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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민교회 ‘권능의 단물’ 지하수 20년만에 폐공
염소이온농도 기준치 10배 이상 초과 ‘식수 부적합’
무안 만민중앙교회가 기적의 물이라고 주장했던 ‘무안단물’ 지하수에 대해 무안군이 사용중지 명령을 내리면서 20년 만에 폐공된다.
일명 무안단물은 염소이온농도(염분) 함량이 기준치의 10~15배나 초과돼 수질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무안군에 따르면 교회 측이 9월말까지 자진 폐공하겠다고 밝혀 그 이후 폐공하지 않을 경우 우물터에 대해 원상복구 명령을 내릴 계획이다.
‘무안단물’은 지난 2000년 3월 이 교회 이재록 교주의 기도로 바닷가 짠 물이 단물로 바뀌었다는 주장에서 유래됐다. 이 물은 ‘권능의 단물’로 불리면서 마시거나 뿌리기만 해도 불치병이 치유되고 고장난 기계가 고쳐진다고 소문이 났다.
2006년엔 ‘무안단물’이 유명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오를 만큼 유명세를 탔다. 당시 인터넷에 소개된 간증에 따르면 “무안단물을 바르고 원형탈모가 치료됐다”, “폐사직전의 병아리 1만7천마리가 무안단물을 먹고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고장 난 세탁기에 무안단물을 부었더니 정상으로 돌아왔다”, “무안단물을 바르고 쌍꺼풀이 생겼다”며 사진까지 게재했다.
하지만 지난 3월 만민교회 성도들이 잇따라 코로나에 감염되는 상황에 무안단물 20주년 행사가 무안에서 열렸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감염원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무안군 관계자는 “만민교회 자체 수질검사에서 음용수 부적합 판정을 받아 만민교회 측에서 자진 폐공을 하겠다고 답변했다”며 “9월말까지 폐공이 안 되면 원상복구 명령을 내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무안군 해제면이 고향인 이재록 교주는 여신도 상습 성폭행 혐의로 2019년 8월 징역 16년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강하현기자
2020년 7월 22일 제 1057호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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