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쓰레기 수거하며 생활쓰레기는 아무데나 투척?
“봉사자들, 수거 후 뒷마무리도 잘했으면” 아쉬움
목포시가 집중호우로 영산강 하구와 목포 해안가를 뒤덮은 해양쓰레기 수거를 위해 공무원을 필두로 민간단체 및 유관기관과 협조해 대대적인 수거 작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수거작업 후 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인근 상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13일 갓바위 인근에서는 목포시청 공무원들이 나와 해양쓰레기 수거작업에 나섰다.
이날 공무원들은 갓바위 앞 바다로 밀려든 쓰레기들을 수거했지만 이들이 가고 난 후 갓바위 입구 도로 바닥에 쓰레기가 흩뿌려져 있고, 바닥에 담배꽁초와 마시고 남은 생수병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또 비닐봉투에 이들이 모아 둔 쓰레기를 인근 상가 문 앞에 그대로 버리고 가기도 했다.
인근 주민은 “무더운 날씨에 쓰레기 수거에 고생하는 공무원들과 각 단체 회원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지만 이들이 청소를 하는 도중 불쑥 집으로 들어오기도 하고, 쓰레기를 대문 앞에 버리고 가기도 해 고충이 많다”며 “특히 이날은 집 앞 도로에 나가봤더니 사방에 쓰레기와 담배꽁초들이 널려 있고, 아예 쓰레기를 담아놓은 봉투까지 대문 앞에 버리고 가서 빗자루를 들고 나가 다시 청소를 해야 했다”고 밝혔다.
이 주민은 “쓰레기 안에 비상연락망이 들어있어서 그곳으로 전화를 했더니 시청 공무원이 전화를 받아 바삐 오느라 미처 쓰레기를 못치우고 와서 미안하다고 했다”며 “다시 쓰레기를 치우러 오겠다는 것을 그냥 내가 치우겠다고 놔두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매일 각 단체들까지 와서 쓰레기 수거를 하지만 이들이 타고 온 차량과 관광객들의 차량이 뒤엉켜 갓바위 입구 도로는 차량을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복잡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인근 식당을 이용하려는 이용객들이 차량 진입을 하지 못해 다른 곳으로 가버리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한 시민은 “쓰레기 수거를 위해 무더운 날씨에 연일 고생을 많이 하고 있어서 뭐라 항의하기도 참 애매한 상황이다”며 “하지만 휴가철을 맞아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는 만큼 진입로는 원활하게 통행이 가능하도록 터놓고, 해양박물관 근처 큰 도로 쪽에서 수거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으로 진행을 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시는 작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중장비를 추가 투입하는 등 이달 말까지 수거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하현기자
2020년 8월 19일 제 1060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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