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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운동가이자 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정태관 씨가 5·18 40주년을 맞아 ‘5·18 희생자 227인 서화 퍼포먼스’를 17일 평화광장에서 펼쳤다. |
ⓒ 목포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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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관 화가, 5·18 40주년 퍼포먼스 열어
‘5·18 희생자 227인 서화 퍼포먼스’
시민운동가이자 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정태관 씨가 5·18 40주년을 맞아 ‘5·18 희생자 227인 서화 퍼포먼스’를 17일 평화광장에서 펼쳤다.
정 작가는 이날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5·18민주화 희생자들 중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 열흘간의 항쟁기간에 돌아가신 희생자 227인의 이름을 써내려가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227인은 1~2묘역 152명, 광주 외 첫 희생자 1명, 2001년 무명열사 11명 중 DNA분석으로 찾은 6인, 행방불명자 68명 등 총 227명으로 5·18기념 재단에서 제공받았다.
이 같은 퍼포먼스는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밑거름 역할을 한 5·18 민중항쟁의 정신을 깊이 새기고 민주·인권·평화를 위해 돌아가신 분들을 되새기는 추모의 의미로 마련됐다.
정 작가는 이날 227명의 희생자를 의미하는 227m 천에 227명의 희생자 이름을 한자씩 써내려가는 일필휘지의 서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와 함께 극단 갯돌에서 5·18을 의미하는 공연, 정별님 소프라노, 김상유 가수의 민중노래, 박희량의 전통 무, 추연화 가야금, 이정호 음악인 등과 협연 등이 어우러졌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꽃 피운 오월 정신’ ‘후한무치, 전두환은 석고대죄 하라’ 등의 문구도 곁들여졌다.
정 작가는 지난해 5.18 39주년을 맞아 5.18 당시의 현장을 모티브로 한 ‘5.18 민중항쟁 SNS 괴물전’과 ‘5.18사진전’을 개최한 바 있다.
아울러 지난 2017년 세월호 목포거치 100일에는 목포평화광장에서 304m의 천에 세월호 희생자 304명의 이름을 한 자씩 써 내려가는 ‘세월호 304 서화 퍼포먼스’ 행위 미술을 펼치기도 했다. 또 매년 해학적이고 풍자적인 한국화 기법으로 십이지상을 모티브로 한 이색적인 'SNS 세태 풍자전'을 열고 있다.
정 작가는 “5.18 민주화운동은 1980년 5월 18일부터 열흘 동안, 전두환을 정점으로 한 당시 신군부에 맞서 ‘비상계엄 철폐’, ‘유신세력 척결’ 등을 외치며 항쟁한 세계사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역사적 사건으로서 민주주의 쟁취로 이어졌다”며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위대한 민주주의 항쟁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보수단체와 정치인은 5.18에 대한 막말과 5.18 학살책임자 전두환은 속죄는커녕 오히려 당당한 파렴치한 행위를 일삼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발포 명령자, 행방불명과 암매장 실체, 헬기 사격 진실 등 5.18 특별법이 정한 진상규명이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며 “결연한 의지를 담아 명확한 진상규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민들과 함께 촉구하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신안나기자
2020년 5월 20일 제 1048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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