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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교동계 복당설에 친문 지지자들 반발 거세
이낙연 “동교동계, 원로답게 밖에서 도울 것” 복당 차단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최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 원로인 정대철 전 의원과 만나 동교동계 인사들의 민주당 복당 문제에 대해 상의한 것으로 11일 알려지자 당내 친문(親文) 지지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철새들이 복당하면 내가 탈당하겠다” “배신자들을 받아줘선 안 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화살은 동교동계와 가까운 이낙연 대표에게도 돌아갔다.
“동교동계 인사들을 복당시켜준다면 이는 지지자들에 대한 배신 행위”라는 것이다. 여권에 따르면 이 대표와 정 전 의원은 최근 동교동계의 복당 여부 및 방식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평소 두 사람의 교류가 잦은 편이라 자연스럽게 얘기가 오고 간 것”이라고 했다. 양측 간에는 동교동계 전직 의원 등이 먼저 민주당에 복당하고, 이후에 ‘핵심’인 정대철·권노갑 전 의원이 돌아오는 ‘순차 복당’ 방안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교동계는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친노·친문계와의 갈등 속에 민주당을 탈당했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지원했었다. 지난 21대 총선을 앞두고선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이낙연 대표를 지원하겠다며 복당 의사를 밝혔으나, 당내 친문 세력의 반발로 무산됐다. 친문 지지자들은 안 대표와 동교동계가 문재인 대통령을 공격했었다는 점을 들며 이들의 복당을 강력 반대했다.
최근 복당설이 다시 나온 것은 이 대표가 동교동계와 친분이 두텁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신문기자 시절 동교동계를 출입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공천을 받아 정계에 입문했다. 또 정계 입문 뒤에는 당대표를 맡고 있던 정 전 의원의 비서실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때 인연으로 현재도 권노갑·정대철 전 의원 등과 가깝다. 동교동계는 지난 8월 전당대회 당시에도 이 대표를 측면에서 지원했다.
여권 관계자는 “이해찬 전 대표 체제에선 동교동계의 복당 의사를 단칼에 잘랐지만, 이낙연 체제에선 상황이 좀 달라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 아니겠느냐”며 “이 대표가 당권을 잡은 동안 동교동계가 ‘조용한 복당’을 타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이낙연 대표는 12일 일각에서 제기된 ‘동교동계 컴백설’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원로들은 원로답게 밖에서 민주당을 도울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대철씨의 복당 추진은 자가발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우리 당과 지도부의 복당추진 사실이 없음을 잘 알면서도 복당 논의가 있는 것처럼 언론에 흘리는 것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온갖 험담을 쏟아 부으며 당을 떠난 이후 다른 당 대선후보의 당선에 매진하면서 사실상 정권교체를 거부했던 것을 우리 당원들은 똑똑히 기억한다”며 “복당에 대한 자가발전을 멈추시라. 원님덕에 나팔(나발) 불 생각을 거두시라”고 직격했다. /강하현기자
2020년 10월 14일 제1067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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