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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포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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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락 내리락 ‘전어 값’에 어민들 욕설까지
40% 떨어졌다 다음날 바로 회복세
“‘똥값’에 파느니 차라리 버릴란다”
지난 4일 목포수협 북항 위판장에서 한 어민이 위판장에서 자신이 판매하려던 전어 수십 마리가 든 박스를 바닥에 던져졌다.
전어의 가격이 5천 5백원이라는 낮은 가격으로 측정돼 상자를 던지며 욕설 섞인 괴성을 질렀다.
높은 가격을 유지했던 전어가 최근 5천원대로 떨어진 점은 명절 연휴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식당을 찾는 발걸음이 현저히 줄어든 상황과 명절연휴 이후 처음으로 열린 입판인 점, 코로나19 위험으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며 모임활동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에 소비위축이 심각해진 점 등으로 분석된다.
사건 발생 다음날인 5일은 전날 낮은 위판가로 어민들이 아예 전어를 위판장으로 가져오지 않았다. 이 문제에 대한 김청룡 목포수협 조합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는 “명절 지나고 첫 입판이라 소비가 급격하게 줄었으며 문제가 발생한 당일의 압해도 송공항이나 지도군의 위판가를 조사해보니 인근지역 역시 kg당 500원~550원 정도에 입판 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나 어민 입장에선 이 가격이면 박스 값과 기름 값을 제외하면 원가도 나오지 않는다고 항의한 것이다”며
“우리가 가격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중매를 연계하는 입장이라 당일판매로 전어를 버리지 않고 판매할 수 있도록 욕설을 했던 어민을 설득했고 최대한 높은 가격으로 위판을 볼 수 있도록 노력했으며 항의하던 어민이 마음을 돌려 판매했다”고 설명했다.
김 조합장은 “7천원 받던 가격이 5천원대로 40%정도 떨어진 것은 굉장히 많이 떨어진 것으로 먹거리가 가득한 명절연휴에 전어의 일시적 수요가 없는 상태에서 판매하려니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이라며 “전어는 오래 저장해서 먹는 식자재가 아닌 회나 구이로 먹기 때문에 최대 1~2일 밖에 저장할 수 없는 점이 문제 발생의 원인이 된 것이다”고 했다.
목포수협 활어위판과장 신 씨는 “4일 하루만 전어가격이 떨어졌고 바로 회복세를 보여 12일 오전 약 10kg의 전어 한 박스가 2만 3천원에서 3만 오천원의 가격으로 경매됐다”며
“농산물의 경우 오늘 안팔리면 내일 팔면 되지만 수산물은 신선도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명절연휴에 쉬지않고 어업활동을 했던 어민들이 가져온 전어의 신선도나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은 시기가 겹쳐 어민들의 속이 상해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신 씨는 “수산물은 기복이 심해 가격이 눈에 띄게 오르거나 내리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전어의 양이 없고 찾는 사람이 많은 시기에는 박스에 11만원까지 오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진하기자
2020년 10월 14일 제1067호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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