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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급감으로 매출 반토막, 목포 의료계 경영난 호소
인건비 등 고정비용 불구 국가차원 지원은 아직 없어
- 코로나 이후 목포 의료계 어떤 어려움 있나?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환자수가 급감하면서 매출이 반토막 난 병ㆍ의원들이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 확진자의 수가 10여명 안팎으로 줄고 광주전남지역 확진자 수가 늘어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지만 각 의료기관들은 기존 패턴을 늦추지 않고 코로나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목포지역 의료계도 환자수가 줄어들어 매출이 50% 가까이 줄었지만 고정비용은 그대로 소요되고 코로나로 인한 추가 비용까지 발생하는 삼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 방침에 맞춰 선별진료소를 설치했던 종합병원들은 반토막 난 매출로 인해 경영난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목포에서는 목포기독병원, 목포한국병원, 목포중앙병원, 전남중앙병원, 세안종합병원, 목포시의료원, 목포시보건소가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코로나 예방을 위해 앞장서왔다.
그 밖의 일반 병의원들도 입구에 인력을 따로 배치해 왕래하는 환자와 보호자들의 열을 체크하고 소독을 실시하는 등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모두 함께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목포에서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일반 병원은 물론 이들 선별진료소가 설치된 병원을 방문하는 것조차 조심스러워 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병원들의 매출은 급감했다.
감염병전담기관으로 지정돼 코로나19 확진자 치료를 위해 입원환자 및 외래환자 진료를 중단했던 목포시의료원이 5월 4일부터 정상진료에 들어갔다.
목포시의료원(원장 이원구)은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로부터 지난 4월 28일 감염병상 축소 일부지정이 해지되고, 4월 2일부터 입원 중이었던 확진자가 29일 퇴원함으로써 5월 4일부터 정상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목포시의료원은 지난 2월 24일 중수본으로부터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이후 입원환자 전원을 퇴원 조치하고 코로나19 확진자 치료를 위한 시설 공사를 통해 91병상을 확보, 전남지역 확진자 1명과 유증상자 2명의 치료를 전담해 왔다.
이원구 병원장은 “지역 사회의 관심과 격려 덕분에 단 한명의 감염 없이 성공적으로 감염병 전담병원을 운영할 수 있었다”며 “코로나19 2차 대유행의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한층 강화된 감염병 대응 체계를 마련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들 병ㆍ의원들이 무엇보다 가장 힘든 것은 매출 급감으로 인한 경영난이다.
선별진료소가 설치됐던 병원들의 경우 선별진료소 관련 운영비만 정부에서 지원되는 상황이다 보니 인건비를 비롯해 병원 운영의 마이너스가 심각한 상황이다.
목포기독병원 이삼부 원무부장은 “현재 패턴은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내원이 조금 늘어나는 추세다”며 “50% 가까이 입원환자가 줄어든 상황에서 경영에 큰 타격이 있지만 정부에서 지원은 아직까지 없다”고 상황을 밝혔다.
그는 또 “국가적 재난 상태다 보니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환자들을 통제하다 보니 병원 경영의 악화가 심각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보상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 상태가 지속되면 직원들을 임의로 정리해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연차ㆍ휴가 사용을 독려해 잉여인력을 사용하는 방법으로 서로 고통분담이 필요한 상황까지 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목포한국병원은 정부에서 별다른 지시가 있을 때까지는 선별진료소를 기존처럼 철저하게 운영을 한다는 방침이다. 900여 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한국병원의 경우 매출 감소로 인한 경영난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병원 신오현 총무국장은 “인건비를 비롯해 고정비용들이 워낙 크다보니 어려움이 많지만 감염병 예방을 위해 모두 한 마음으로 어려움을 감수하면서 노력하고 있다”며 “선별진료소, 국민안심진료소를 기존처럼 똑같이 운영하면서 전 직원이 교대로 2명씩 24시간 근무를 하며 입구부터 철저하게 관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에서 코로나19 치료로 인한 손실금을 보전해 주겠다고는 하지만, 정확한 지침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목포지역 병원들은 “코로나로 인한 손실금을 정부에서 지원해 주면 좋겠지만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몰라 현재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고 하소연했다. /강하현기자
2020년 5월 6일 제 1046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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