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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숙 한여련 회장 대통령 표창
어업인 복지와 권익 향상 등 기여
한국여성어업인연합회(이하 한여련) 초대 목포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올초 목포근해안강망협회 첫 여성회장에 취임한 양경숙 회장이 숨은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이번 수상은 지난 4월 1일 ‘제9회 수산인의 날’과 ‘수협 창립 58주년’을 맞아 기념식이 취소된 가운데 수산·수협 발전에 공헌한 수산인과 수협인들에 대한 포상으로 대신해 최근 수여하게 됐다.
양경숙 회장은 여성어업인 쉼터 설치, 위판장 여성화장실 정비, 여성어업인들과 SNS 정책 홍보 등으로 어업인 권익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2019 강진호 선주로 근해안강망수협 제27대 대의원 등을 지낸 양 회장은 2017년부터 지난 2년간 목포 한여련 초대 회장으로 활발한 사업들을 펼치며 여성지도자로서의 명성을 쌓아왔다.
한여련은 1996년 ‘수협 부인부’로 출발, 2012년 ‘전국여성어업인연합회’로 활동하다 2017년 사단법인으로 출범한 여성어업인 단체다. 전국에 8천여 명의 여성어업인이 활동 중이며 출범 당시 53곳에서 분회가 창립됐다.
실제 그동안 남성들이 어업의 메인 역할을 했다면 여성은 보조노동력에 머물렀던 한계를 벗어나 이제는 어업경영의 주체가 되는 여성어업인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부각되고 있다.
20여 년간 남자들과 부대끼며 소통 방법을 익혀온 양 회장은 누구보다 바다에서 여성의 역할을 잘 알고 실천해온 진정한 여성어업인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그렇다보니 수산업의 구조와 수산 조직의 생리를 터득하고 쓴소리 해가며 시비에 휘말리지 않고 당당하게 활동해온 저력이 밑받침되어 목포 한여련 초대 회장과 근해안강망협회장에 당선될 수 있었던 것.
한 가지 사례로 삼학도 부둣가에서 오픈된 그물 수선 작업이 미관상 이유로 못하게 되자 시장과 면담을 통해 개선책을 논의해 이전할 북항 수협 인근 천여 평의 어구수선 공간은 물론 화장실 공간까지 확보하게 됐다.
또한 중국어선 불법어장 철망 제거사업을 성공적으로 도왔고 28일 예정된 중국선원 교육장소도 모범적으로 자신의 배를 제공하게 됐다.
양 회장은 “협회 개선책을 논의하고 어민들 의견을 꼼꼼히 하나하나 체크해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복지나 여건 개선에 관한 섬세한 부분들이야말로 여자들이 할 수 있는 영역”이라며 “아울러 수협 초매식이나 풍어제, 김장봉사 등에도 한 몫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 회장은 수산 관련 리더로서의 활동 영역 외에도 각종 대외적인 봉사 활동을 통해서도 열정적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다.
연산동 지킴이 고문으로 야간 순찰을 도는 방범활동을 11년째 해오고 있다. 매주 한 번씩 10명의 회원이 함께 활동 중이며, 현장 체험을 위해 늦둥이 아들과 가끔 동행하며 봉사 정신을 일깨워주고 있다. 사랑의 밥차 봉사도 수년째 이어오고 있다. 초기 식기 세척 등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싱크대 등을 지원하기도 했다.
양 회장은 마지막으로 “어선들이 물때에 맞춰 작업하는데 해수부에서는 근무시간에 맞춰 작업을 하라지만 물때가 근무시간 외인 밤에도 걸릴 수 있는데 현장 사정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이론적 규제와 현장상황을 잘 조율해서 어업인들의 현실에 맞는 규제조정이 필요할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안나기자
2020년 8월 26일 제 1061호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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