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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포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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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값’에 파느니 차라리 버릴란다” 전어 나뒹구는 목포수협 위판장
전어 1박스, 경매에서 5500원에 낙찰
목포 북항에 위치한 수협 활어위판장 경매장 앞마당에서 지난 4일 오전 8시 전어들이 나뒹구는 일이 벌어졌다.
어민 A씨가 욕설이 섞인 고성을 지르며 수 십 마리의 전어를 담았던 어물상자를 내버린 것이다.
이날 A씨가 흥분한 이유는 목포수협 활어위판장에 내놓은 전어 1박스 경매가격이 5천 5백원에 낙찰됐기 때문이다. 다음날 5일은 전날 낮은 위판가로 인해 어민들이 아예 전어를 위판장으로 가져오지 않았다.
목포수협 신중선 위판과장은 “활어의 특성상 경매가격이 일정하지 않아 1박스 경매가격이 7만원을 웃돌때도 있지만 가격이 턱 없이 떨어지기도 한다”고 설명하며 “오늘 전어 경매가격이 너무 낮게 나와 경매사들에게 조정을 부탁했으나 가까스로 500원 정도 올리는 게 한계였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런 사태를 낳은데는 명절 연휴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식당을 찾는 발걸음이 현저히 줄어든 상황과 명절연휴 이후 처음으로 열린 입판인 점, 코로나19 위험으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며 모임활동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에 소비위축이 심각해진 점 등으로 분석된다.
김청룡 목포수협 조합장은 “명절 지나고 첫 입판이라 소비가 급격하게 줄어 압해도 송공항이나 지도군도 kg당 500원~550원 정도에 입판 됐으나 어민 입장에서 이 가격이면 박스 값과 기름 값을 제외하면 원가도 나오지 않는다고 항의한 것이다”며 “우리가 가격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중매를 연계하는 입장이라 당일판매로 전어를 버리지 않고 판매할 수 있도록 설득했고 항의하던 어민이 마음을 돌려 판매하고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수협과 지자체는 매번 반복되며 예견되어 온 수산물 유통의문제점 해결과 어민들의 피해 최소화 방안 마련에 노력하고 있다. /이진하기자
2020년 10월 7일 제1066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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