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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어민, 대풍어 맞이했지만 위판할 곳 없다

선어 위판 못해 길거리서 발만 ‘동동’
목포시 늦장대응에 ‘분통’터진 목소리 높여
갈 곳 없는 선어 상태 나빠지면 가격 ‘뚝’
얼음 공장 연말 폐쇄 예정 대혼란 불가피

목포투데이 기자 / mokpotoday1@naver.com입력 : 2020년 1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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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어민, 대풍어 맞이했지만 위판할 곳 없다

선어 위판 못해 길거리서 발만 ‘동동’
목포시 늦장대응에 ‘분통’터진 목소리 높여
갈 곳 없는 선어 상태 나빠지면 가격 ‘뚝’
얼음 공장 연말 폐쇄 예정 대혼란 불가피

“고기를 잡으면 뭐합니까, 출하를 못해 선어가 썩어 가는데”, “목포시가 만선을 여수 등 타 지역으로 쫓고 있당께”

어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온 이곳은 목포항이다.

20년 만에 조기와 갈치, 새우 등 대풍어를 맞이한 목포어민들이 위판장과 냉장시설 부족 등의 문제로 속앓이 하고 있는 것. 

5일 목포수협 및 어민 등에 따르면 제주 연근해와 신안군 홍도 연안에 참조기 황금어장이 형성되면서 하루 수협 위판장에 조기·갈치 1만4,000상자 10억원, 새우젓 2,200드럼(30㎏) 27억원 상당이 위판액을 올리고 있다. 이는 전년대비 300% 가까이 증가한 액수로 올해 대풍어를 증명하고 있다.

어민들은 코로나19 장기화, ‘마이삭’ 등 3차례 태풍, 인건비 상승의 삼중고를 겪다가 최근에서야 ‘대풍어’로 웃음을 되찾았지만, 정작 육지에서는 신선도가 중요한 선어들을 제때 출하하지 못해 하루하루 떨어지는 가격을 지켜보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만선한 어선들이 목포항 입항에도 출하하지 못하고 선어를 길거리에 세워두고 있다. 

어민들은 육지의 냉동탑차를 빌려 목포수협과 목포항 인근인 길거리에서 대기하고 있지만 탑차 사용료가 하루 65만원에다가 1박은 30만원이 추가돼, 3~4일만 기다려도 200여만 원이란 손해를 떠안아야 한다.

특히 최근 상급 갈치 한 상자에 50만원에 거래되지만 위판 출하를 못해 선어를 방치해두다간 상태가 악화되어 가격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수협도 마찬가지다. 목포항으로 들어온 어선들이 위판을 하지 못해 여수와 군산 등지로 옮겨가면서 호황은 커녕 수입이 줄었다. 4일에는 새우젓 드럼이 2,200여개가 들어오면서 선창 노지에 600여 드럼을 방치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사정으로 인해 어민들은 목포시가 북항에 378억원을 들여 조성한 서남권친환경수산종합지원단지를 임시로 사용할 것을 수차례 요구하고 나섰지만, 시가 “준공이 나지 않았다”며 한달 가까이 뒷짐만 지고 있어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얼음 공급 대란까지 우려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목포시는 연말 얼음공장 폐쇄조치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당정협의회까지 개최했지만 가시적인 대책을 끌어내지 못해 “뒷짐만 지고 있다”는 비난을 자초했다. 8일 목포지역 어민 등에 따르면 수협 위판 시설 부족도 문제지만 출어해서 잡은 고기의 선도 유지를 위해 필수품인 얼음의 공장 폐쇄가 예고돼 공급대란이 우려된다. 

양경숙 안강망협회장은 “수산종합지원단지 공사가 오래 전에 마무리돼 부지만 사용할 수 있도록 임시 사용허가를 목포시장과 시청에 요구했지만 답변이 없다”면서 “탑차에 선어를 실어 3일째 길거리에 있는데 만약 고기가 썩으면 시청 앞마당에 다 버리겠다”고 말했다. 

김모 씨도 “선창이 살아야 지역경제가 살아나는데 김종식 시장만 모르고 있다”며 “누구를 위한 행정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생사를 건 조업으로 맞이한 대풍어에 제 값을 받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관청의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관광도시라는 편식만으로 목포가 경제성장을 이루긴 힘들 것”이라며 “시민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해주는 것이 공무원들이 할 일이지 시민들 위에 군림하는 것이 그들의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목포시 관계자는 “목포선창을 방문해 살펴보니 어민들이 피해를 많이 보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북항 수산지원단지 임시 사용을 위해 관련 부서와 협력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진하기자

2020년 11월 11일 제1071호 11면
목포투데이 기자 / mokpotoday1@naver.com입력 : 2020년 1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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