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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재난지원금’ 들고 약국으로 가는 노인들

비싼 가격의 영양제, 아들에게 사달라 말못해
‘재난지원금 가능’ 안내문 붙이고 판매량 증가

목포투데이 기자 / mokpotoday1@naver.com입력 : 2020년 05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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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재난지원금’ 들고 약국으로 가는 노인들
비싼 가격의 영양제, 아들에게 사달라 말못해
‘재난지원금 가능’ 안내문 붙이고 판매량 증가


붐비는 약국, 노인들이 영양제를 재난지원금으로 구매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어 우리 부모님들의 평소 속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정형외과에서 처방전을 받은 약은 아들 카드로 결제하고, 잇몸에 좋다는 영양제는 재난지원금으로 결제했어요. 평소에 동네주민이 추천하던 영양제는 가격이 부담스러워서 아들에게 사달라는 소리를 못했는데, 이번에 긴급재난지원금으로 하나 샀습니다.” (김 모씨, 73세)

“영양제는 꾸준히 복용해야 효과가 좋다고 들었습니다. 계속 먹다 보니 다달이 돈이 드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지난 3개월간 중단했는데 긴급재난지원금이 들어와서 먹던 영양제를 다시 구매했다. 동네 마트나 편의점에서 식료품을 사는 것보단 나에게 필요한 영양제를 사는 것이 더 좋다.” (최 모씨, 67세)
20일 오후 서울 종로5가의 약국은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영양제를 사려는 노인들로 붐볐다.

몇몇 약국은 '영양제 판매 특수'를 노리듯 문 앞에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능'이라는 안내문을 붙여놓기도 했다. 해당 안내문을 붙여놓은 약국의 약사는 "약국을 방문해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는지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아 붙여놨다"면서 "지원금을 사용하며 괜히 눈치를 보시는 분들도 있으신데 편하게 사용하시라고 안내문구를 붙여놨다"고 설명했다.

종로5가의 한 대형약국에서 일하는 50대 약사는 "정기적으로 영양제를 사가던 어르신은 매번 '뭐가 이렇게 비싸'라고 하며 한숨을 쉬셨는데, 이번에는 아무 말도 없이 사가시더라"고 말했다.

종로5가에 위치한 대형약국 뿐만 아니라 동네 약국에서도 영양제를 사려는 노인들의 방문이 잦았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소규모의 약국을 운영하는 임모씨(53)는 "약국 규모가 작다 보니 영양제가 하루에 한 통도 팔리지 않는 날도 잦다"면서 "그런데 최근에는 하루 3명 이상 영양제가 팔렸다"고 설명했다. /이진하기자

2020년 5월 27일 제 1049호 12면
목포투데이 기자 / mokpotoday1@naver.com입력 : 2020년 05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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