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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시장 인근 식자재마트?…“상인 점포 이전일 뿐”
전통시장 살리기 불구 인근에 중형마트 오픈 반발 기존 마트와 평수 동일…시장 내 마트 이전일 뿐
전라남도에서 가장 큰 전통시장인 목포 동부시장의 남문 인근에 중형 식자재마트가 상인들 몰래 오픈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문으로 일부상인들의 반발이 심해지자 동부시장 상인회가 시장상인의 자리 이전일 뿐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현재 시장 내에서는 정부가 대대적으로 ‘전통시장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는 상황에 50m도 되지 않은 거리의 2층 건물에 중형마트 오픈을 위해 공사가 진행되자 일부 상인들은 “상인들 몰래 오픈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선 것.
상인 A씨는 “이미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설계를 위한 공사’라고만 숨긴채 몰래 오픈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1km 거리에 H대형마트가 들어올 당시에도 집단시위를 하는 등 전통시장을 지키기 위해 앞장섰던 과거가 있을 만큼 자신들의 삶을 터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반세기동안 상인들이 지켜온 시장 입구 인근에 식자재마트가 생긴다면 그들의 노력이 무색해지는 결과를 낳을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었다.
이어 A씨는 “식자재마트가 입점하면 시장이 아닌 마트로 빠져나가는 손님이 5명에서 50명이 되고 500명이 되면서 시장에 큰 타격을 줄 여지가 크고 중·대형마트 하나가 주변에 입점하면 상인들은 최소 5년 동안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며 “식자재마트는 인근에 대형마트가 있어 전혀 필요하지 않음에도 입점하는 것에 시장 상인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에 동부시장 상인회장 B씨는 “시장 내에서 현재 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상인의 경우 다른 업체가 현 문제의 상가를 매입해 2층 규모의 식자재마트를 운영하려고 하자 자신의 사업장과 동부시장에 막대한 피해를 입힐 것을 우려하여 무리해서 건물을 직접 매입했고 몇 달동안 임대를 내놓았으나 상가가 나가지 않자 이자 상환이라는 벽에 부딪히며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시장 내 마트를 이 건물로 이전한 것이다”며 “그 과정에서 시장 상인들에게 피해가 갈 것을 우려하여 2층은 임대를 내놓고 1층만 식자재마트로 운영할 것을 약속했으며 1층 주차장 진입로를 빼면 이전하는 건물의 평수는 현재 운영하고 있는 마트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인회에 전부터 가입되어 있던 시장의 상인이 자신이 매입한 건물로 사업체를 이전하여 장사를 하는 것까지 상인회가 손 쓸 방법은 없지만 상인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중간에서 조율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며 “법적으로 손 쓸 방법도 없으며 오히려 자신의 건물에서 시장 상인들을 위해 우리와의 타협에 응해 마트를 확장이전하지 않고 비슷한 평수로 맞춰 이전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논란의 중심이 된 건물주 C씨는 “상인들을 위해 내 사유재산을 내 마음대로 쓰지 않고 그들 먼저 생각했는데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 자체에 굉장히 서운하다”며 “시장 상인의 30%가 넘게 의류를 판매하고 있는데 서울 행사업체에서 이 건물 전체와 주차장까지 행사장으로 임대를 요청해도 상인들을 위해 거절하기도 했는데 계속 건물을 비워둘 수가 없는 입장을 생각해주지 않는 모습에 화가 날 뿐이다”라는 심정을 토로했다. /이진하기자
2020년 9월 2일 제 1062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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