있는 환경에 대해선 너무 무관심하다”며 “수협만 언급하고 있는데 사실 수협이 하는 일이 아니라 지자체가 항구도시에 걸맞는 시설을 지원했어야 하는 것이라고 보며 여수 같이 위판할 수 있는 구조가 잘 되어 있는 지역에 찾아가 목포 수산경제 발전에 앞장서야하는 것 아니냐”고 분노했다. /이진하기자
2020년 11월 25일 제1073호 제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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