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목포투데이 / 천국의 계단 |
|
SNS에 인생 샷 열풍, 전국 곳곳 ‘사진 맛집’ 찾아 삼만리
‘인생 샷’ 명소팩트 체크
전국을 강타한 태풍의 열기도 잠시,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올여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강타한 인생 샷 명소가 뜨기 시작했다.
인스타그램에서 ‘#인생샷’ 해시태그만 206만개. ‘#인생샷명소’는 5만4000개. 지난 여름휴가 기간을 거치며 인생 샷 게시물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개중엔 “우리나라 맞아?”라는 반응이 절로 나올 정도의 아름다운 해안 배경의 사진부터 ‘정말 현실에 존재하는 공간인가?’ 싶은 몽환적인 분위기의 배경 사진, 파란 하늘로 끊임없이 이어질 것만 같은 계단 위를 오르는 사진까지 이국적인 인생 샷들이 수두룩하다.
천국의 계단
천국의 계단. 지난해부터 SNS를 통해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해 올여름 인생 샷 성지로 등극한 포토존.
하얀 계단을 따라 하늘로 올라가는 듯한 연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일종의 계단 구조물.
전남 곡성을 비롯해 최근 1~2년 사이 생겨난 천국의 계단 포토존은 원조 논란이 생길 정도로 전국 각지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계단의 형태나 배경이 조금씩 다를 뿐 SNS상에는 천국의 계단을 걸어 올라가거나 계단 끝에 서서 하늘을 바라보는 뒷모습 사진이 하루에도 수십장씩 올라오는 중.
'천국 체험하려다 지옥을 맛봄' '앵글 밖은 위험해' 등등 사진에 대한 코멘트가 호기심을 더욱 자극한다.
강원도 속초해수욕장 내 포토존 천국의 계단 공식 명칭은 바다향기로 계단.
‘사진발에 속았다’며 허무해하는 관광객들의 반응, 인생 샷 앵글 속 신비로운 사진의 비밀은 계단도, 풍경도 아닌 촬영 기법이다. 계단 측면 아래에서 몸을 한껏 낮춰 하늘을 향해 찍으면 하늘 배경의 신비로운 인생 샷을 담을 수 있다.
‘30분 대기는 애교 수준’이라고 소문난 강릉 카페 곳 천국의 계단은 속초의 바다향기로 계단보다 더 길고 높은데도 어린아이들도 올라간다. 계단 양옆과 끄트머리에 투명 난간이 설치돼 있다.
낮시간뿐 아니라 해가 진 후에도 푸르스름한 밤하늘을 배경으로 인생 샷 찍으려는 이들이 놀이공원 인기 놀이기구 입장 줄만큼 길게 줄 서 있다.
|
 |
|
ⓒ 목포투데이 / 색현터널 |
|
은하수 터널, 자전거 터널… ‘터널샷’ 유행경기도 청평역과 가평역 사이 가평 색현터널은 은하수 촬영 명소인 양평 ‘벗고개 터널’과 함께 ‘터널샷’ 인기 코스로 꼽힌다.
타원형 프레임 안에 초록빛을 배경으로 한 ‘자전거 터널샷’을 얻을 수 있다. 낡은 터널이 녹음과 어우러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색현터널은 빈티지한 감성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충분히 가볼 만한 공간이다.
‘동굴샷’ ‘사막샷’ 따라잡기 경남 고성 상족암 동굴 사진 외 SNS에 또 다른 동굴샷 명소로 뜨기 시작한 곳이 있다.
충남 태안군 파도리해변 안쪽 파도리 해안경관 지역이다. 태안반도에서 바다로 돌출된 지형으로 파도의 침식 작용으로 형성된 해식애, 해식동, 시 아치, 파식대 등을 만날 수 있다.
찾아가는 길이 다소 험난한데다 간조를 확인하고 가지 않으면 위험할 수 있다고 해안 경관을 관할하는 태안해안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는 주의를 당부한다.
파도리해안
파도리해변은 남해 몽돌해변처럼 자갈과 돌로 이뤄져 있다. 파도리 해안 경관 지역에서 인생 샷을 놓쳤다면 일몰을 노릴 것. 해변 가까이에 전망 좋은 사설 캠핑장이 있고, 차박도 가능하다.
파도리 해안 경관에서 차로 20~30분 태안 북쪽에 있는 신두리해수욕장 인근 신두리 해안사구는 ‘사막 인생 샷’으로 떴다. 해류와 바람에 의해 만들어진 3.4㎞ 거대한 모래언덕이다.
신두리 해안사구는 천연기념물 제431호로 지정돼 현재 생태공원으로 운영 중이다. 데크를 따라 ‘모래언덕’으로 가면 촬영 포인트가 나온다.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한쪽은 바다, 한쪽은 사구를 감상할 수 있다. 사구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지만 광활한 사막 같은 풍경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인생 샷 대신 사구와 하늘을 배경으로 빠르게 흘러가는 영상인 ‘타임랩스’를 찍어볼 것. 운 좋으면 자연 다큐멘터리 같은 작품을 얻을 수도 있다.
|
 |
|
ⓒ 목포투데이 / 사랑의 나무 |
|
나무 하나로 인생 샷 명소 등극나무 하나가 이렇게 예쁠 수 있을까? 하트 모양의 나무 사이로 연인이 나란히 선 SNS 사진 한 장에 가슴이 콩당콩당.
충남 부여군 성흥산성 사랑나무는 부여 여행을 하는 연인들의 필수 코스처럼 된 곳이다.
보호수인 커다란 느티나무의 굵은 가지가 반쪽 하트 모양을 그려 ‘사랑나무’라는 별칭을 얻었다. SNS 속 하트나무 사진은 사랑나무에서 사진을 찍은 뒤 편집기로 간단히 편집해 하트 모양을 완성한 것이다.
인생에 남을 만한 사진이라는데 얻기가 어디 쉬운가. ‘나무 하나가 뭐길래!’ 하며 얕잡아 보지만 대충 찍어도 인생 샷이다.
이 밖에 드라마 ‘미스터션샤인’ 속 배경이 된 경북 안동 만휴정 외나무다리, 경기도 양평 물의정원 나무도 인생 샷을 시도하려는 이들이 찾는다.
미끄러지면 바로 계곡에 입수하거나 강 아래 ‘머드팩 찬스’가 기다린다는 사실. <정리=신안나기자>
2020년 9월 16일 1064호 16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