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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썩들썩 골목축제’ 주민들이 나섰다 이난영 전시관 개관 이어 8월 차범석 작은도서관 개관
20일 북교골 들썩들썩 골목축제 개막
원도심의 한적한 골목이 들썩이더니 인파로 북적댔다.
음악소리, 노랫소리, 박수와 함성소리가 예사롭지 않다. 일방적으로 질러대는 소음이 아니라 흥에 겨운 추임새가 분명했다. 지난 20일 토요일 북교골 들썩들썩 골목축제 현장은 생기가 넘쳐 흐르고 사람 냄새가 났다.
코로나로 주춤했던 온기가 골목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사람들의 마음을 모처럼 흔들어 놓았다.
주민단체인 ‘골목길 사람들 목포 북교골 공동체’가 목원동 북교동 교회와 화가의 집 무인카페 인근에서 ‘들썩들썩 골목축제’를 열었다.
도시 속에서 한마을을 이루고 사는 이들은 이날 대문 열기와 음식 나눔, 도깨비 장터, 봉산탈춤과 공연 등으로 한데 어우러졌다. 또한 주민들은 ‘나도 예술가다’라고 이름 붙인 무대에서 저마다 평소 익힌 솜씨를 선보였다. 소프라노 정별님, 가수 민수연 등이 주민들과 함께 무대를 빛냈다. 색소폰과 디스코 장구 등도 흥을 돋웠다.
주민들은 시의 문화정책이 일제강점기 건물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반성으로 목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예술인의 행적을 기억하는 방식으로 골목 안에 온기를 불어넣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일제강점기 때 목포의 상징이었던 가수 이난영의 전시관을 목원동 옛 현진슈퍼 건물에 이날 열었다. 이곳에는 이난영이 남긴 의상 세 벌과 신발 한 켤레 등 유품을 상설 전시한다. 또 그가 조직한 최초의 여성보컬그룹 김시스터즈의 악기, 의상, 활동사진 등을 곁들인다.
그의 딸 김숙자·애자, 조카 이민자 등 3명으로 구성된 김시스터즈는 1959년 미국에 진출해 텔레비전의 ‘에드 설리반 쇼’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누린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보컬 그룹으로서 아시아 최초로 미국에 진출한 걸그룹이다.
전시관은 정태관 화가가 전액 사비로 조성, 운영한다.
8월에는 인근에 차범석 작은 도서관을 개관한다. 이어 마을 안에 소설가 박화성, 극작가 김우진의 전시관도 잇따라 세우기로 했다. 한국화가 남농 허건과 ‘인생예찬’의 수필가 김진섭 등의 예술혼도 재조명한다.
무인카페를 운영하는 주민인 화가 정태관 씨는 “목포 유달산 자락은 근현대 가요·문학·미술의 산실이었다. 숱한 예술가들이 열정을 바친 공간이어서 이야기가 풍부하다. 이들의 활동과 주민의 삶터를 접목해 목포 특유의 골목문화를 되살리겠다”고 말했다. /신안나기자
2020년 6월 24일 제 1053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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