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휴가철 여름 특수는 옛말? 관광객 없어 거리 한산
최장 장마·코로나 여파, 관광 콘텐츠 부족도 원인
대한민국 4대 관광도시로 선정된 목포시가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고 있지만 목포를 찾는 관광객 수는 코로나 여파로 오히려 줄어들어 시내 곳곳이 한산하다는 이야기들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본격적인 휴가 기간이던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목포시내 주요 관광지와 평화광장 일대가 올해는 비교적 한산해 목포를 찾는 관광객들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평화광장 인근에서 프렌차이즈 커피숍을 운영하는 A씨는 “작년 같으면 이 시기에 매출이 평소의 2배까지 올라가기도 했었는데 올해는 장마가 길었고, 코로나 여파로 관광객들이 없어서 인지 오히려 매출이 훨씬 줄었다”며 “아무래도 코로나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유행 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니 사람들이 선 듯 이동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다”고 했다.
하당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K씨는 “휴가철이면 관광객들의 예약이 대부분이었는데 올해는 너무 힘들어서 가게를 접어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고 하소연했다.
북항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B씨도 “우리가게는 그나마 손님들이 있는 편인데 다른 곳들은 다들 너무 힘들어 한다”며 “휴가철 특수라는 말이 이제는 사라져버렸다”고 했다.
직장인 C씨는 “휴가를 맞아 가족들과 여행을 가고 싶지만 수도권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어디를 움직이기가 두려워 올 여름 휴가는 그냥 가까운 곳에서 당일치기로 바람만 쐬고 오는 정도였다”며 “움직이는 것 자체가 두려워서 타지역 사는 지인도 목포로 놀러오기로 돼 있었는데 취소하다 보니 목포를 찾는 사람들도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의 경우 올해 들어 가장 많은 26만7천명의 피서 인파가 몰리고 부산 7개 공설 해수욕장에는 올해 최대 인파인 86만 명이 찾은 것으로 알려져 목포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한 시민은 “목포의 관광 콘텐츠가 제대로 갖춰져 있으면 코로나 시대에 해외보다 국내 여행을 선호하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오히려 더 늘어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는데 목포의 관광 콘텐츠가 너무 떨어지다 보니 이 같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관광목포, 맛의 도시 목포 말로만 하지 말고 목포를 찾았을 때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제대로 갖춰져 있도록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하현기자
2020년 8월 19일 제 1060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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